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하기 어려운 삶을 산 엄마가 있어요
그녀의 삶이 어이없고 용서도 안되구요
엄마는 초등 어린 자식들 놓고 이혼하고 떠났어요
중간과정은 설명하기 힘들게 복잡해요
아버지는 젊은 여자와 재혼했고
재산을 재혼녀에게 다 넘겼어요
현재 70대 후반 엄마는 기저귀 와상 환자에요
자식이라는 숙명을 저버리지 못하고 병원수발 하고 있어요
키워주지도 않은 엄마 노후를 수발하자니 억울하고 억장이 무너져요
하지만 늙고 병든 노인의 모습은 불쌍해요
원망하고 미워하기에는 너무 힘없는 약자의 모습이에요
엄마는 기력도 가파르게 쇠약해져 가고
정신줄을 놓는듯 기억을 잃고 있는게 눈에 보여요
그런 상태에사 갈수록 부쩍 말도 안되는 헛소리를 자주 하는데,
어제 면회갔더니 너희아빠 만나기로 약속했다며 택시타고 가게 택시비를 달라네요
자식 이름과 몇십년 전에 이혼한 전남편인 아버지 이름 물어보면 다 잘 말해요
틀니 문제로 치과 외래를 모시고 갔는데
오래전에 돌아가신 외삼촌이 좋은 치과를 소개해줬다며,
그 치과의사와 원래 친분이 있다고 말하기도 하구요
치매가 진행되며 기억을 잃는 과정에서 당신이 가장 행복했던 시절로 돌아간걸까요?
현재 요양병원에 모시고 있는데,
딱히 더 좋아질 희망은 없어보여요
요양병원비가 요양원보다 배이상 되니까
요양원으로 옮기는게 나을까요?
당장 돌아가실지, 아니면 장기전이 될지 알수 없는 일이니
현실적으로 생각하여야 할것 같아요
저는 타고난 운명이 가혹하고 팔자가 박복한가봐요 ㅠ
키워주지도 않은 엄마의 노후 병수발이라니...
불우한 환경에서도 어찌어찌 노력하며 성장하여
현재는 먹고 살만한 형편의 중년이 되었어요.
그래도 낳아주고 아가때 키워준 친모이니 박절하게 외면도 할수 없고,
그렇다고 기꺼이 받아들이며 인정하기에도 억울하고
제 처지가 한없이 서럽습니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