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애는 이번에 대학 신입생이고,
고등때 같이 놀던 애들이 재수가 많은데,.
생각해보니 수능 직후부터 자주 같이 놀았어요.
12월에는 정시 하나보다...
1월에 들린 소식은 정시 쓰긴 쓰는데 재수한다더라..그래도 같이 놀고...
2월엔 같이 여행도 다니고...
하여튼 매주 만나 당구장 가고, 술 마시고, 게임하고.. 맨날 만났거든요. 그러니까 수능 직후부터 2월말까지 진짜진짜 열심히 논거죠.
저 혼자 속으로 잘 이해가 안가지만, 2월 말에 재종 개강할때까지 놀리나보다.. 그 집 엄마 배포가 크시네..
그랬는데, 엊그제 만나 재종에서 일주일 바짝 공부하느라 힘들었다고 주말에 불라 또 술마시고 놀았대요.
항상 연락은 그쪽에서 하고 우리애는 그냥 부르면 나가서 놀아줘요.
가만 생각해보니 내가 그 엄마를 모르는것도 아니고 안면이 있는데(초등때부터 동창) 내가 그 엄마 입장으로 빙의하면 너무 화 날꺼 같은거에요.
우리집도 큰애가 재수 경험이 있어서 감정 이입이 되나봐요.
저라면 저노므스키가 다른애들 다 진짜 열심히 달리고 있는데, 맨날 노는것도 모자라 정신 못차리고 대학 간 애 불러 같이 놀고 있으면 저건 배알도 없나 싶을거 같은거에요.
그래서 제가 어제 애를 불러다 너무 애랑 놀아주지 말라고, 그 엄마 속터진다고, 공부하라고 잘 다독여줘야지, 했더니,
애가 저더러 오바라고, 일주일 내내 공부하다 주말에 좀 쉴수도 있지.. 이러네요. ㅜ.ㅜ
글쎄.. 진짜 열심히 했을까?
애들 친구들 다 잘 됐으면 좋겠는데.. 이것이 엄마 진심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