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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20년차.. 남편한테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받아본 적이 없어 외롭습니다.

공허 조회수 : 6,202
작성일 : 2025-03-16 21:20:02

제 나이 어느덧 사십 중반이 넘어가고 있어요.

이십대 후반에 가정을 꾸려서 벌써 결혼 20년차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아이 임신했을때 심한 입덧으로 몇달 일을 쉬었던것 빼곤 지금까지 맞벌이로 살고 있어요.

앞만 보며 참 열심히 살았다 생각했는데, 요즘 번아웃이 슬슬 오려는건지 가끔씩 현타가 올때가 있네요..

문득 사는게 참 단조롭다는 생각이 듭니다. 난 분명히 바쁨속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데, 한편으로는 삶이 단조롭고 외롭고 쓸쓸하고 그렇네요..

결혼 20년동안 마음속 저 깊은곳에 응어리처럼 자리잡은 남편에 대한 원망, 적개심, 허탈함...

남편 또한 저처럼 평범한 일상을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인데 20년동안 쌓인 서운함이 눈덩이처럼 커져서 뒤엉킨 마음이 참 힘든 요즘입니다.

언젠가는 스스로 되물어 본 적이 있어요. 

무엇이 그토록 남편을 원망하게 하는 마음을 키우는 것인가.

자잘자잘한 이유들은 많겠지만,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상대를 귀하게 여기는 마음이 없다'는 것 같습니다.

남편은 말수가 없는 사람은 아니지만, 너무나 칭찬에 인색한 사람,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지 않는 사람입니다. 밥은 잘 챙겼는지, 아플때 괜찮은지 정말 상대를 걱정해서 염려하는 모습을 단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저... 이정도 함께 살아보니 그 공허함이 얼마나 제 마음을 칼로 후비는 것 같이 아프게 하는지 참 많이 힘이 드네요...

남편의 이런 모습은 이미 결혼 초반에 알게된 성향이지만 20년이 지나도 상대의 이런 태도가 저는 포기가 되지 않나 봅니다..

잔소리 듣는 걸 좋아할 사람은 없겠지만, 살다보면 맞춰가는 과정중에 잔소리를 해야 할 상황이 많이 오더군요. 함께 작은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데 저는 일적인 면에 있어서 굉장히 칼같은 부분이 있습니다. 계획된 틀에서 벗어나면(특히 시간안에 해결하지 않는 등) 저는 굉장히 예민해지고 이게 쌓이면 어쩔 수 없이 남편에게 싫은 소리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됩니다.

하지만 남편은 상대의 잔소리를 극도로 듣기 싫어하고 들으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양쪽 모두 스트레스가 많이 쌓여가는 것 같아요...

요즘 제 자신을 보니 심신이 많이 지쳐가는 느낌입니다.

저에게 남편이라는 사람의 키워드는, '자존감만 한없이 높은 이기적이고 냉정하고 게으른 사람'

인간의 본성은 죽어도 바뀌지 않다는걸 알기에, 언제까지 제가 이렇게 같은 고민으로 마음병을 겪어가며 살아야 할지, 참 답답합니다...

IP : 58.141.xxx.243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5.3.16 9:23 PM (125.240.xxx.204)

    제 남편도 비슷.

    저는 가끔. "당신은 무슨 자취하는 사람 같애" 해요.
    그래도 아무 반응도 없고.

    가끔 사랑한다고 저한테 그러는데, 그게 무슨 말인지나 알고 하는지.

    오늘도 같이 시장다녀오는데, 갑자기 아무 것도 하기 싫더라고요.
    그래서 카트 채우고 차에 싣고 내리는 거 하나도 안했네요.
    옆에서 도와줘봐야...도와주는 줄을 알까 몰라요.

    신경껐어요.

  • 2. ㅇㅇ
    '25.3.16 9:26 PM (211.218.xxx.216)

    대화가 안 돼 너무 힘듭니다
    내가 이렇게 건조하고 생각없는 인간이랑 늙어죽을 때까지 살아야하나 요즘 회의가 들고 벗어나고 싶어요

  • 3. .....
    '25.3.16 9:50 PM (116.120.xxx.157)

    남편은 말수가 없는 사람은 아니지만, 너무나 칭찬에 인색한 사람,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지 않는 사람입니다. 밥은 잘 챙겼는지, 아플때 괜찮은지 정말 상대를 걱정해서 염려하는 모습을 단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저..

    저도 마찬가지입니다만, 남편 성향이야 신혼부터 그런 거니 이혼불사로 싸우고 별거하고 하다가 어느 순간 마음을 바꿨어요. 그 사람은 원래 그런 사람인데 제 뜻대로 바꿀 수는 없는 거잖아요.

    사랑인지 뭔지 저와 이혼은 안하려 들더군요.
    경제적 기여, 집안일, 아이일 각자 맡아서 할 수 있는 만큼 하고 그 외 자잘한 건 서로 노터치입니다.
    잔소리 들으면 눈 돌아가는 사람이지만, 반대로 저한테도 잔소리가 없으니까요.

    허무함에 방황도 했었지만, 아이 생각에 이혼도 답이 아니더군요.

    아이도 커서 집 떠나니 마음이 적적한데 남편은 그런 쪽으로는 도움이 안되는 걸 아니까 별 기대도 안해요.

    식집사 하려고 화분 들이고, 일하고, 친구들 만나고 하면서 시간 보내고 있어요.

    이혼이야 내가 하고 싶을 때 하면 되니까 맘이 편합니다.

  • 4. 가장
    '25.3.16 9:50 PM (182.227.xxx.251)

    가장 슬픈건 사람은 변하지 않는 다는 거에요.

    아빠가 그런 사람이에요.
    자신만 위해주길 바라고 남의 마음이나 감정 따위에는 관심도 없거든요.

    엄마는 늘 아빠의 따뜻한 말 한마디, 감사를 원하시는데
    그걸 할 사람이 아니라는 걸 저는 알고 있는데 엄마는 80이 다 되시도록 아직 그걸 포기 못하셔서 매번 싸우고 힘들어 하세요.

    저는 엄마에게 제발 포기 하셔라
    절대 사람은 안변한다. 말씀 드려보지만 그래도 엄마는 늘 화가 나 있으세요.

    엄마는 아빠에게 최선을 다 하시는데 그걸 몰라주는 아빠가 야속하고 저도 화가 나지만 이미 80년을 그렇게 살아오신 분이 이제서야 변할리 만무 하지요.

    원글님께도 말씀 드리고 싶어요.
    사람은 안변해요. 특히나 나이 든 사람은요.
    포기 하셔야 맘 편합니다. 아니면 그것 때문에 내 마음이 병들어요.

  • 5. ..
    '25.3.16 9:51 PM (49.142.xxx.126)

    생각이 부족한 남자들이 진짜 많아요
    그런 남편들하고 살면 너무 힘들듯

  • 6. ㅇㅇ
    '25.3.16 9:53 PM (222.236.xxx.144)

    읽는데 남편도 힘들었을 거 같아요.
    남편에 대한 원망 허탈 적개심이란 표현을 쓰셨네요.

    서로 다른 사람이 만나서 사는데
    나는 칼같고 정확하고
    너는 허술하고 야무지지 못해
    라고 자신만 옳고 정확하다고 생각하고
    원망 허탈 적개심을 가지고 산다면....

  • 7. 그럼
    '25.3.16 10:08 PM (70.106.xxx.95)

    두분 처음에 연애는 어떻게 하신거에요

  • 8. 이집 남편도
    '25.3.16 10:21 PM (118.218.xxx.85)

    정말 매사에 빈정거리는거 보기싫어서 이젠 정말 말을 안하고 살아요.
    밥먹을때 앉아있는것도 밥맛 떨어진대나 농담 비슷하게 빈정거리기에 이젠 밥만 차려놓고 아예 식탁에서 떠날때까지 보이지를 않으니 슬슬 말을 걸어오는데 전혀 응해주질않으니 답답하긴 하겠죠

  • 9. ..
    '25.3.16 10:52 PM (118.235.xxx.233)

    보통 우스개로 소비되는 남아들 특성이
    성인이 되어서도 그대로 유지되는 케이스인가 봅니다

    사랑의 5가지 언어, 검색하셔서
    남편이 어디에 포커스를 두는 유형인지 보세요
    생각보다 두분에게 도움이 될 거 같아요

  • 10. 182.227.xxx.251
    '25.3.16 11:10 PM (223.38.xxx.46)

    엄마에게 그만 포기하라 하셨다구요?
    그럼 엄마가 딴 남자 사귀어도 괜찮으세요?
    자식들 참 말은 쉽게 해요

  • 11.
    '25.3.16 11:14 PM (211.57.xxx.44)

    잔소리 듣는 걸 좋아할 사람은 없겠지만, 살다보면 맞춰가는 과정중에 잔소리를 해야 할 상황이 많이 오더군요. 함께 작은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데 저는 일적인 면에 있어서 굉장히 칼같은 부분이 있습니다. 계획된 틀에서 벗어나면(특히 시간안에 해결하지 않는 등) 저는 굉장히 예민해지고 이게 쌓이면 어쩔 수 없이 남편에게 싫은 소리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됩니다.

    하지만 남편은 상대의 잔소리를 극도로 듣기 싫어하고 들으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양쪽 모두 스트레스가 많이 쌓여가는 것 같아요..


    ____


    이부분 읽으니 저희 부부와 반대네요....
    남편은 괴롭고 저는 조금 아쮸 쪼금 노력하려하나 천성이 ㅠㅠ 잘 안되네요
    그랴도 노력하는척합니다...
    사랑해서요


    남편왈

    사람은 고쳐쓰는거 아니다
    이건 알겠다

    늘 그래요 ㅠㅠㅠ

  • 12. 보담
    '25.3.17 1:15 AM (39.125.xxx.221)

    따듯하고 자상한 남자랑 결혼하시지...혹시..연애할때는 안그랬다 라고하신다면.... 사실 근데 연애할때도 진짜 친했던 사이면 원래 본모습도보이고 냉정한부분 모를수가 없었을텐데... 성격 파악이 잘안된채 결혼했다거나... 알고도 다른조건이 우선순위이거나 결혼에대한 압박감이 있어서 그냥 이정도면..괜찮다해서 결혼했을듯...여자는 자기를 정말 좋아하는 너아니면 절대 놉!이라고 할 남자랑 결혼하는게 맞다는 생각이 드네요.

  • 13. ..
    '25.3.17 1:31 AM (73.148.xxx.169)

    사람 안 변하죠. 처음부터 사랑 없이 조건만 보고 결혼한 결과.

  • 14. ,,,,,
    '25.3.17 9:27 AM (110.13.xxx.200) - 삭제된댓글

    근데 내용만으로보면 원글님도 남편에 대한 원망이 많다보니
    원글님도 비슷하게 대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나는 일적으로 칼같아서 조금이라도 틀어지면 예민하고 잔소리해도 괜찮고
    그런 소리 듣기 싫어하는 남편은 또 잘못됐고 이런 구도로 생각하면
    솔직히 맞는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남편은 나에게 따뜻하고 귀하게 대해야 하고..
    이런 절대명제로 생각하면 영원히 끝나지 않는 소망으로만 끝날수 밖에 없을거 같아요.
    생각하는 관점을 조금 바꿔보시길 바랍니다.

    위에 나온 사랑의 5가지 언어도 참고해보시길 바랍니다.
    서로 원하는것이 무엇인지 확인하면 그게 맞게 맞춰가며 좋아질수 있습니다.
    책도 있고 유튭에 보면 영상도 많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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