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 집엔 없는 거

몰라 조회수 : 1,571
작성일 : 2025-02-28 17:19:55

전에 아버지가 보증을 여러번 잘못 서서 고생 많이 한 친구랑 사귀었었는데

아버지가 일을 안 하셨던 거 같은데 돈은 많이 쓰셔서 그친구가 무리하게 투잡까지 하면서 부모님 생활비를 보조했어요

 

그게 좀 안쓰러워서 제가 정장 코트 회사원다운 걸로 바꿔주고 그랬어요 몇십 만원하는..

 

어느날 그 친구랑 같이 있는데

아버지가 주말이라고 경기도에서 데리러 오신다는 거예요. 

그 친구가 주말에 부모님 집에 자주 가기는 했는데 

거기까지 광역 버스가 있는 동네인데....

서울에 볼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서른 넘은 아들을 데리러 온다는 거예요 

 

저는 그때 속으로 저 아저씨 일이나 하지

서울에 볼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왜 왔다갔다하나

저렇게 다정하면서 왜 내 남친 돈은 쓰나 어이가 없었거든요

 

근데 요즘 와서 생각해보니까

저도 부모님이 그렇게 다정하고 돈을 타갔으면

남친처럼 그랬을 거 같아요

 

저희 부모님은 그렇게 비효율적인 짓이나 돈 안드는 다정함(?) 대신 효율적으로 돈 주면 됐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알고보니까

저한테만 그런 거였어요

부모님끼린 델러오고 델러 가고

남동생도 그렇고

 

그냥 저한테만요. 저한테만 정 힘들면 택시타고 와라. 차비 줄게. 차비 줬으니까 됐지.

저같은 애가 그런 남친 동정할 처지가 아니었던 거였어요ㅎㅎ

 

요즘 몇번 다시 왕래하고 나니까 저는 보기 싫으면 치워버리는 자식이었어요

버리는 자식.

IP : 118.235.xxx.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ㅁㅁ
    '25.2.28 5:26 PM (112.187.xxx.63) - 삭제된댓글

    모쏠만큼이나 애잔한 인물 하나 터잡았군요

  • 2. ....
    '25.2.28 5:26 PM (121.137.xxx.59)

    음 저도 데리러 오고 이런 비효율적인 짓 딱 질색인 사람이에요. 너무 비약인 지 모르겠는데, 남친네가 왜 아직 그러고 사는지 알 것도 같아요.

    원글님 지금 잘 살고 계실듯 해요.

  • 3. 죄송
    '25.2.28 5:27 PM (118.235.xxx.8)

    죄송합니다 혼자라서 생각 정리가 안 되었어요
    더 이상 글 안 올릴게요..

  • 4. ...
    '25.2.28 5:39 PM (114.204.xxx.203)

    자식이 돈 주니 일 안하죠
    딱 자르면 어찌 어찌 살아요
    그걸 여친인 님도 옷 사주며 맞춰준거고요

  • 5. 아니
    '25.2.28 5:40 PM (121.134.xxx.152)

    첫댓글 왜저래요? 원글이 뭔 터를 잡았어요?

  • 6. 저는
    '25.2.28 6:52 PM (125.187.xxx.44)

    늦잠잔날, 야근한날, 비오는 날
    아버지가 태워주신 기억이 너무나 따스하고
    힘이 되는 추억이랍니다.
    그래서 저도 우리 애들한테 그렇게 했습니다.

    아버지가 나의 힘듦을 알아주시고
    아끼고 사랑해주었다는 기억은
    할머니가 된 지금도 소중하거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91119 명랑한 할머니 vs우울한 할머니 4 ㅡ,ㅡ 2025/02/28 2,995
1691118 저 예전에 중소기업에서 해고 당했을 때 1 어휴 2025/02/28 1,527
1691117 내일 3월 1일 여의도,광화문,대학로에서 탄핵반대 집회있습니다 68 .. 2025/02/28 2,990
1691116 자식이 남편보다 낫지 않나요? 40 .... 2025/02/28 4,392
1691115 가슴이 답답하네요. 10 ㅎㅈ 2025/02/28 1,788
1691114 87세 엄마가 항암을 하게 됐는데요 33 .. 2025/02/28 6,608
1691113 학교 선생님을 찾아뵙는 게 고민 8 선생님께 2025/02/28 1,448
1691112 유치원 맞벌이 가정 5 .. 2025/02/28 1,284
1691111 핏이쁘고 편한 심리스 브래지어나 브라랫 추천해주세요 2 hhh 2025/02/28 832
1691110 5천원짜리 다이소 박스로 자동 모종 재배기 만드는 쉬운 방법 2 유튜브 2025/02/28 1,469
1691109 2학년 대학등록금 납부 오늘.4시까지 였는데.. 9 등록금 2025/02/28 3,008
1691108 인생 괴로워요 10 아고 2025/02/28 2,834
1691107 남편때문 홧병 또 생기겠어요 4 반미쳐가요 2025/02/28 2,464
1691106 저 오늘 생일이에요. 12 퇴근길 2025/02/28 673
1691105 예쁘지만 무거운 식기들 버렸어요 13 .. 2025/02/28 4,443
1691104 브루노마스 인기 많나요 23 ㅡㅡ 2025/02/28 3,283
1691103 치과 이야기 1 딸 이빨치료.. 2025/02/28 588
1691102 감바스, 렌지로 가능한가요? 2 궁금 2025/02/28 381
1691101 부모님세대가 모든 유산 10 ... 2025/02/28 2,556
1691100 버스에서 향수.. 진짜 테러다... 15 ... 2025/02/28 2,676
1691099 개신교)21일 작정기도. 기도응답 어찌 해야 받나요? 6 기도응답 2025/02/28 453
1691098 박은혜가 한지민보다 예쁜데 16 제생각 2025/02/28 3,056
1691097 베누 vs 티볼리 vs 아반떼 하이브리드 20 .... 2025/02/28 1,101
1691096 강아지 카시트 가격대비 너무 허접해요 5 어이쿠 2025/02/28 459
1691095 이화여대 가족식사 할만한 곳 있을까요? 9 ㅇㅇ 2025/02/28 1,0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