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유년시절 생각.

H 조회수 : 1,230
작성일 : 2025-03-10 20:48:00

크리스마스에 유치원에서 모든 반이 강당에 모여 한명씩 나가 산타할아버지에게 선물받는 행사를 하는데 나만 못받음. 산타할아버지께서 선물을 깜빡하셨네, 하시던 선생님. 너무 충격적이어서 기억이 생생함. -엄마가 선물을 준비는 했는데 유치원에 못갖고 갔다고 했다. 근데 왜 이후에도 받은 기억이 없는지..

2학년쯤? 운동회날 엄마가 안와서 점심시간 내내 혼자 학교를 돌았던 기억. 산중턱에 있던 학교에서 혹시나 하고 버스정류장까지 몇번이나 왕복했는데 아무도 안왔다. 동생이 입학한 후에는 엄마가 있었다.

내가 뭔가 상으로 받았었던 노트, 아까워서 안쓰고 간직하려했는데 내동생 생일선물로 유치원에 보낸다고 해서 발작하고 울었던 기억.

운동회에서 받아서 일부러 아끼느라 안먹고 갖고온 오예스와 야쿠르트. 엄마에게 몇번이나 신신당부했는데 바로 그날 동생에게 먹인 엄마.

중학생때 천기저귀로 생리대 하고 다녔었던 기억..

유치원 단체사진마다 헝클어진 머리의 내 모습.

 

 

나는 성인이 되어서도 한참동안 엄마바라기였다가 이제야 졸업했다.

엄마는 나를 사랑했을까. 

IP : 182.226.xxx.238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3.10 8:50 PM (73.148.xxx.169)

    동생은 아들인가요? 본인 자식 차별한 부모같지 않은 것들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지 끔찍.

  • 2. 나비
    '25.3.10 9:26 PM (124.28.xxx.72)

    "나를 사랑했을까."
    마지막 한 줄이 마음이 아파서 로그인 했습니다.

    똑 같은 질문을 나의 어머니에게 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 눈시울을 붉히시던 어머니...
    아, 괜한 말을 했구나 싶었어요.

    "남들처럼, 요즘 사람처럼 그렇게 표현할 줄 몰라서 그렇지
    너를 사랑했다."
    어머니의 대답이 진실이란 것을 알았어요.
    한 번도 그 사랑을 내가 느끼지 못했을 뿐.

    어머니는 님을 사랑했을 거예요.
    표현에 서툴었고,
    그분의 상황이 고달파서 그 분도 행복하지 않았을지 모릅니다.
    그 때 그분이 그렇게 성숙하지 못했을 수도 있겠고요.

    원글님,
    유년의 기억에 더 이상 마음 아파하지 마시고
    님 자신이 님을 더욱 사랑해주세요.

  • 3. .....
    '25.3.10 9:36 PM (112.166.xxx.103)

    너무했네요

    그 작은.아이한테 왜 그랫을까요?
    부모가 되고부터는 더더더욱 이해가 안갑니다.
    사랑은 했지만생보단 덜 사랑했던 거겠죠

  • 4. 나비님의 댓글
    '25.3.10 9:46 PM (14.55.xxx.141)

    따뜻한 댓글이 원글의 맺힌 마음을 풀었으면 합니다

  • 5. ㅇㅇ
    '25.3.10 10:03 PM (219.250.xxx.211)

    토닥토닥 세상에 유치원에서의 경험은 진짜 너무 하셨네요
    운동회 때도 마찬가지고요
    어쩜 그럴 수가 있을까요 너무 하셨네요
    읽는 저에게도 그 아이의 충격이 전해지는 것만 같아요
    내가 그 아이에게 달려가서 예쁜 인형이라도 하나 안겨 주고 싶네요
    산타 할아버지가 진짜 있었다면 그 아이 보고 마음으로 우셨을 거예요
    모자라도 벗어서 주고 가셨을 겁니다
    진짜 너무하셨어요ㅠ

  • 6.
    '25.3.10 11:33 PM (172.224.xxx.20)

    아니.. 산타이야기는 제가 다 속상 ㅠㅠ
    그리고 그 시절 운동회는 축제급이었는데 혼자 얼마나 뻘쭘했을지 ㅜㅜ
    한번 물어라도보셨나요?

  • 7. 부모자격
    '25.3.11 1:51 AM (116.32.xxx.155)

    한번 물어라도보셨나요?

    물어봐도 소용없어요. 말도 안 되는 소리만 나올 뿐.

  • 8. ...
    '25.3.11 5:59 AM (59.7.xxx.134)

    유치원생인, 초등2학년생인 원글님 안아주고싶어요
    토닥토닥..
    이제 그만아파하시고 스스로 더 아끼고 사랑해주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93089 저의 애기 엄마 친구들 경쟁 시기 질투심 버거워요 10 .. 2025/03/11 3,205
1693088 시시콜콜한 얘기의 온도 2 봄밤 2025/03/11 942
1693087 굥이 탈옥하니 내가 감옥에 들어간 기분... 13 윤파면 2025/03/11 1,181
1693086 옛날에 ' ~~했다는 ' ,' 라는' 유행어 유래 아시는 .. 5 유행어 2025/03/11 998
1693085 음식물처리기 사려는데 궁금한점 있어요.. 5 궁금해요 2025/03/11 739
1693084 ‘계엄 때 국회 진입’ 수방사, 헌재·국회 도면 가지고 있었다 3 ... 2025/03/11 1,401
1693083 전기버스 내부 너무 안전이 부실 2 이상해 2025/03/11 1,403
1693082 알수 없는 인생... 6 인생사.. 2025/03/11 4,708
1693081 재판관 100억 매수설 가짜뉴스죠? 9 ... 2025/03/11 3,362
1693080 했다하면 무조건 실패하는 음식 있으시죠? 25 ㅁㄹㅇ 2025/03/11 2,889
1693079 트럼프가 일부러 경기침체 유도하고 있다는 썰 3 .... 2025/03/11 3,089
1693078 당근에 명품가방 많이 올라와요 9 기다리자 2025/03/11 5,154
1693077 집근처 대학병원이 있는데 3 .. 2025/03/11 1,891
1693076 파데 뭘로 바르세요? 9 ㅇㅇㅇ 2025/03/11 2,073
1693075 개같은 나라에 일말 희망도 안가짐 16 ㅈㄷㄱㄷㅈㄱ.. 2025/03/11 2,672
1693074 요즘 중고 옷 거래 앱에 빠졌어요 23 중고거래 2025/03/11 4,080
1693073 지난주 퇴사하고 나의 재정상태 11 구르미 2025/03/11 5,533
1693072 노랑머리 김ㅈㄹ 근황. JPG 9 ........ 2025/03/11 7,585
1693071 칫솔 큰게 좋은게 아니네요 11 에휴 2025/03/11 3,001
1693070 민주주의를 지키는건 항상 힘들었어요 2 ... 2025/03/11 368
1693069 이준석..시체당선 이라고? 2 ... 2025/03/11 2,064
1693068 윤은 왜 이렇게 조용할까요 20 ㅇㅇ 2025/03/11 3,610
1693067 중립 기어 풉니다 7 ........ 2025/03/11 2,696
1693066 도배지 문의드려요 1 000000.. 2025/03/11 393
1693065 핫딜 통영 가리비 1kg 900원 1 ㅇㅇㅎㅎ 2025/03/11 8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