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heqoo.net/hot/3629060473
https://n.news.naver.com/article/293/0000064234?sid=101
최근 한국을 방문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및 삼성전자 경영진과 만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와 관련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그런데 이번 회동에서 올트먼 CEO가 삼성전자의 AI, 인수합병(M&A) 전문가로 꼽히는 허석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피플팀 담당임원(부사장)을 찾았으나 만나지 못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이 자리에 참석한 주요 경영진 중 아무도 허 전 부사장의 퇴사 사실을 몰라 이 회장 역시 올트먼 CEO에게 적절한 답을 주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게이트는 미국에 5000억달러(약 729조원)를 투자해 AI기업을 설립하고 차세대 기술 발전을 위한 물리적·가상적 기반시설을 구축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이 사업에는 초대형 데이터센터 건설도 포함된다.
회의 도중 올트먼 CEO는 허 부사장을 언급했다. 허 부사장이 AI 분야에서 실력 있는 인물이고 과거 자신과도 일을 같이했던 경험 때문으로 알려졌다.
1973년생인 허 부사장은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2020년 40대에 부사장(당시 전무)에 올랐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허 부사장은 글로벌 IT 거물들과 네트워크가 두터운 인물로 2022년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평택사업장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지근거리에서 이 회장을 보좌했다"며 "다만 최근 경직된 조직문화 등을 이유로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최근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연이은 고급인력들의 이탈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해 말에는 반도체 패키징 역량 강화를 위해 영입한 대만 TSMC 출신 린준청 부사장이 퇴사했다.
IBM과 인텔 출신으로 슈퍼컴퓨터 전문가인 로버트 위즈네스키 부사장도 영입 2년 만인 지난해 사임했다.
이 회장의 '영입인재 1호'로 알려진 세바스찬 승(승현준) 삼성리서치 글로벌 연구개발(R&D) 협력담당 사장도 합류 약 6년 만인 2023년 회사를 떠나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로 복귀했다.
뇌 신경공학 기반 AI 분야의 석학 중 한 명인 승 사장은 미국 하버드대 이론물리학 박사로 벨랩 연구원, 매사추세츠공대(MIT) 물리학과 교수를 거쳐 2014년부터 프린스턴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를 지냈다.
미국 반도체 기업 어드밴스드마이크로디바이스(AMD)에서 2012년 영입한 마이클 고다드 삼성오스틴연구개발센터(SARC) 소장 역시 2022년 5월 회사를 떠났다.
인력이탈은 실무진에서도 목격된다. 지난해 하반기 SK하이닉스가 식각 엔지니어 3명을 뽑기 위해 낸 경력직 구인 공고에는 200명 가까운 현직 삼성전자 엔지니어가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삼성은 실패했을 경우 아웃풋이 나올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여유가 부족한 것 같다"며 "빨리 결과물이 나와야 한다는 조급함은 직원들에게 스트레스와 압박으로 작용해 경직된 조직문화가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이건희 회장은 '뛸 사람은 뛰고, 걸을 사람은 걷고, 쉬었다 갈 사람은 쉬어라. 대신 다른 사람의 뒷다리만 잡아당기지 말아라'라고 강조하며 임직원 간의 시기·질투를 경계하고 다양한 기회와 신뢰를 보냈다"며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문화는 결국 책임지기를 꺼리고 기존에 해온 것들만 유지하려는 보신주의에 빠지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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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에서 이미 글렀다고 생각해서 배 버리고 튈 각만 재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