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article/079/0004000929?sid=103
신천지 텔레그램·고위간부 대화 녹취 단독 입수
신천지 텔레그램 속 A간부, "오늘 잘 만나셨다…모든 문제 해결해가요"
신천지 A간부 녹취, "이OO을 통해 윤석열 만나고 싶어해"
간부 출신 제보자, "신천지 존립 위기 정치권 힘 빌려 빠져나가려 해"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시절 신천지 이만희 교주 측근과 접촉한 사실이 드러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22년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는 무속 의존 논란과 함께 '신천지 지원설'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당시 윤석열 후보는 '신천지 지원설'에 대해 근거 없는 네거티브 공격이라고 적극 반박했었다.
CBS는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와 신천지측이 접촉했음을 뒷받침해주는 신천지 텔레그램 대화 내용과 고위 간부들끼리 주고받은 대화 녹취 파일을 단독 입수했다.
지난 2022년 1월 16일 대선이 50여 여일 남은 시점. 신천지 고위간부 A씨는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 여성(이OO)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사진을 공유한 A 간부는 "오늘 잘 만나셨다고 해요"라고 한 뒤 "모든 문제 해결해가요", "좋은 결과 만들어서 또 주일에 봐요"라고 말했다.
윤석열 후보와 독대하고 사진을 찍은 이모 씨는 신천지 신도이자 유력 여성단체 회장으로, 두 사람의 만남은 당시 서울 마포구 소재의 한 고급 한식당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후보와 이모 씨는 왜 만났고 무슨 대화가 오갔을까?
신천지 최고위직에 있다가 최근 탈퇴한 제보자는 "그 당시(코로나 팬데믹)에 이만희 총회장님도 구속되고, 고OO 총무도 구속되고, 많은 사람들이 구속되고, 세무조사나 검찰 조사 등 여러 가지 상황들이 쓰나미처럼 몰려와 신천지 존립 자체가 힘들었다"며, "이만희 총회장이 정치권의 힘을 빌려 빠져나가려고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을 앞두고 성사된 이 만남이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의 지시로 이뤄진 것으로 유추해볼 수 있는 내부 녹취도 나왔다.
신천지 고위 간부들이 주고 받은 대화 녹취에 따르면 A 간부는 "이만희 총회장님은 이OO을 통해 (윤석열을) 만나보고 싶어하고, 이OO회장을 통해 윤석열 라인도 잡고 싶어하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