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m.khan.co.kr/article/202503111047011
라디오서 “탄핵·특검으로 삼권분립 훼손” 주장
DJ 측 “숭고한 정신 왜곡, 후안무치”
인요한 국민의힘 의원은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11일 “옛날 김대중 야당 같았으면 ‘이 지혜스럽지 못한 일을 우리가 포용하겠다, 다 안고 가겠다’ 그러면 끝나버릴 일”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을 이끌었다면 비상계엄을 포용했을 것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전 대통령 측은 인 의원의 발언에 대해 “후안무치”라고 말했다.
인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과 관련해 “(야당이 포용했으면) 야당이 집권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는 걸 보여줬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렇게 하지 않고 탄핵, 특검, 탄핵, 특검. 6개월 전부터 한 거를 (비상계엄 이후에도) 계속 국회에서 보이니까 ‘이분들은 통치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지 않구나’ 이렇게 판단한다”고 말했다.
인 의원은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 자체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저로서는 충격적이었다”면서도 “(12·12 쿠데타와) 다른 점은 전두환이라는 장군, 투스타(소장)가 정권을 탈취했는데 지금은 최고통치권자가 계엄을 선포했기 때문에 엄밀히 다르다. 저는 그날 밤 북쪽이 서해안이나 어디서 공격한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계엄을 선포한 것을) 심적으로는 이해하지만 방법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 의원은 현 민주당이 김 전 대통령 시절 야당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30번 정도를 이걸(탄핵) 겪어보니 이건 결국 국회를 벗어나 사법부와 대통령, 삼권분립을 훼손시키는 것”이라며 “저는 김대중 대통령을 존경하는데 그분은 (대통령) 취임식 때 전두환하고 우리 노태우 대통령을 모셔왔다. 그런 정치를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