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가정주부고 저보다 서너살 위에요.
자녀도 있고 집에서 조금씩 업무도 보는것 같아요.
아이들끼리 인연이 있어 아주 가끔 차를 마시는데.
누구나 자기가 화자가 되는걸 좋아하고 그게 본능이라는걸 알기에 저는 누굴 만나면 그래도 좀 많이 들어주려 노력하고 있어요.
그래도 너무 듣고만 있으면 음흉하다든지
상담사같을수도 있으니 가끔 리액션 말고도
몇마디 하는데
와..그 몇초동안 그사람 동공이 텅 비는 느낌이에요.
화색이 돌던 표정은 무표정이 되고 자꾸 다른데 보고
집중은 커녕 안듣고 있다, 안듣고 싶다, 빨리 자기얘기하고싶어서 불안해하는게 너무 보이니 넘 무서워요.
제 얘기에 대한 리액션은 없거나 동문서답.
집에서 칩거만 하는 사람도 아니고
집안도 화목한것 같은데 왜 이럴까요.
그 분은 점점 저랑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차도 마시고 밥도 먹자하는데.
대화가 한쪽으로 너무 기우니까 기빨려요.
본인은 저에게 매우 좋은 조언을 해주는 언니
포지션이라고 생각하는것 같아요.
그렇게 생각하는건 상관없는데
와..남이 짧게 얘기하는 거 들어주는게 그렇게 힘들고
고통스러우면 어떻게 사나요.
대화가 즐거운 친구가 있었음 좋겠어요.
나이드니 친구들도 다 자기얘기만 하고싶어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