남편이 매년 제 생일마다 미역국을 끓여줘요
지금 결혼한지 20년 정도 되어가는데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닌 것 같고 그래도 10년 이상은 된 것 같아요
근데 처음엔 못 느꼈는데 요즘들어 몇년은 좀 많이 귀찮아 하는 것 같아요
기억나는 것 중에 한번은 평일에 제 생일이었는데
보통 생일 전날에 미역국을 끓이는데 그날은 술을 마시고 왔더라고요
그러더니 얼굴 벌겋게 되어서 "아 이거 어디있어 씨 " 이런식으로 혼잣말 하면서
부엌에서 미역국을 끓이더라고요 저는 옆에서 뭐 달라고 하면 꺼내주고요
남편은 평소 부엌일 안해서 어디에 뭐 있는지 모르거든요
저는 이때 좀 충격이었는데 이때부터 유심히 보게 되었고
그 다음해도 제 생일전날 미역국 끓일때 되어서 몸이 안좋다고 하더라고요
아프다고 촥 가라앉아서 억지로 떠밀리는 것 처음 또 뭐가 어디있냐 하면서
뭐 달라 뭐 찾아달라 이러면서 끓이구요
올해도 마찬가지에요 제 생일인데 또 아프대요
그러면서 미역국 끓여야 되는데 이러고요
참 내 어이가 없어요 전 너무너무 마음이 불편해요
얼마나 하기가 싫으면 매년 제 생일 미역국 끓일때마다 저렇게 싫은티를 낼까
누가 등떠밀어서 끓여 달라고 하지도 않았고
전 하지 말라고 해요 괜찮다고 그냥 제가 한다고요
저러는 심리가 뭔지 모르겠어요
아이들에게 보여주기 위함일까?
회사 사람들에게 난 와이프 생일에 이렇게 한다 하고 보여주기 위함일까?
주변에 말만하고 실제로 안 할수는 없으니까 집에선 싫은티 내면서 끓이는 거고요
다 끓이고 나면 가족들이 맛있다 맛없다 하는 반응 관찰하고
덕분에 잘 먹었다 인정받고 싶어하고
본인 욕심채우려고 저렇게 행동하는 걸까요
전 이제 저런꼴 보기 싫어서 제 생일때 아무것도 안했으면 좋겠는데
이번에도 또 고기를 사니마니 집에 미역은 있냐 뭐 이런소리 하면서
멀쩡하다가 갑자기 감기기운 있다고 약 챙겨먹으면서 축 쳐져있어요
이제 미역국 끓이면서 짜증내는 모습 보려니
정말 저도 짜증나서
생일인데도 기분만 더 상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