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 초예요.
다 내려놓고 별스러울 것 없는 일상이지네요.
이쁜 딸 둘은 대학생이지만
취업은 어디라도 될 것 같아요.
아버진 돌아가시고 엄마는 건강하시지만
돌아가신다는 생각만 하면 숨이 턱 막혀요.
엄마는 세상에서 제일 다정한 분이세요.
시골 200평 집에 사시는데 제가 그 집을 물려받았어요.
나중에 그 집을 어쩌지? 걱정했는데
시골이지만 ic 오 분 거리고
걷기 좋은 곳이예요.
하늘에서 석양이 뚝 떨어진답니다.
별들이 쏟아져 뒷걸음질 쳐요.
그 곳에서 마당에 온갖 꽃도 많이 심고
강아지도 몇 마리 키우고
커다란 리트리버도 키울까요?
집도 오밀조밀 예쁘게 꾸미고
글도 쓰고 책도 읽고
햇볕 아래 꾸벅꾸벅 졸고 ...
누가 집이 예뻐 들어오면 커피 한 잔 내려주고
막 상상하는데 마음이 몽글몽글해져요.
할아버지 댁이라 어렸을적 부터 자주 갔었거든요
그래도 혼자 산다고 생각하면 무서웠는데
갑자기 안 무서워요. ㅎ
죽기밖에 더하겠어. 이런 맘이...ㅎ
여보.
아주 아주
가뭄에 콩 나듯이 놀러와.
김치찌개 맛나게 끓여줄게.
고기 듬뿍 넣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