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 집엔 없는 거

몰라 조회수 : 1,863
작성일 : 2025-02-28 17:19:55

전에 아버지가 보증을 여러번 잘못 서서 고생 많이 한 친구랑 사귀었었는데

아버지가 일을 안 하셨던 거 같은데 돈은 많이 쓰셔서 그친구가 무리하게 투잡까지 하면서 부모님 생활비를 보조했어요

 

그게 좀 안쓰러워서 제가 정장 코트 회사원다운 걸로 바꿔주고 그랬어요 몇십 만원하는..

 

어느날 그 친구랑 같이 있는데

아버지가 주말이라고 경기도에서 데리러 오신다는 거예요. 

그 친구가 주말에 부모님 집에 자주 가기는 했는데 

거기까지 광역 버스가 있는 동네인데....

서울에 볼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서른 넘은 아들을 데리러 온다는 거예요 

 

저는 그때 속으로 저 아저씨 일이나 하지

서울에 볼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왜 왔다갔다하나

저렇게 다정하면서 왜 내 남친 돈은 쓰나 어이가 없었거든요

 

근데 요즘 와서 생각해보니까

저도 부모님이 그렇게 다정하고 돈을 타갔으면

남친처럼 그랬을 거 같아요

 

저희 부모님은 그렇게 비효율적인 짓이나 돈 안드는 다정함(?) 대신 효율적으로 돈 주면 됐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알고보니까

저한테만 그런 거였어요

부모님끼린 델러오고 델러 가고

남동생도 그렇고

 

그냥 저한테만요. 저한테만 정 힘들면 택시타고 와라. 차비 줄게. 차비 줬으니까 됐지.

저같은 애가 그런 남친 동정할 처지가 아니었던 거였어요ㅎㅎ

 

요즘 몇번 다시 왕래하고 나니까 저는 보기 싫으면 치워버리는 자식이었어요

버리는 자식.

IP : 118.235.xxx.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ㅁㅁ
    '25.2.28 5:26 PM (112.187.xxx.63) - 삭제된댓글

    모쏠만큼이나 애잔한 인물 하나 터잡았군요

  • 2. ....
    '25.2.28 5:26 PM (121.137.xxx.59)

    음 저도 데리러 오고 이런 비효율적인 짓 딱 질색인 사람이에요. 너무 비약인 지 모르겠는데, 남친네가 왜 아직 그러고 사는지 알 것도 같아요.

    원글님 지금 잘 살고 계실듯 해요.

  • 3. 죄송
    '25.2.28 5:27 PM (118.235.xxx.8)

    죄송합니다 혼자라서 생각 정리가 안 되었어요
    더 이상 글 안 올릴게요..

  • 4. ...
    '25.2.28 5:39 PM (114.204.xxx.203)

    자식이 돈 주니 일 안하죠
    딱 자르면 어찌 어찌 살아요
    그걸 여친인 님도 옷 사주며 맞춰준거고요

  • 5. 아니
    '25.2.28 5:40 PM (121.134.xxx.152)

    첫댓글 왜저래요? 원글이 뭔 터를 잡았어요?

  • 6. 저는
    '25.2.28 6:52 PM (125.187.xxx.44)

    늦잠잔날, 야근한날, 비오는 날
    아버지가 태워주신 기억이 너무나 따스하고
    힘이 되는 추억이랍니다.
    그래서 저도 우리 애들한테 그렇게 했습니다.

    아버지가 나의 힘듦을 알아주시고
    아끼고 사랑해주었다는 기억은
    할머니가 된 지금도 소중하거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89202 여자가 똘끼 있으면 팔자가 쎄지는 것 같아요. 3 ㅎㅎ 2025/03/01 2,823
1689201 똑같은 악몽을 어쩌다 가끔씩 꿔요 4 저는. 2025/03/01 805
1689200 내마음을 뺏어봐 드라마 아시는분? 10 ... 2025/03/01 1,459
1689199 보험 잘 아시는분...질문 좀 드려요 2 .... 2025/03/01 954
1689198 로또 당첨결과 보다가 이상해서요 6 갸우뚱 2025/03/01 4,347
1689197 간만에 웃었어요 11 2025/03/01 3,025
1689196 플리츠 셔츠엔 어떤바지가 어울리나요? 1 모모 2025/03/01 1,027
1689195 부부 여행유투버인데 영상 대부분이 하루종일 술먹고 클럽에서 춤추.. 6 ㅋㅋ 2025/03/01 5,660
1689194 퇴마록 애니메이션 보고 왔어요 4 롤스 2025/03/01 1,773
1689193 자식 대학 잘 간게 가장 질투나고 배 아픈일 인가 봐요 26 2025/03/01 6,535
1689192 3.1절 이재명이 강조한 보수의 가치는 "질서".. 15 ㅇㅇ 2025/03/01 957
1689191 스텐냄비 구연산 세척효과 대박 17 ... 2025/03/01 5,021
1689190 인용은 될건데 대선때까지.. 7 ㄱㄴ 2025/03/01 2,189
1689189 딸에 대하여라는 영화 3 .. 2025/03/01 2,159
1689188 대기업+공무원 커플 결혼비용이 억소리 나네요. 13 아이고 2025/03/01 6,474
1689187 인터넷에서 그림 찾아보려면 어떻게 봐야 하나요? 1 .. 2025/03/01 427
1689186 사람은 참 이기적이에요 1 ..... 2025/03/01 1,722
1689185 아이 밤에 못먹게 하는데 그래도 되나 싶어요 11 ㅁㅁ 2025/03/01 2,473
1689184 베트남여행시 핸드폰 어떻게해서가세요? 5 pos 2025/03/01 1,305
1689183 지금 카레 했는데 상온에 놔둬도 될까요 5 ㅇㅇ 2025/03/01 1,204
1689182 캐시미어 니트 어떻게 세탁하시나요? 11 모모 2025/03/01 3,269
1689181 신입생)자치회비 냈는데 학생회비 또 내네요. 6 .. 2025/03/01 1,327
1689180 사소한 행동을 따라하는 이유? 4 사소한 2025/03/01 1,502
1689179 화문집회 1 2025/03/01 448
1689178 패딩은 언제 들여보내야 할까요? 5 ㅇㅇ 2025/03/01 2,5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