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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게 차린 밥상 이야기

이런저런 조회수 : 1,883
작성일 : 2025-03-12 22:25:52

32살 아들이 초등4학년때였어요. 

 

학교 연극과제때문에  남자아이2명, 여자아이1명이 우리집에 왔길래 

"밥은 먹었니?" 물어봤어요. (ㅎ 이런거 묻는 저..좀 촌스럽죠?)

아마 토요일 점심쯤이었나봐요.

 

그중 여자아이 1명이 안먹었다길래

작은 찻상에 밥이랑 국 그리고 반찬 몇개를 차려줬더니 그 아이가 하는 말이

 

 "와~~! 우리엄마한테도 이렇게 예쁘게 밥상을 차려달라고 하는데 우리 엄만 한번도 안해줘요." 

그 말에서 아이의 속상한 마음이 느껴져서 제가 머리 한번 쓰다듬어주면서

"그랬어? 많이 먹어~" 해줬어요. 

 

그 아이는 밥이랑 국이랑 반찬을 싹 비웠더라구요. 

 

제가 차려준 밥상이 모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니었구먼.. 

 

지금 어쩌면 엄마가 되었을 수도 있을텐데 어떤 어른이 되었을지 가끔 생각나요.

 

IP : 210.179.xxx.7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phrena
    '25.3.12 10:52 PM (175.112.xxx.149) - 삭제된댓글

    저 중딩 때 칭구 어머님이
    제가 놀러가기만 하면 교자상에 반찬 30개 내어
    차려주셨어요 ㅡ 그게 아직도 넘 인상적

    (이제 제 나이가 어느덧 그 시절 아주머니 연세보다
    열 살 쯤 많아졌네요 맙소사..)

    저도 제 아이들 칭구 저희집에 오면
    온갖 찬이며 국이며 간식까지 정성스레 차려내어 먹이곤 했어요
    ㅡ 제 친구 어머님에 대한 좋은 기억 때문 ㅡ

    (요새 초중딩 엄마들은 집에 오는 애들을 절대 먹이질 않고
    빈 몸으로? 보내더군요)

    막내 초딩 저학년 따 집에 "달고 오던" 칭구 아이가 있었는데
    어느날 그 엄마가 전화를 하셨어요

    ㅡ 저 때문에 자괴감 든대요
    자기 아이가 그 집 놀러갔다 오면
    00이네 엄마는 그릇도 엄청 이쁜 거 맨날 색깔도 달리 해서
    식탁에 차려주는데 ᆢ우리집 그릇은 너무 후져

    엄마 피짜 그런 거 시켜주는데
    00이 엄마는 음식 다 만들어서 주셔 ᆢ카레도 만들고
    돈까스도 배달 안 시키고 만들어서 주시고
    빵도 구워주시고 ᆢ

    ㅎㅎㅎ

    제 음식과 그릇을 거의 찬양 수준으로 높이 평가해주던 그 아이
    자라나 그 아이도 나중에 엄마가 되면
    저를 기억하고 그 훈훈한 기억으로 자신의 아이 칭구들을
    그렇게 지극정성 먹이고 대할지

  • 2. phrena
    '25.3.12 10:54 PM (175.112.xxx.149)

    저 중딩 때 칭구 어머님이
    제가 놀러가기만 하면 교자상에 반찬 30개 내어
    차려주셨어요 ㅡ 그게 아직도 넘 가슴에 남아 있어요

    (이제 제 나이가 어느덧 그 시절 아주머니 연세보다
    열 살 쯤 많아졌네요 맙소사..)

    저도 제 아이들 칭구 저희집에 오면
    온갖 찬이며 국이며 간식까지 정성스레 차려내어 먹이곤 했어요
    ㅡ 제 친구 어머님에 대한 좋은 기억 때문 ㅡ

    (요새 초중딩 엄마들은 집에 오는 애들을 절대 먹이질 않고
    빈 몸으로? 보내더군요)

    막내 초딩 저학년 때 집에 "달고 오던" 칭구 아이가 있었는데
    어느날 그 엄마가 전화를 하셨어요

    ㅡ 저 때문에 자괴감 든대요
    자기 아이가 그 집 놀러갔다 오면
    00이네 엄마는 그릇도 엄청 이쁜 거 맨날 색깔도 달리 해서
    식탁에 차려주는데 ᆢ우리집 그릇은 너무 후져

    엄만 피짜 그런 거 시켜주는데
    00이 엄마는 음식 다 만들어서 주셔 ᆢ카레도 만들고
    돈까스도 배달 안 시키고 만들어서 주시고
    빵도 구워주시고 ᆢ

    ㅎㅎㅎ

    제 음식과 그릇을 거의 찬양 수준으로 높이 평가해주던 그 아이
    자라나 그 아이도 나중에 엄마가 되면
    저를 기억하고 그 훈훈한 기억으로 자신의 아이 칭구들을
    그렇게 지극정성 먹이고 대할지 ㅎ

  • 3. 비슷한
    '25.3.12 10:54 PM (59.17.xxx.179)

    기억이 나네요. 저 어렸을때요. 친구네집가서 충격먹었죠.
    집 발들일 때부터 모든게 달랐고 친구 엄마가 차려준 깨끗하고 정갈한 밥상.

    친구집이 특별하게 부자였다거나 밥상이 으리으리하고 훌륭하다는게 아니구요.
    그때 우리집은 막 살았던 거구나를 꺠달았음

  • 4. ㅎ~
    '25.3.12 10:58 PM (124.53.xxx.169)

    다 커서 사회생활 중인데도
    예쁘고 정성스런 차림을 좋아하는 그것도 남자,
    우리집에 있네요.
    어릴때부터 아끼던 그릇에 정갈하게 차려주면 표정부터 달라져서..
    평소 물한잔을 마셔도 예쁜 컵 찿는 놈입죠.ㅎㅎ

    아마 각인되어 있을 듯
    우리도 어릴때 친구집에서의 좋은 기억은 평생을 가잖아요.

  • 5. 글게요.
    '25.3.12 11:22 PM (151.177.xxx.53)

    옛날 친구네집에가면 밥상 이쁘게 차려주신 친구 어머니들 생각도나고 그때 먹던 기분좋았던 기억으로 딸래미 친구들 오면 밥상 이쁘게 차려서 줬어요.
    정말로 그당시 그릇 사재기병이 도져서 십년간 쓰던 코렐신혼그릇들 다 버리고 빌보 시리즈별로 두 종류에, 쥐새끼 그릇들을 바리바리 사들이기 시작하던 때였네요.
    여아들이라서 흠잡힐까봐 세팅해서 파스타 담고 홍차 시원하게 우려내주었지요.
    자주 오던 애가 @@이는 맨날 이런 맛있는것만 먹는구나. 하는겁니다.
    아니, 어떻게 아라찌. 한식은 하기가 힘드니깐 시간 짧은 파스타만 주구장창 여러가지재료로 돌려막기 했거든요.
    그렇게 초등때부터 친구들을 음식으로 꼬셔서 중학교 졸업때까지 지내게 해줬었어요.
    애들이 남기지않고 다들 잘 먹어주던게 저에게는 포상 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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