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유년시절 생각.

H 조회수 : 1,207
작성일 : 2025-03-10 20:48:00

크리스마스에 유치원에서 모든 반이 강당에 모여 한명씩 나가 산타할아버지에게 선물받는 행사를 하는데 나만 못받음. 산타할아버지께서 선물을 깜빡하셨네, 하시던 선생님. 너무 충격적이어서 기억이 생생함. -엄마가 선물을 준비는 했는데 유치원에 못갖고 갔다고 했다. 근데 왜 이후에도 받은 기억이 없는지..

2학년쯤? 운동회날 엄마가 안와서 점심시간 내내 혼자 학교를 돌았던 기억. 산중턱에 있던 학교에서 혹시나 하고 버스정류장까지 몇번이나 왕복했는데 아무도 안왔다. 동생이 입학한 후에는 엄마가 있었다.

내가 뭔가 상으로 받았었던 노트, 아까워서 안쓰고 간직하려했는데 내동생 생일선물로 유치원에 보낸다고 해서 발작하고 울었던 기억.

운동회에서 받아서 일부러 아끼느라 안먹고 갖고온 오예스와 야쿠르트. 엄마에게 몇번이나 신신당부했는데 바로 그날 동생에게 먹인 엄마.

중학생때 천기저귀로 생리대 하고 다녔었던 기억..

유치원 단체사진마다 헝클어진 머리의 내 모습.

 

 

나는 성인이 되어서도 한참동안 엄마바라기였다가 이제야 졸업했다.

엄마는 나를 사랑했을까. 

IP : 182.226.xxx.238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3.10 8:50 PM (73.148.xxx.169)

    동생은 아들인가요? 본인 자식 차별한 부모같지 않은 것들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지 끔찍.

  • 2. 나비
    '25.3.10 9:26 PM (124.28.xxx.72)

    "나를 사랑했을까."
    마지막 한 줄이 마음이 아파서 로그인 했습니다.

    똑 같은 질문을 나의 어머니에게 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 눈시울을 붉히시던 어머니...
    아, 괜한 말을 했구나 싶었어요.

    "남들처럼, 요즘 사람처럼 그렇게 표현할 줄 몰라서 그렇지
    너를 사랑했다."
    어머니의 대답이 진실이란 것을 알았어요.
    한 번도 그 사랑을 내가 느끼지 못했을 뿐.

    어머니는 님을 사랑했을 거예요.
    표현에 서툴었고,
    그분의 상황이 고달파서 그 분도 행복하지 않았을지 모릅니다.
    그 때 그분이 그렇게 성숙하지 못했을 수도 있겠고요.

    원글님,
    유년의 기억에 더 이상 마음 아파하지 마시고
    님 자신이 님을 더욱 사랑해주세요.

  • 3. .....
    '25.3.10 9:36 PM (112.166.xxx.103)

    너무했네요

    그 작은.아이한테 왜 그랫을까요?
    부모가 되고부터는 더더더욱 이해가 안갑니다.
    사랑은 했지만생보단 덜 사랑했던 거겠죠

  • 4. 나비님의 댓글
    '25.3.10 9:46 PM (14.55.xxx.141)

    따뜻한 댓글이 원글의 맺힌 마음을 풀었으면 합니다

  • 5. ㅇㅇ
    '25.3.10 10:03 PM (219.250.xxx.211)

    토닥토닥 세상에 유치원에서의 경험은 진짜 너무 하셨네요
    운동회 때도 마찬가지고요
    어쩜 그럴 수가 있을까요 너무 하셨네요
    읽는 저에게도 그 아이의 충격이 전해지는 것만 같아요
    내가 그 아이에게 달려가서 예쁜 인형이라도 하나 안겨 주고 싶네요
    산타 할아버지가 진짜 있었다면 그 아이 보고 마음으로 우셨을 거예요
    모자라도 벗어서 주고 가셨을 겁니다
    진짜 너무하셨어요ㅠ

  • 6.
    '25.3.10 11:33 PM (172.224.xxx.20)

    아니.. 산타이야기는 제가 다 속상 ㅠㅠ
    그리고 그 시절 운동회는 축제급이었는데 혼자 얼마나 뻘쭘했을지 ㅜㅜ
    한번 물어라도보셨나요?

  • 7. 부모자격
    '25.3.11 1:51 AM (116.32.xxx.155)

    한번 물어라도보셨나요?

    물어봐도 소용없어요. 말도 안 되는 소리만 나올 뿐.

  • 8. ...
    '25.3.11 5:59 AM (59.7.xxx.134)

    유치원생인, 초등2학년생인 원글님 안아주고싶어요
    토닥토닥..
    이제 그만아파하시고 스스로 더 아끼고 사랑해주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93302 수공예품을 만들어파는데 고급손님 상대? 5 고급손님상대.. 2025/03/10 1,639
1693301 테슬라 기어이 반토막 찍었네요 5 아효 2025/03/10 3,868
1693300 윤석열은 퇴진이 아니라, 파면 사형시켜야 9 안그래요? 2025/03/10 1,188
1693299 분양아파트 옵션선택 조언 부탁드려요 22 ... 2025/03/10 1,739
1693298 옷 얼마나 자주사세요 7 봄이되니 2025/03/10 3,233
1693297 수원 아파트서 40대男 사망…집엔 아내·두 자녀 숨져있었다 30 수리 2025/03/10 21,464
1693296 이와중죄송(집회소리지르고옴) 빌보보스톤뷔페접시 5 ........ 2025/03/10 1,092
1693295 롯데마트는 많이 이용 안하시나요? 17 마트 2025/03/10 3,989
1693294 손가락으로 살인 하더니 또 판까네 9 ........ 2025/03/10 2,676
1693293 러시아 밀반입 총이 극우속에 숨어있는 OB한테 간답니다 3 열린공감 2025/03/10 1,677
1693292 윤석열 탄핵 기도 올립니다 12 기도합니다 2025/03/10 650
1693291 홈플러스 살려내야하지 않을까요 31 ㄱㄴ 2025/03/10 7,451
1693290 검찰캐비닛으로 장난치는거 2 ㄱㄴ 2025/03/10 1,349
1693289 연예인들은 잘못을 저질렀어도 팬이 많아야 살아남는듯 1 ........ 2025/03/10 1,762
1693288 임대보증금 일부보증에 대한 임차인 동의서 5 ㄱㄴ 2025/03/10 422
1693287 가투 끝내고 9 !,,ㅜ 2025/03/10 827
1693286 '홈플러스 어음' 은행권 첫 부도처리…당좌거래 정지 5 ... 2025/03/10 3,118
1693285 폭삭 속았수다 질문요~~~ 3 애순엄마 2025/03/10 3,166
1693284 휘성 노래 "일년이면" 들어보세요 15 .. 2025/03/10 7,465
1693283 비타민b군 저녁 먹고 1알 먹었은데 방금 실수로 1알 또 먹었어.. 4 ... 2025/03/10 2,635
1693282 오늘 새벽 신세계본점사거리 사고 1 ??? 2025/03/10 4,774
1693281 자기만의 기분 좋은 상상 있으세요? 10 ... 2025/03/10 1,954
1693280 테슬라 주가 7주연속 하락  1 ..... 2025/03/10 2,160
1693279 거제 교제 살인사건에 대한 청원 동의 부탁드립니다 2 어떤 위로가.. 2025/03/10 888
1693278 어머 가요무대에 애순이랑 관식이 ㅋㅋ 6 ㅇㅇ 2025/03/10 3,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