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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부의 경제 가치관 차이

... 조회수 : 1,399
작성일 : 2025-03-12 12:15:02

저희집은 서울 가까운 경기도에 10억정도 하는 아파트인데요.

직장문제로 이 동네에 15년 가까이 살다보니

서울 집값 폭등하던 지난 몇년간에

강남이나 기타 요지에 살던 친구나 지인들과 재산 차이가 몇십억 정도로 엄청 벌어지게 되었죠.

친구들은 참 공교롭게도 거의 다 강남에 집이 있네요.

한 15년전에 저희가 집 살때쯤에는 강남에 집산 친구들이랑 자산 격차가 거의 없었고 다들 비슷한 일들을 하기에 수입도 큰 차이가 없었는데

최근 몇년간 부동산 시장의 변화로 상대적인 벼락거지가 된 느낌이기도 해요(욕하지는 마세요. 친구들과의 자연스런 비교니까요ㅜㅜ)

 

하지만 하는 일이 잘 되는 편이라

집값 포함 근로소득만으로 모은 재산으로 30억 정도는 됩니다.

 

문제는 언제까지 일을 할것인가 인데요.

제가 특별한 질병이 있는건 아니지만

50대중반이 되니

관절이란 관절은 전부 다 아프고 디스크이고

지난달부터는 혈압 당뇨도 약 먹어야 할 수치에 가깝게 나와서 지켜보자고 하고

각종 호르몬 수치라든지 건강검진 수치들이 전부 다 경계선이예요.

 

이제 그만 쉬고싶기만 한데

남편은 제가 일을 그만 두는걸 만류합니다.

야속한데.... 사실 당장 그만두면 수입에 큰 변화가 있는건 아는데요

 

이정도 재산이면 저는 그냥 있는돈 까먹고 살고싶다는 생각이고 이정도 재산도 넘친다고 생각하는데

남편은 친구나 지인들 재산 상황이 항상 비교대상이다보니

우리집이 제일 노후가 안되어있다는 불안감이 있어서

지금 제가 은퇴하는걸 부담스럽게 생각해요.

 

저는 사는 집이 서울이 아니라 재산 차이가 큰거지

죽을때까지 여기 살면 그 재산 차이도 의미 없다 싶은데

저더러 한 5년 정도만 더 일하라고 부탁인지 강요인지 하는 분위기인데

정말 이제 그만 일하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수입 없이 있는돈 까먹고 살다가 (한 5년 뒤엔 남편연금 200정도 생기겠네요)

이렇게 늙어가는게 노후준비가 안된건 아니지 않나요?

 

남편은 일할수있는데 왜 일을 그만 두냐고, 우리 자산이 택도 없이 부족하다고 얘기하는데(아들 둘 결혼할때 최소 5억씩은 지원해줘야 한다는게 본인 계획이예요)

저랑 경제적 관념이 다르다보니

서로 이해도 안가고 넘 힘듭니다.

 

지금 다녀야 할 병원 진료과만 4군데인데

뭐 당장 어떻게 되는 질환들이 아니다보니

이렇게 골골하면서 살아도 꾀병처럼 보이는건지....

체력이 바닥이고 넘 힘든데

진짜 너무 몰라주네요.

 

전 적게 쓰고 아껴쓰고 소비 안하고 살고싶은데

남편은 더 벌어서 풍요롭게 사는 삶이 더 나은 삶이라고 생각하니

의견이 좁혀지지가 않아요.

 

저 하고싶은대로 그냥 일 그만둬버리고 집에 있으면 남편때문에 마냥 마음 편하지도 않을테고...

정말 힘드네요 ㅜㅜ

 

 

IP : 106.101.xxx.14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같이
    '25.3.12 12:17 PM (118.235.xxx.108)

    퇴사하자 해보세요. 근데 저라도 말릴것 같긴해요
    82쿡에 남편 우울증에 자살하고 싶다해도
    징징이도 버릇이라고 받아 주지마라 하잖아요

  • 2. ㄷㄹ
    '25.3.12 12:27 PM (106.102.xxx.148)

    저라도 어깝네요. 솔직히 50대에 지병 하나씩 있고
    여기저기 안아픈곳 없어요. 관절 허리 목 팔다리 아프고요.
    벌써 은퇴하고 집에 있으면 몇달후 후회하고 지겨울거예요.
    뭔가 허하고 잉여같고.. 신랑분 생각대로 5년정도
    더 버티시면 좋을것같네요. 돈 많이 모일수록 맘의 여유도 있고
    또 사람일은 몰라요. 신랑생각이 50대엔 정상인것같은데...
    만약 님이 암 걸렸는데 더 일해라, 하면 서운하겠지만요

  • 3. 서운은하겠지만
    '25.3.12 12:28 PM (221.138.xxx.92)

    어쩌겠어요..함께 그만 두는것도 아니고
    조율이 안되면 어쩔 수 없죠.

  • 4. ㄷㄹ
    '25.3.12 12:32 PM (106.102.xxx.148)

    돈이 많으면 나이들어 새계곳곳 한달살기도 좋고
    자식에게 여유있게 도와줄수있고
    은퇴후 돈 신경인쓰고 좋은곳 좋은음식 더 여유있게
    살수있어 좋을것같아요.
    저도 일 그만둔지 한달 되었는데, 집에서 내내 자고
    뒹굴며 유투므나 넷플만보고 자꾸 먹게되고 살은 더 찌네요
    뭣보다도 시간이 참 아깝고 돈이 안들어오니 아깝.
    뭐 놀아도 별거없네요.

  • 5. ...
    '25.3.12 12:39 PM (114.200.xxx.129)

    근로소득만 그정도로 모았으면 원글님 연봉도 상당할텐데 ...
    진지하게 한번 생각해보세요
    현실적으로는 106님 이야기가 맞죠 ..
    그연봉을 포기하고 집에서 살림하고 그렇게 살수가 있는지..??
    저같으면 그 연봉 포기 못할것 같아요
    몇년이라도 더 벌것 같아요 ..
    지금도 그정도 재산이면 노후는 안정할것 같지만 그래도 돈은 더 있으면 좋죠 뭐.

  • 6.
    '25.3.12 12:42 PM (61.75.xxx.202) - 삭제된댓글

    부부 각자 재산 있지 않나요?
    저는 원글님보다 훨씬 훨씬 적지만
    제가 가진 재산에서 그냥 쓰면서 종교생활 하고
    놀아요
    저희 남편은 원글님 남편 생각과 비슷한데
    저는 그냥 무시해요
    매일 돈벌어 오라고 노래를 부르는데 이제
    돈얘기 하지 말라고 했네요
    각자 가치관이 다른거죠
    저는 평소에 건강 신경쓰고 스트레스 안받을려고 하고
    소식하며 기부도 하며 지내는데 종교가 있어서 그런가
    전혀 불안하지 않아요
    여러가지 일 겪고 그냥 오늘이 마지막 날처럼 살아요
    원글님도 원글님 재산 안에서 결정 하시면 되죠
    저희는 결혼 5년 후 부터 각자 재산 관리 했네요

  • 7. ...
    '25.3.12 12:56 PM (106.101.xxx.140)

    제가 더 망설이는게
    저희집은 각자 재산 전혀 없구요
    경제 관리도 남편이 훨씬 더 많이 도맡아서 해요.ㅜㅜ
    그래서 더 제가 경제 개념이 남편보다 부족할걸까 싶기도 해요. ㅜㅜ
    당장 통장에 매월 입금되는 600 넘는 돈이 딱 끊기면 그때가서야 후회할까 싶기도 하고
    남편 말대로 애들 결혼하겠다 나오는 때 되면 더욱 후회할까 싶기도 하고...
    매우 마음이 복잡하네요.ㅜㅜ

  • 8.
    '25.3.12 1:04 PM (61.75.xxx.202) - 삭제된댓글

    이어서 써요
    잘 선택 하세요
    저는 그냥 삶은 각자라는 생각이 강해서 그런가
    지금부터 라도 원글님 몫을 따로 챙기셨음 해요
    삶은 많이 누린 사람이 승자래요
    남편 얘기에 솔깃하지 마시고
    원글님이 하고 싶은거 나열 하셔서 조금씩 실천 하시고
    행복하게 사시면 그게 정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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