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나이가 90이고 어느날 눈을 떴더니 60으로 되돌아와 있다면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을까를 생각해보았다.
보통 타임슬립을 한다면 20대 그 찬란한 젊음으로 돌아가지 않나..?
근데 90세의 나이에 60이라는 나이는 한번 다시 살아보고싶은 젊음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왜 늘 내가 가지지 못한것만 부러워하고 동경하고 내가 가지고있는것들은 외면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지금 나는 퇴직을 1년 앞둔 59세이다.
8살때부터 시작되었던 사회생활이 이제 완전 끝이 나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후련하기도 두렵기도 한 시간들이다.
오늘 점심 약속이 다 어그러지면서 혼자 샌드위치를 먹으려 나온 거리는 햇살이 너무나 따사롭고 찬란하더라... 절절하게 아름다운 날씨이더라..
나는 왜 늘 내 인생의 요리를 불행의 재료들을 가지고 만들었을까..
수많은 불행의 재료 가운데 숨어있던 보석같은 행복의 재료들로 음식을 만들었다면... 얼마나 맛있는 인생의 식사들이 되었을까..
이 폭발할것 같은 햇살 두스푼에 살랑살랑 따스한 바람 한스푼 사랑하는 동료들의 웃음 세스푼을 넣어 오늘의 음식을 만든다면 오늘도 일용할 양식이 나에게 얼마나 많은 행복을 가져다 줄것인지를 가슴속에 새기면서 달랑달랑 샌드위치를 들고 와서 냠냠 먹고 있다.
나의 지금 이 60에 가까운 나이가 90세 노인에게는 어마어마하게 부러운 나이가 아닐까...
90의 내가 다시 60이 된 것 같은 희열과 감동으로 하루하루를 살아보고싶다.
퇴직후에 나는 더 행복해지겠지? 내 옆에 떨어져있는 행복을 주섬주섬 주워서 멋진 하루하루를 변신시켜 나가야겠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