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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꿈이 생겼어요.

친정 조회수 : 1,485
작성일 : 2025-03-07 16:32:24

오십 초예요.

다 내려놓고 별스러울 것 없는 일상이지네요.

이쁜 딸 둘은 대학생이지만

취업은 어디라도 될 것 같아요.

아버진 돌아가시고 엄마는 건강하시지만

돌아가신다는 생각만 하면 숨이 턱 막혀요.

엄마는 세상에서 제일 다정한 분이세요.

시골 200평 집에 사시는데 제가 그 집을 물려받았어요.

나중에 그 집을 어쩌지? 걱정했는데

시골이지만 ic 오 분 거리고

걷기 좋은 곳이예요.

하늘에서 석양이 뚝 떨어진답니다.

별들이 쏟아져 뒷걸음질 쳐요.

그 곳에서 마당에 온갖 꽃도 많이 심고 

강아지도 몇 마리 키우고

커다란 리트리버도 키울까요?

집도 오밀조밀 예쁘게 꾸미고

글도 쓰고 책도 읽고 

햇볕 아래 꾸벅꾸벅 졸고 ...

누가 집이 예뻐 들어오면 커피 한 잔 내려주고

막 상상하는데 마음이 몽글몽글해져요.

할아버지 댁이라 어렸을적 부터 자주 갔었거든요

그래도 혼자 산다고 생각하면 무서웠는데 

갑자기 안 무서워요. ㅎ

죽기밖에 더하겠어. 이런 맘이...ㅎ

 

여보.

아주 아주

가뭄에 콩 나듯이 놀러와.

김치찌개 맛나게 끓여줄게.

고기 듬뿍 넣고...

 

 

 

 

 

 

IP : 121.175.xxx.228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무木
    '25.3.7 4:33 PM (14.32.xxx.34) - 삭제된댓글

    남편은
    왜 같이 안가시고...

  • 2. 낮에는
    '25.3.7 4:33 PM (119.202.xxx.149)

    좋은데 밤에 치안이 너무 겁나서 시도를 못 하겠어요.

  • 3. 나무木
    '25.3.7 4:34 PM (14.32.xxx.34)

    머릿 속으로 그려만 봐도
    완전 예쁜 그림이네요

    남편은
    왜 같이 안가시고...

  • 4. 저..
    '25.3.7 4:35 PM (221.140.xxx.55)

    커피 마시러 가고싶어요

  • 5. ..
    '25.3.7 4:36 PM (112.214.xxx.147) - 삭제된댓글

    남편분 계시는데 혼자 두고 가실거라는 거죠?
    남편은 왜 버리고 가는지 궁금.

  • 6. ...
    '25.3.7 4:40 PM (220.72.xxx.176)

    글에서 사별하신 게 아닌가 하며 읽었어요.
    맞을까요?

    꿈이 예쁩니다.
    응원드리고 싶어요.
    세콤은 꼭 달아놓으시고요. 울타리도 치세요.

  • 7. 아뇨
    '25.3.7 4:47 PM (121.175.xxx.228)

    남편과 찰떡처럼 붙어다녀요.
    요즘 사업 하느라 바빠서
    얼굴 보기 힘드네요.

    방금 전화와서 꿈이 생겼다 말 하니
    껄껄 웃으며 다 접고 따른대요.

    그럼 마당 한 켠에 손님 방도 만들까요?
    저 소심쟁이라 말 잘 못 걸어요.
    그냥 푹 쉬다 가세요.
    저님.
    남편이 요리 더 잘하니 커피도 밥도 해 드릴게요.

  • 8. ^^
    '25.3.7 4:53 PM (211.235.xxx.208)

    글을 잘 쓰시네요, 머리속에 그림이 그려져요!
    저도 조용히 머무르고 가도 될까요?ㅎㅎㅎ 제가 읍내 가서 붕어빵이랑 호떡 사드릴게요ㅎㅎ

  • 9. ㅡ,ㅡ
    '25.3.7 5:10 PM (124.80.xxx.38)

    우리 아버지 시골집 풍경이 떠오르는 글이었어요.
    여유로움과 고즈넉함 즐기며 행복한 일상 보내시길 바래요
    어딘지 알면 힐링 하러 가고싶네요 ^^

  • 10. ㄱㄴㄷ
    '25.3.7 5:12 PM (125.189.xxx.41)

    전 낙엽 흩날리는 어느 가을 날
    그 동네 지나가다
    호박 한덩이 놔두고
    지나가고싶네요..

  • 11. ㅋㅋ
    '25.3.7 5:33 PM (106.101.xxx.234)

    제가 붕어빵 호떡 안고 지나가면
    용기내서 말 걸지도 몰라요.
    저...기...요.
    목 막힐텐데 커피 드려요???

    호박 한덩이 ㅋㅋ
    남편이 신나라하며 찌짐을 굽겠군요.
    부디 엄마가 함께 하시길...

  • 12. ㅇㅇ
    '25.3.7 5:57 PM (39.114.xxx.84)

    시골집 풍경 묘사가 행복을 부르네요
    예쁜꿈 꼭 이루시길 바래요
    글 읽다가 친정어머님에 대한 원글님의 마음이
    참 부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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