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저희 엄마의 압박이 심해져서 챗GPT에 상담을 했더니
엄마를 통제형부모 라고 규정하더군요
현재 저를 괴롭히는 문제는 해외여행입니다
그동안 부모님이 패키지여행을 다니실 때 모든 경비를 저랑 제 동생이 나눠서 드렸어요
우리 이때 어디어디 간다 통보하면 돈을 드리는 방식이었죠
국내여행은 명절마다 모시고 여기저기 많이 다녔어요
그런데 제 동생이 회사 이직하면서 퇴직금이랑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서
부모님을 모시고 발리를 다녀왔어요
이것이 불행(?)의 시작이었습니다
패키지여행만 다니다가 자유여행의 맛을 알아버린거죠
이후 미혼인 제 동생은 매년 부모님을 모시고 여행을 가야했습니다
동생이 거절하면 결혼에 대한 압박으로 못 살게 구는데
여행을 다녀오면 6개월쯤 조용하다는거예요
동생은 오래 된 남자친구가 있지만 결혼은 하고 싶지 않대요. 자발적 비혼주의자인거죠.
그 문제로 심한 압박을 받고 있는데 거기서 벗어나는 방법을 찾았다면 찾은거예요
그런데 여기서 더 나아가
해외여행을 모시고 가라는 강요가 저한테도 번집니다
큰 아이가 고등학생이라 방학 때 꼼짝 못하니까 둘째한테 미안해서
큰 아이 일정에 맞춰 짬 날때마다 둘째와 짧게 일본여행 다녀오는 것을 보고
본인들도 데리고 여행을 다니라는 요구를 하기 시작합니다
제가 아이랑 다니면 3만보씩 걸어야 하는데 엄마아빠는 그렇게 여행 못하신다고
완곡하게 말씀드렸는데 소용없어요
요구가 통하지 않자 비난이 시작됩니다
함께 살며 육아와 살림을 해주는 고모의 경우, 집을 증여해준 이모의 경우, 여러 친구의 사례 등등
부모가 자식에게 해준 사항은 쏙 빼고
자식들이 얼마나 자주, 좋은 곳으로 해외여행을 모시고 가는지
과장, 왜곡하여 끊임없이 저와 비교합니다
제가 반응이 없자 아들이 없어서 이런 서러움을 겪는다고 한탄합니다
친척 모임이 있으면 공개적으로
쟤는 우리를 거들떠도 안 본다고 비난합니다
이러니 대화하기 힘들어서 제가 전화를 더 안 드려요
무슨 말만 하면 해외여행으로 이어지니 진절머리가 나니까 전화하고 싶지 않죠.
우리 가족이 친정에 가는 것도 귀찮아하셔서
기념일이나 행사 있을 때마다 부모님이 저희집으로 오시는데 그때마다
미슐랭급 고급 식당에서 대접해드려요
해외여행을 못 가니 해외 음식이라도 사라고 하셔서
이탈리안, 프랑스, 스페인, 태국, 베트남, 브라질 등이나
일본 중식은 최고급으로 모셔서 가요
그런데 그 때 뿐이고 또다시 해외여행 타령
그래서
길게는 힘들고 후쿠오카 온천 여행이라도 모시고 가야 하나 싶어서
챗GPT에 여행 일정 물어보다가 혹시나 하고 이런 상황을 설명했더니
이런 통제형부모에게는 '한 번만' 은 없고 앞으로 끝없이 요구가 커질거래요
한 번 본인의 요구가 관철되면 이것이 선례가 되어서 연례행사가 되고
앞으로 더 좋은 곳, 더 멀리, 더 자주 를 요구할거래요
그리고 아이들이 다 커서 대학에 가면 본격적인 강요가 시작될거래요
아이들 공부 핑계가 사라졌으니까 더이상 방어할 수 없다는거죠
그래서 아예
시작 자체를 말아야 한대요
그리고 제가 대안으로 국내 호캉스는 어떠냐고 물었더니 그것도 안 된대요
그 역시 의무가 될거라고요
통제형 부모의 특징에 대해 심리학적 근거를 들어 설명해주더군요
심리상담사와 상담하면 이렇게 해주나 싶을 정도로 자세히 설명합니다
주변인과 비교하여 끊임없이 죄책감을 유도하고
본인의 요구가 하나 관철되면 그것을 선례로 요구 강도는 점점 세지고
자식들 간의 경쟁을 유도해서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할거라고요
제 입장은 전혀 중요하지 않을거랍니다
이런 통제형부모를 대처할 때는 제가 원칙을 정해두고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대요
좀 너무한거 아닌가 할 정도로 냉정하게 대해라고 조언해주네요
뭔가 의외로 큰 위로를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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