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 집엔 없는 거

몰라 조회수 : 1,867
작성일 : 2025-02-28 17:19:55

전에 아버지가 보증을 여러번 잘못 서서 고생 많이 한 친구랑 사귀었었는데

아버지가 일을 안 하셨던 거 같은데 돈은 많이 쓰셔서 그친구가 무리하게 투잡까지 하면서 부모님 생활비를 보조했어요

 

그게 좀 안쓰러워서 제가 정장 코트 회사원다운 걸로 바꿔주고 그랬어요 몇십 만원하는..

 

어느날 그 친구랑 같이 있는데

아버지가 주말이라고 경기도에서 데리러 오신다는 거예요. 

그 친구가 주말에 부모님 집에 자주 가기는 했는데 

거기까지 광역 버스가 있는 동네인데....

서울에 볼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서른 넘은 아들을 데리러 온다는 거예요 

 

저는 그때 속으로 저 아저씨 일이나 하지

서울에 볼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왜 왔다갔다하나

저렇게 다정하면서 왜 내 남친 돈은 쓰나 어이가 없었거든요

 

근데 요즘 와서 생각해보니까

저도 부모님이 그렇게 다정하고 돈을 타갔으면

남친처럼 그랬을 거 같아요

 

저희 부모님은 그렇게 비효율적인 짓이나 돈 안드는 다정함(?) 대신 효율적으로 돈 주면 됐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알고보니까

저한테만 그런 거였어요

부모님끼린 델러오고 델러 가고

남동생도 그렇고

 

그냥 저한테만요. 저한테만 정 힘들면 택시타고 와라. 차비 줄게. 차비 줬으니까 됐지.

저같은 애가 그런 남친 동정할 처지가 아니었던 거였어요ㅎㅎ

 

요즘 몇번 다시 왕래하고 나니까 저는 보기 싫으면 치워버리는 자식이었어요

버리는 자식.

IP : 118.235.xxx.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ㅁㅁ
    '25.2.28 5:26 PM (112.187.xxx.63) - 삭제된댓글

    모쏠만큼이나 애잔한 인물 하나 터잡았군요

  • 2. ....
    '25.2.28 5:26 PM (121.137.xxx.59)

    음 저도 데리러 오고 이런 비효율적인 짓 딱 질색인 사람이에요. 너무 비약인 지 모르겠는데, 남친네가 왜 아직 그러고 사는지 알 것도 같아요.

    원글님 지금 잘 살고 계실듯 해요.

  • 3. 죄송
    '25.2.28 5:27 PM (118.235.xxx.8)

    죄송합니다 혼자라서 생각 정리가 안 되었어요
    더 이상 글 안 올릴게요..

  • 4. ...
    '25.2.28 5:39 PM (114.204.xxx.203)

    자식이 돈 주니 일 안하죠
    딱 자르면 어찌 어찌 살아요
    그걸 여친인 님도 옷 사주며 맞춰준거고요

  • 5. 아니
    '25.2.28 5:40 PM (121.134.xxx.152)

    첫댓글 왜저래요? 원글이 뭔 터를 잡았어요?

  • 6. 저는
    '25.2.28 6:52 PM (125.187.xxx.44)

    늦잠잔날, 야근한날, 비오는 날
    아버지가 태워주신 기억이 너무나 따스하고
    힘이 되는 추억이랍니다.
    그래서 저도 우리 애들한테 그렇게 했습니다.

    아버지가 나의 힘듦을 알아주시고
    아끼고 사랑해주었다는 기억은
    할머니가 된 지금도 소중하거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89503 조카 돌인데 금반지 할지 현금할지 고민이에요~ 10 ,, 2025/03/02 2,431
1689502 강아지 유치원비는 얼마 정도 하나요? 8 궁금 2025/03/02 2,671
1689501 구글 계정 삭제 어떻게 하나요? 구글 진짜 확마 4 구글 2025/03/02 1,698
1689500 내일 서울서 부산행 ktx타야하는데 폭설ㄷㄷ 1 ........ 2025/03/02 2,501
1689499 버스에서 욕설들었어요. 8 버스 2025/03/02 4,188
1689498 "문형배 헌법재판관 등 처단하라"‥김용현 옥중.. 3 ㅇㅇ 2025/03/02 1,689
1689497 동태탕에 "깻잎" 넣어도 맛 괜찮을까요? 3 ... 2025/03/02 811
1689496 김소현은 다가져도 호감인 이유가 29 .. 2025/03/02 16,134
1689495 이명박의 대중교통환승과 청계천 복원 15 --- 2025/03/02 2,302
1689494 미국 사시는 분, 미국판 복면가왕 아직도 하나요? 미국 2025/03/02 328
1689493 미국산 찰보리로 밥해먹어도 되나요? 1 아이구 2025/03/02 341
1689492 보물섬에서 털보는 왜 갑자기 아군이? 3 욕하며 보는.. 2025/03/02 2,477
1689491 커피에서 차로 취향을 넓혀보고 싶은 사람을 위한 길라잡이 글 (.. 8 깨몽™ 2025/03/02 1,266
1689490 이 초콜렛 과자 어디파는지 아시는분..넘나맛있는데 25 ㅇㅇ 2025/03/02 6,599
1689489 캡틴아메리카 영화 보고 왔는데 진짜 실망ㅠㅠ 9 ,, 2025/03/02 1,855
1689488 못생긴 그랜져 뉴페이스오프?? 13 2025/03/02 2,331
1689487 .전동과 일반칫솔 같이 쓰시는분 계신가요 1 2025/03/02 659
1689486 진해크먼 90년대 미국영화 4 영화 2025/03/02 1,254
1689485 계란 한알이 14 어휴 2025/03/02 5,928
1689484 갑상선암 수술했는데 아직도 수술부위가 7 ㅇㅇㅇ 2025/03/02 1,924
1689483 공무원연금 수령 15 사랑으로 2025/03/02 5,079
1689482 대패삼겹살 된장찌개??? 5 .. 2025/03/02 1,180
1689481 증여세 잘 아시는 분 계실까요? 6 .. 2025/03/02 1,517
1689480 말도 안되게 체급 커지는 중인 쿠팡 23 ㅇㅇ 2025/03/02 6,588
1689479 치양마이를 6월에 가도 좋나요? 4 .. 2025/03/02 1,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