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하루종일 너무 우울했습니다.
횡단보도를 건너서 버스를 타려고 파란불이 켜질때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건너편 보도 블럭에 오른발이 먼저 도착하면 오늘 죽자.
드뎌 파란불이 켜졌고 저는 평소대로 걸었습니다. 20발자국 넘게 걸으니
젠장 왼발이 먼저 닿더군요...
그런데 묘하게 가슴 한구석엔 죽으라는 법은 없는건가... 싶은 생각도 들더군요
그리고 버스 정류장 근처 아이스크림 가게에 갔습니다. 평소 먹고 싶었던
초코릿아이스크림을 사서 아무도 없는 버스정류장 환한 불빛 아래 앉아서
맛을 음미할 새도 없이 한스푼을 입에 넣고 삼켰습니다.
단만보다 짠맛이 먼저 느껴졌습니다. 흐르는 눈물에 아랑곳하지 않고 숨죽여
울면서 아이스크림을 순식간에 다 먹었습니다.
그리고 버스를 타고 가면서 계속 눈물이 멈추지 않아서 계속 울었습니다
그래 집에 가서 죽자. 집에 오는 2시간 동안 계속 어찌죽을까 그 생각만 하면서
왔습니다.
아직 죽진 않았지만.... 언젠가 죽겠지요 이러다가.... 어차피 사람은 다 죽으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