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한번도 이런 생각 한적 없지만 내가 60으로 되돌아간다면

.. 조회수 : 2,019
작성일 : 2025-03-11 12:10:47

나의 나이가 90이고 어느날 눈을 떴더니 60으로 되돌아와 있다면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을까를 생각해보았다.

보통 타임슬립을 한다면 20대 그 찬란한 젊음으로 돌아가지 않나..?

근데 90세의 나이에 60이라는 나이는 한번 다시 살아보고싶은 젊음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왜 늘 내가 가지지 못한것만 부러워하고 동경하고 내가 가지고있는것들은 외면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지금 나는 퇴직을 1년 앞둔 59세이다.

8살때부터 시작되었던 사회생활이 이제 완전 끝이 나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후련하기도 두렵기도 한 시간들이다.

오늘 점심 약속이 다 어그러지면서 혼자 샌드위치를 먹으려 나온 거리는 햇살이 너무나 따사롭고 찬란하더라... 절절하게 아름다운 날씨이더라..

나는 왜 늘 내 인생의 요리를  불행의 재료들을 가지고 만들었을까..

수많은 불행의 재료 가운데 숨어있던 보석같은 행복의 재료들로 음식을 만들었다면... 얼마나 맛있는 인생의 식사들이 되었을까..

이 폭발할것 같은 햇살 두스푼에 살랑살랑 따스한 바람 한스푼 사랑하는 동료들의 웃음 세스푼을 넣어 오늘의 음식을 만든다면 그것이 나에게 얼마나 많은 행복을 가져다 줄것인지를 가슴속에 새겨본다. 나는 지금 마냥 행복한 기분으로  달랑달랑 샌드위치를 들고 와서 냠냠 맛있게 먹고 있다.

나의 지금 이 60이라는 나이가 90세 노인에게는 어마어마하게 부러운 나이가 아닐까...

90의 내가 다시 60이 된 것 같은 희열과 감동으로 하루하루를 새기듯 살아보고싶다.

퇴직후에 나는 더 행복해지겠지? 내 옆에 떨어져있는 행복을 주섬주섬 주워서 멋진 하루하루를 변신시켜 나가야겠다. 화이팅! 

IP : 203.142.xxx.24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3.11 12:14 PM (211.39.xxx.147)

    화이팅!

  • 2. ..
    '25.3.11 12:19 PM (211.206.xxx.191)

    부라보 유어 라이프!!!
    떨어져 있는 행복을 필요한 만큼 주워 누리는 삶을 사시기를 바랍니다.

  • 3. 우와~
    '25.3.11 12:29 PM (58.234.xxx.216)

    멋지십니다~~

  • 4. 시인
    '25.3.11 12:56 PM (116.12.xxx.179)

    평범한 단어로 보석같은 글을 쓰시는 재주가 있으시네요. 어떻게 이런 단어를 적재적소의 자리에 배열하시는지. 부럽습니다.

  • 5. .ㄹ
    '25.3.11 1:20 PM (125.132.xxx.58)

    와우. 이런 멋진 글이라니..

  • 6. 공감가는글
    '25.3.11 1:28 PM (218.48.xxx.143)

    91세 친정아빠가 얼마전에 돌아가셨어요.
    아빠가 다시 60세로 돌아가실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직 60은 안됐지만, 90이란 나이도 금방 맞이하게 될거란걸 느끼는 요즘입니다.
    언젠가는 제 아이가 저처럼 생각하게 될거란것도요.
    하루하루가 참 소중날들입니다.

  • 7. 온더로드
    '25.3.11 2:29 PM (106.101.xxx.188)

    좋은글 감사해요

  • 8. ㅇㅇ
    '25.3.11 3:33 PM (222.233.xxx.216)

    급 눈물이 맺히려 해요
    부모님 생각도 나고
    만 50인 저도 이런 생각하겠지 지금 열심히 살자 !
    다짐이 되는군요

  • 9. 34
    '25.3.11 11:42 PM (211.234.xxx.46)

    글을 잘 쓰시네요.
    하루하루 행복을 요리하는거
    익히 아는거지만 쉽진않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93559 (장보기) 가서 사는 게 나을까요 배달이 나을까요 5 난나 2025/03/11 796
1693558 심우정 애비 심대평 정진석 애비 정석모 가장 안전한 조합.. 6 2025/03/11 1,695
1693557 내란 종결을 위해서는 1 우리의미래 2025/03/11 419
1693556 [링크]김수현 진퇴양난 빠졌나.. 가세연 고소하자니 고 김새론유.. 11 ㅇㅇ 2025/03/11 8,478
1693555 탄핵 선고일에 경찰만 13만명 동원 11 법치유지 2025/03/11 2,090
1693554 국가장학금은 아이 명의로 신청해야 하나요? 4 .. 2025/03/11 717
1693553 헌재 근교 학교들 휴교 가정통신문 나오고 있네요. 15 oㅇ 2025/03/11 4,227
1693552 김건희 의혹 양평고속道 용역 '총체적 부실'…감사서 확인 9 결자해지 2025/03/11 1,293
1693551 카이스트도 탄핵찬성 99프로에요. 15 윤파면 2025/03/11 2,785
1693550 전세 만기시 보통 두달전에 얘기하나요? 9 전세 2025/03/11 960
1693549 딸 아이가 일본에서 사 온 것들 4 .. 2025/03/11 3,741
1693548 광화문 집회에 가고 있어요. 28 우리의미래 2025/03/11 1,603
1693547 화장실 쿰쿰한 냄새 ㅠㅠ 7 어앙 2025/03/11 2,157
1693546 파는 집 잘 나가게하는 방책요 9 쥬스 2025/03/11 1,707
1693545 서울대 윤석열 퇴진 98.4% 찬성 17 .. 2025/03/11 3,009
1693544 카이스트 학생들과 교수들 10 ... 2025/03/11 2,126
1693543 집에서 청바지 밑단 줄일 수 있을까요? 12 바늘 들고 .. 2025/03/11 1,283
1693542 3/11(화) 마감시황 나미옹 2025/03/11 280
1693541 헌법재판소 게시판 매크로 수사한대요 13 ㅇㅇ 2025/03/11 1,942
1693540 드디어 끝이 보이네요. 탄핵일 결정 수순 23 o o 2025/03/11 5,127
1693539 강아지 배변 어떻게 하시나요? 1 강아지 소변.. 2025/03/11 454
1693538 DJ 들먹인 인요한 “비상계엄, 김대중 야당 같았으면 포용했을 .. 25 ... 2025/03/11 1,535
1693537 인테리어 바닥공사 안하면 두고두고 짜증이 나겠죠;; 6 예산초과 2025/03/11 1,053
1693536 카이스트글노잼 7 알바물러가 2025/03/11 847
1693535 대학병원 현재상황문의 5 .. 2025/03/11 1,1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