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한번씩 느껴지는 아빠의 빈자리

... 조회수 : 1,866
작성일 : 2025-03-04 15:33:51

아빠 돌아가신지 10년도 더됐네요.

처음엔 아빠가 무서웠고, 싫었고,

절대 이해할 수 없었고,

엄마랑 이혼하면서 자식인 제가 겪은 상처가 컸어요.

 

그런데 저도 점점 나이를 먹으니 아빠가 이해가 되더라고요.

아빠의 유년시절 받았던 상처,

성장과정, 아빠의 타고난 기질 등등..

심리학이라고 하면 거창하지만

사람을 설명하는 여러 이론들이 있잖아요, 그런걸 접하면서

드디어 아빠가 했던 모든 행동들이 이해가 됐어요.

그러니까 밉지가 않더라고요.

 

그런데 아빠는 어찌보면 너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셨어요.

아빠 스스로 떠나고 싶어하셨죠..

 

아빠가 보고싶어서 운적은 거의 없는데

가끔씩 아빠가 보였던 흔적이 드러나면 마음이 찡 해요.

참 안타까웠던 사람, 세상을 잘못타고났던 사람..

 

가족관계증명서에 아빠 이름에 사망 이라는 단어가 있고,

건강보험자격득실 떼보니 아빠 회사 이름이 쭈루룩 뜨는데

유년기에 아빠가 그토록 힘들게 일했던 공장들 이름 나오니까 마음이 또 

살짝 아파와요.

 

만일 아빠가 제 시대에 태어났다면

아빠는 훨씬 행복하게 살았을거예요.

본인이 좋아했던 지식 탐구도 맘껏 하고,

본인이 왜 괴로웠는지 심리학적으로 이해도 했을테고,

세상 문물 많이 보고

유투브로 보고싶었던 것 보며 재미나게 사셨을텐데......

너무나 가난하고 불행했던 가정에서 자랐던 아빠는

배운 것이 없어

평생 공장일과 농사일만 하시다가 가셨네요.

IP : 121.137.xxx.10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
    '25.3.4 3:41 PM (49.142.xxx.126)

    마음이 많이 아프시겠어요
    어떻게 할수도 없고
    원글님이 아빠 대신해서 더 행복해지시길요

  • 2. 000
    '25.3.4 3:59 PM (118.235.xxx.144)

    전 암마요..ㅜ.ㅜ
    을엄마도 배운거 없고 가진거없이
    능력도 없는 남편에 애들 키우느라
    얼머나 막막하고 힘들었을지......
    더하기 빼기도 한글도 제대로 몰랐으니
    얼마나 어찌 사셨을까...ㅜ.ㅜ

    살아생전 공감되지.못했던 엄마를 피했었는데
    그래두 마지막 정신줄 놓으신후 오히려 더
    좋은 모습 보여주고 가셔서 고맙고 사랑스런 엄마.

    울컥 울컥 가끔씩 너무 보고싶어요.
    채 1년도 안돼어서 아직도 믿기지가 않아요.

    할머니곁으로 갈수있다고 죽는게 안무섭다던 엄마.
    저도 엄마보러 가는거라고 나중에 죽어서
    갈때 안무섭게 알려주신듯.

    엄마 문득 눈물나요
    이젠 편히 쉬세요!
    고생 많았어요 .

  • 3. ..
    '25.3.4 4:04 PM (211.235.xxx.20)

    아빠에 대한 감정이 저와 비슷해서 읽으면서 울었어요. 저희 아빠도 돌아가신지 7~8년 됐는데, 살아계실 때 따뜻한 말 한 마디 못해 드린게 내내 마음에 맺혀요. 물론 저희 아빠도 젊은 시절 엄마 고생시키고 자식들한테 제대로 못해서 아빠를 항상 미워하며 살았었는데, 아빠의 어린 시절을 알게 되면서 아빠가 이해되고 불쌍하게 느껴져서 혼자 많이 울었어요. 아빠 사랑해요, 하늘 나라에서는 행복하세요.

  • 4. 늙은 저도
    '25.3.4 4:09 PM (118.218.xxx.85)

    이제야 아버지를 많이 이해하게 되었고 인간적으로 나는 아버지보다 한참 모자라는 인간으로 생각되어서 다음 생이 있다면 다시 아버지의 딸로 태어나 효도하고 싶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91693 까르띠에시계 8 시계 2025/03/08 2,107
1691692 왜 항고 안하고 4 ㅡㅡ 2025/03/08 2,266
1691691 47세에 첫직장 첫일주일을 보내고 15 중고신입 2025/03/08 3,391
1691690 지금 실시간 유튜브 하는 거 있나요?? 4 짜짜로닝 2025/03/08 1,178
1691689 소액 빌려준거 안받았더니 비웃는 심리 뭘까요 37 .. 2025/03/08 3,700
1691688 문지켜야되서 윤찍자던 이낙연 지지자들 39 ... 2025/03/08 1,873
1691687 1월달에 이사태를 예견하신 분이 있었어요 16 ㅇㅇㅇ 2025/03/08 5,912
1691686 개신교가 해냈다 4 ㄱㄴ 2025/03/08 1,821
1691685 김용림씨 같은 얼굴은 진짜 변화가 없네요 12 2025/03/08 3,728
1691684 당분간 피바람이 불것 같아 무섭네요 ㅜ 13 2025/03/08 4,229
1691683 김건희를 내버려둔 대가 10 악귀.아귀 2025/03/08 3,576
1691682 돈 절약 가장 큰 부분 6 .. 2025/03/08 3,680
1691681 어반스케치 질문드려요 4 궁금 2025/03/08 668
1691680 이낙연 “법원이 법대로 구속취소 한 것” 40 ........ 2025/03/08 4,652
1691679 검찰이 비화폰 지키기위해서 4 ㅇㅇㅇ 2025/03/08 1,626
1691678 생명의 위협을 느낍니다. 2 국가릴 2025/03/08 1,388
1691677 구치소 앞 살아요 8 악마새끼. 2025/03/08 3,226
1691676 韓 민주주의 지수 10계단 하락 4 “결함 있는.. 2025/03/08 1,155
1691675 지금 홈플 온라인 되나요? 6 ㄷㄷ 2025/03/08 1,401
1691674 잇몸치료후 인사돌 효과있을까요? 5 궁금 2025/03/08 819
1691673 누가 쏴죽였으면 좋겠다 22 ㅇㅇ 2025/03/08 3,519
1691672 참나.. 왜 상급기관의 판단을 받을 기회를 날리는거죠? 2 아이스아메 2025/03/08 1,070
1691671 헌재도 모를 일이네요 22 ... 2025/03/08 4,520
1691670 지금 이게 실화인가요? 8 2025/03/08 2,270
1691669 전세 보증 보험 가입 안되는 빌라.. 4 ㅇㅁ 2025/03/08 7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