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둘 있는 가정 여행 중입니다.
남편은 여행을 너무너무 좋아해서
원래 극 P인데 여행 갈 때만 극 J가 되는 타입입니다.
자기 스케줄대로 안 되면 안되는 스타일이라서
여행 갈 때 제가 맞춰주는 편입니다.
첫째 날은 놀이공원, 둘 째 날도 놀이공원을 가자고 해서
그렇게 갈 필요가 있을까 있을까 싶기도 했지만
아이들이 있어 알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둘째 아이를 주로 돌봤고
둘째 날 아이들이 많이 피곤한 지
생각보다 짜증도 많이 내고 말도 듣지 않고 서로 싸웠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한국에서 일 관련 연락이 와서
제가 5분 정도 식사 후 테이블에서 일어나지 않고 통화 하고 있었는데
남편이 그새끼는 꼭 지금 이 시간에 연락을 해야한대?
이러면서 화를 내는 겁니다;
저를 욕한 게 아니라
상대방을 욕한 거라는데 기분이 안좋았어요.
남편 왈
아이들이 너무 많이 움직여 컨트롤이 되지 않았고
자기는 햇빛 쪽이라 너무 힘들고 피곤했고
빨리 다른 행선지로 가야하는데
너무 화가 났다는 겁니다.
꼭 밖에 나와서 일을 하냐 이말인데
제 직업을 무시하는 것 같기도 하고;;
급하게 처리할 일도 있는데
당황스러웠습니다.
결혼 7년 간 4억 갖다줬습니다.
다 집에 보태긴 했지만요.
그 다음 행선지로 이동했습니다.
행선지 이동 후
남편은 자기가가고 싶은 곳이 있었는데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걸 깨달았는 지
그냥 호텔 주변을 둘러보자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자기에게 고맙다는 말을 해야하지 않냐고 하더군요.
제가 왜 그래야 하냐니
자기가 가고싶은 곳을 안가면
제가 알아서 이런데 가고싶었는데 못 가서 애들 위해 포기 해줘서 고맙다고 이야기 해달라고요;;;;
그동안 제가 가고 싶은 곳은
한 번도 안가고
물어본 적도 없고
저는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는데
정말 그림자인 줄 아나봅니다.
제 남편이 나르시시스트인가요..
아니면 제가 예민한 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