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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로 콘클라베 보고 왔어요.

.. 조회수 : 3,354
작성일 : 2025-03-11 13:36:28

3월 들어 외동 아이 기숙사 보내고 오후 늦게 일 가기전에 오전 시간은 오롯이 제 시간이 되었어요. 조조로 나 혼자 영화 보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예전에 가끔 그랬는데, 이제는 주1회 습관화시켜 볼까 싶네요. ㅎ

제가 사는 곳이 경기 남부 소도시라 멀티플렉스가 평일에는 한산합니다.

지난 주 화요일에는 미키17 저 포함 5명 정도 봤고 오늘은 남성분 1명이랑 저. 제가 좋아하는 자리가 있어요.

살짝 위에서 아래로 내려보는 느낌으로 H열 7.8번 좌석

아무튼 각설하고

 

오늘 본 콘클라베. 저는 미키17보다 훨씬 좋았어요.

에드워그 버그 감독, 잉글리시 페이션트의 랄프 피엔즈가 주연으로 열연했고 올해 오스카 각색 각본상을 수상한 작품이예요.

종교 권력의 이면에 대한 강렬한 몰입감과 반전.

2시간이 지루할 틈이 없이 순삭.

더더욱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참담하고 황망한 현실 앞에서, 왜 지도자란 자가 최소한의 일말의 책임감, 부끄러움도 자기 반성과 성찰이 없음에 더 슬퍼졌습니다.

저는 종교가 없습니다. 유일하게 친정 엄마만 뒤늦게 고향에서 성당을 다니시며 신실한 신앙 생활을 하고 계시고 원래도 매사 지혜롭고 강인하신 분인데 신앙 생활을 하고선 더욱 더 관대하고 온화해지셔서 종교를 가지신거에 늘 감사했습니다.

아무튼 강력 추천합니다. 저는 어벤저스 시리즈 같은 블록버스터급 영화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시원한 영화 좋아하시는 분들은 별로라 하실거예요.

여운이 많이 남은 명대사. 커피 한 잔 하며 다시 되내입니다. 

콘클라베를 주도하고 이끄는 단장, 주인공 토마스 로렌스(랄프 파인즈)가 콘클라베 첫날 투표에 앞서 선거인단들에게 전하는 메세지입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성모 교회에 봉사하는 동안, 제가 무엇보다 두려워하는 죄는 확신입니다. 확신은 통합의 강력한 적입니다. 확신은 포용의 치명적인 적입니다. 그리스도조차 종국에서 확신을 두려워하시지 않았던가요? '주여, 주여, 어찌하여 저를 버리시나이까?(엘리 엘리 라마 사박티니)' 십자가에 9시간을 매달리신 후 고통속에 그렇게 외쳤죠. 우리 신앙이 살아 있는 까닭은 정확히 의심과 손을 잡고 걷기 때문입니다. 오로지 확신만 있고 의심이 없다면 신비도 존재할 수가 없습니다. 물론 신앙도 필요가 없겠죠."

 

제 스스로 늘 경계하고 의심하는 삶을 살아야겠다 다짐합니다.

 

 

IP : 39.118.xxx.199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영화
    '25.3.11 1:41 PM (1.225.xxx.214)

    앗, 저도 보고싶은 영화예요.
    저랑 좋아하는 자리가 똑같네요 ㅎㅎ
    저도 H 7,8

  • 2. 윗님
    '25.3.11 1:42 PM (39.118.xxx.199)

    꼭 보시길요.
    반전의 재미도 솔솔합니다.

  • 3. 포비
    '25.3.11 1:45 PM (106.101.xxx.240)

    저도 너무 좋았어요
    카톨릭신자들에게는 더 좋은것이라 그런지 모르겠으나
    카톨릭신자인 저는 계속 여운이남고
    비록 영화지만

    하 더이상 말을할수가 없어요
    스포가 조금이라도 될까봐

  • 4. ...
    '25.3.11 2:05 PM (175.193.xxx.48)

    개봉했군요. 꼭 보고싶었는데 감사합니다. 이런 소재로도 영화가 될수있다니 궁금했어요.

  • 5. 최근
    '25.3.11 2:17 PM (39.118.xxx.241)

    최근에 본 영화중 가장 좋았던 영화였어요.
    사람사이의 일이라 꼭 종교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라 모든 곳에 마찬가지라 생각됩니다.
    느리고 진중한 영화입니다. 반전 또한 예상 가능한 범위를 넘어서서 좋았습니다.
    저도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스포가 될까봐 이만..

  • 6. ..
    '25.3.11 2:21 PM (106.101.xxx.251) - 삭제된댓글

    저도 재미있게 봤어요
    생각지도 못한 반전도 좋았어요

  • 7. ㅇㅇ
    '25.3.11 2:27 PM (223.38.xxx.50)

    저도 보려고요. 공부해야 하는데 시국 때문에 집중이 안되니 보려던 영화나 봐야겠어요.

  • 8. qas
    '25.3.11 2:29 PM (210.105.xxx.90)

    선출된 교황이 교황명으로 선택한 이름이 인상적이었어요

  • 9. 저도
    '25.3.11 2:51 PM (175.192.xxx.80)

    최근 본 영화 중 가장 좋았습니다
    군더더기 없고 깊은 그 느낌이 좋아요

  • 10. 210.105
    '25.3.11 3:03 PM (39.118.xxx.199) - 삭제된댓글

    선택한 교황명
    무슨 의미가 있나요?

  • 11. ..
    '25.3.11 3:06 PM (39.118.xxx.199)

    인노켄티우스
    중세시대 이교도들의 개종을 가장 많이 이끈 인물이네요.

  • 12. 무결하다
    '25.3.11 3:51 PM (39.118.xxx.241)

    제 생각에는 결함 없는 사람들이 없는 가운데 나는 무결하다는 의미로 선택한 거 같아요.
    그것이 과연 근본적인 무결인지가..

  • 13. 저도
    '25.3.11 4:05 PM (115.138.xxx.158)

    미키 (따위)보다 훨씬 좋았어요
    레이프 파인스의 연기도 좋았고 마지막 반전 같은 결말도 좋았고
    신도 만약 보았다면 정말 좋아했겠다 싶은

  • 14. 감사합니다.
    '25.3.11 6:15 PM (118.235.xxx.17)

    시간 내서 꼭 보러 갈래요.

  • 15. **
    '25.3.11 7:08 PM (125.178.xxx.113) - 삭제된댓글

    영화 보고 돌아와서 검색해봤는데
    인노켄티우스라는 이름을 자신이 무결하다는 의미로 선택한게 아니라
    무결점을 향해 가고싶다는 의지로 선택한거라고 생각됐어요,

  • 16. ..
    '25.3.11 7:56 PM (39.118.xxx.199)

    깊은 의미가 있었군요.$

  • 17. ㅇㅇ
    '25.3.11 11:29 PM (36.38.xxx.45)

    미키17을 H7에서 봤어요. 저도 좋아하는 좌석입니다.
    콘클라베 보러 가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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