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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돈 더 버는 거 보다 앞으로의 계획

델라 조회수 : 2,400
작성일 : 2025-03-14 00:40:56

 

 

아직 완전 은퇴는 아닌데 몇 년안에 하게 되겠죠.

65세까지는 풀타임으로 일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되지 못해서

한동안 마음이 가라 앉아 있었고 지금도 좀 그렇기는 해요.

그런데 오늘 여기 올라온 글 읽으면서 저도 제 생각을 다시 객관화해보는 시간이 되기도 했어요.

돌아가신 시어른을 보더라도 75세 지나니까 그전에는 친구분들과 함께 잘 다니던

해외여행도 한번 넘어져서 다치고 나니까 계속 건강은 내리막길을 걷더라구요.

건강이 좋아지는 건 아니고 그 나이쯤 되면 그냥 있는 상태를 잘 

유지해서 조금이라도 손상이 덜가게 해서 죽을 때까지 유지하면서

소모가 덜하게 하는 게 방법일 뿐 뭘 먹거나 뭘 해도 75세 지나면

몸은 내 뜻대로 움직이기 어려운 지경으로 가는게 인생인 걸 배웠어요.

시부는 매우 의지도 높고 이상도 높고 인격도 고상하신 분이었는데도 결국

나이 앞에서는 우리는 모두 육체라는 껍데기가 무너지면 아무리 정신이 고상해도

삶이 한정되고 아름다움도 희미해져 간다는 걸 보았죠.

 

그런데도 저는 65세까지 내가 풀타임으로 일하지 못하게 된 걸 우울해하고 있었던거죠.

아마도 내 의지로 된 게 아니라서 더 그랬을 거 같긴해요.

마치 헤어짐은 똑같은데 내가 찼느냐 아니면 차였느냐에 따라 헤어짐의 휴유증이 다른 것처럼요.

 

그래서 나한테 남은 이 15년을 어떻게 써야 좋을까

돈은 어떻게 쓰고 등등 하다 보니 내가 뭘 좋아하고 뭘 하고 싶은지도 다시 정리해봤어요.

해외 여행은 장단기로 꽤 한편인데 여행을 좋아해요.

좋은 곳도 많이 가봤고 자주도 가봤죠.

지금은 강아지가 있어서 안돼고 얘와 헤어질 때쯤 해서 

적어도 65세쯤 지나서는 어느 나라든 내가 가보고 좋았던 곳에 가서 일년에 두 차례 정도 

두달 살기 하면서 몇 년을 지낼까 싶어요.

그래서 고민은 이럴 경우 집을 어떻게 할까 하는 거에요.

앞으로 짐도 많이 줄일 거거든요. 책도 필요없고 아주 단촐하게 할 건데 그러면 집도

좀 작은 집으로 옮기고 관리비용도 덜 드는 방향으로 빌라는 어떨까 하는데

그럼 우리가 없는 동안 집을 그냥 잠궈 놓고 가도 괜찮을 것 같거든요.

주변환경 좋고 엘베 있는 빌라도 많이 있고

살아 있는 동안 못 쓸 돈을 깔고 있는 집에 묶어 두고 살다가 남좋은 일 시키고

가고 싶지는 않아서요.

혹시 이렇게 살고 있거나 살아보신 분이 있을까요?

그리고 이렇게 두달살이 한다면 어느 나라가 좋았는지 그런 경험담 있으면

같이 나눠봐요.

 

IP : 49.164.xxx.11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3.14 1:00 AM (216.147.xxx.149)

    한달살이 하고 싶은게 제 은퇴후 꿈이기도 한데 제가 해본적은 없지만 검색한거로는 꽤 괜찮은 곳들이

    스페인 남부, 포르투칼, 라스베거스, 제주도, 강원도, 하와이 빅아일랜드

    오래 있으려면 음식이 맛있는 곳이어야 할 듯 해요.

  • 2. 그림
    '25.3.14 1:46 AM (222.109.xxx.98)

    돈 더 버는 거 보다 앞으로의 계획...
    좋은 글이네요
    직장에서 60까지 밖에 일할 수 없어서
    불만이고 아쉬움 가득하고...
    어떤 일을 찾아야 더 늦은 나이까지 계속
    사회생활과 커리어를 가질 수 있을지만
    늘 고민하는 사람...
    생각해보게 만드는 글입니다.
    앞으로도 또 읽어보며 생각과 욕심을 현명하게 정리하고 싶어요.

  • 3. 눈이사랑
    '25.3.14 2:02 AM (211.206.xxx.107)

    저도 앞으로도 또 읽어보며 생각과 욕심을 현명하게 정리하고 싶어요.

  • 4.
    '25.3.14 8:39 AM (222.111.xxx.211)

    제가 구독하고 있는 해외 한달살이 베테랑 노부부가 원글님 구상대로 그렇게 삽니다
    그 분들은 벌써 십수년째 매년 해외에서 몇번씩 한달 살이를 하는데
    안주인이 해마다 정산을 해요.
    둘이 그렇게 사는데 돈이 얼마나 드는지.
    소박하게 숙소 잡고 매일 음식 사 먹는 삶인데도 년간 3천이 안들더군요.
    둘이 한 해 쓰는 돈이.
    그러기 전에, 서울 집을 작은 곳으로 이사하고 물건들 다 줄였데요.
    제가 그 분을 알게 된 곳이 미니멀까페였어요. 집 줄이며 미니멀 실천하신 거죠.
    그러다 제가 그 블로그까지 찾아 낸 거고.
    그래서 저도 그 분들처럼 살고픈 꿈이 생겼습니다.
    남편이 해외에 나가는 것과 큰 집을 작은 집으로 줄이는 것을 싫어해서 고민입니다만. ㅠㅠ

  • 5. 궁금
    '25.3.14 10:58 AM (14.35.xxx.204)

    75세가 마지노선~ 잘 살아봐야겠어요

  • 6. 위에
    '25.3.14 11:44 AM (58.120.xxx.158)

    위에 음님
    그 노부부 블로그 주소 알려주실수있나요?
    저도 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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