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대단한 부자집도 아니고 그냥 중산층 가족 내에서 일어난 일들 이예요
아빠가 돌아가신 직 후 남동생이 삼우제 지나자마자 당연한듯 등기로 내용이 적혀있지 않은 상속포기각서를 보냈어요
이름난과 날인난에 누나가 적어서 동생에게 회신하면 본인이 처리하겠다는건데 상속재산항목 내용도 비어있었고 누나 이름 적고 도장찍어 상속포기서류 보내라는..
다른 상의 없이 이렇게 하는 게 아닌것 같고 삼우제 지나자마자 하루 이틀 후에 등기로 보내는 행동이 거북해서 노 코멘트한 채 회신하지 않았더니
내가 사는 지역으로 찾아와 험한 눈빛과 말투로 왜 서류 안보내냐 묻고 답도 못하던 내 앞에서 아주 무례한 표정으로 한참 있다가 돌아간 후
몇 달이 지나 사고로 심하게 다쳐 병원에 입원해 수술을 앞 둔 나에게 친정엄마가 찾아와 남긴 말은
너가 친정에 상속포기각서를 써주지 않으면 친정과 인연이 끊어지고 너가 그럼 남편이랑 시가쪽에서도 무시 당할텐데 그래도 계속 이렇게 할거냐고... 어디 어떻게 하는지 보자고... 캬캬캬...
10여년 전 그 당시 난 남편의 사업관련 일생 일대 큰 빚을 지고 재정적으로 위기 상황이었고 그 위기를 모면하고자 애쓰다 사고가 나서 병원에서 수술 대기중인 나에게 친정가족이 보여준 행동들은 참...아프게 내 상처를 후비고 할퀴고 벼랑에서 밀어버리는 느낌 ㅜㅜㅜ 더 슬픈건 그 상속 포기 재산이 그 때 내 상황을 반전시킬 만큼 큰 액수도 아니었다는거...
어쨋든 난 그 후 친정가족 보지 않고 지내고있고
나의 상황은 모두 회복되고 안정적으로 드라마틱하게 변했는데.. 힘든 문제가 사라진 지금 맘편히 있다가도 친정엄마와 관계를 생각하면 원초적인 죄책감과 서글픔이 드는건 뭔지... 이런 내가 바보 같고 싫기도하고 모든 관계를 나에게 상처 주었던 그들과의 관계마저 회복하고 잘 지내고 싶은 마음도 있는것 같고...
사회가 어수선할 수록 뭔가 불안감이 마음 깊숙히 스물스물 올라올 때면 여지없이 나의 원가족이었던 그들과의 아픈 기억이 올라와 하루 기분을 더 가라 앉히니 힘드네요
이런 기분을 어찌하면 떨쳐 낼 수 았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