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별거처럼 지내고 있는 부부입니다.
집은 공동명의로 해서 샀고, 아직 대출금 조금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대출금 상환은 제 통장에서 자동이체로 나가고 있습니다.
사업하는지 뭘하는지 들락날락 거리다가 작년부터는 아예 안 들어옵니다.
한 달에 조금씩(백만원~이백만원) 주던 생활비도 작년 9월부터는 완전히 끊겼구요.
저는 아무말 안했습니다. 제가 일을 하고 있고, 전부터도 생활비를 줬다 안줬다 해서
주면 고맙고, 안 줘도 그만이었습니다.
마음이 멀어지니 그깟 돈! 하는 생각을 합니다.
돈 안 받으니 시댁에 대한 도리도 떳떳하게(?) 안 하게 되더군요.
대학생 아이 하나 있습니다. 아이 생활비 등록금, 해외 여행비 등 제가 다 줍니다.
이런 상태인데 얼마전에 남편이 공동명의인 집을 제 명의로 다해 주겠다고 합니다.
왜? 라고 물으니 돈도 못 주는데... 라고 말을 흐리네요.
당신이 편한대로 하라고 했습니다.
사실 지방도시라 3억 내외로 하는 집입니다.
이 시그널은 무엇일까요? 왜 그러느냐고 물어보지는 않았습니다.
이혼을 위한 시그널이라도 괜찮고(저는 이혼도 괜찮습니다), 진짜 미안해서라면 사실이니까 받아들입니다. 걱정이 되는 한 가지는 혹시 자살이라도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닌지 입니다.
십년 전에 비슷한 문제로 자살 시도를 하고, 정신과에 입원한 적이 있습니다.
애정이 있으면 왜 그러느냐고, 만나서 말하자고 해야 하는데
전화로 그냥 당신 편한대로 하라고 했습니다.
나중에 원망 듣기 싫어서요.
아아 끝을 못 맺겠네요.
실은 이 글을 시작한 이유는 저렇게 말한 남편의 의도를 82님들께 묻고 싶은 것이었는데
난 뭐든지 받아들인다는 제 생각을 쓰고 나니
그냥 하소연이 되었습니다.
하소연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