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가 첫 출근이었어요. 6개월 계약직 후 정규직 전환의 조건으로 이쪽 분야 사무직 생초보로 시작하구요. 어제 퇴근 후 집에 돌아와서는 마음이 좀 복잡했어요. 누우면 바로 자고 깊게 자는 편인데 이번주는 자다가 많이 깨기도 하고 잠이 잘 안오기도 하고 그렇더라구요.
첫 출근때 거의 군대입대하는 마음으로 임했고 일주일간 겪어본 회사는 전반적으로 제 예상보다도 더 괜찮아보였어요. 회사 건물,점심 ,회사분위기, 동료들 근속연수,일의 종류나 강도 등등이요.
한달간 매일 개인 트레이닝을 받고 있고 대략 열살쯤 어려보이는 제 사수에게 배우는 중인데 나이생각말고 사수가 이거기억안하냐 얼른해서보내달라 라고 '친절하게' 얘기해줄때도 자존심생각말고 열심히만 배우려고 임하고 있습니다.
어제 퇴근 후 지금까지 마음에 남는 점은 저를 직접 인터뷰 두번하고 직접 자기의 팀으로 채용한 직속상사와의 관계입니다. 첫 인터뷰때 너무 좋은 인상을 주셨고 첫인터뷰 후 추가로 전화주셔서 인터뷰가 잘되서 미팅때 제시한 연봉보다 더 높은 금액주시겠다고 생각해보라고 하셨어요. 그 후 제가 제안수락하는 메일을 보낼때 연금 및 3개월 후 정규직전환 등을 (밑져야본전인 가벼운 마음으로) 제시해보았고 회사 정책인지 물었고 그 후 2차 면접에서 그 제안들은 사장님이 회사정책상 안된다고 하여 바로 쿨하게 받아들였구요. 2차면접에서 직속상사에게 좀 차가운 인상을 받았습니다. 첫 출근날도 상사가 저에게 첫 인터뷰날과는 다른 상냥하지는 않으시더라구요. 이렇게 일주일이 흘렀는데 저보다 2주먼저 채용된 저희팀 팀원에게 대할때와 저를 대할때 미묘하게 다르다는걸 느꼈습니다. 항상은 아니지만 제게는 대체로 질문을 하지 않으시고 제가 여쭤보아도 동료를 보고 대답하신 적도 있구요. 아주 미묘하긴 한데 그냥 어제 금요일에는 좀 더 느껴졌다고 해야할까요. 직장생활하면 원래 좀 다 그런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