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상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심심해서 써봐요
<엄마 >
-지금 60대 중반.
외갓집은 잘 살았고 외삼촌들 박사, 유학.
그 시절에 대학나오고 학교 교사. 키 크고 날씬하고 멋쟁이로 유명.
큰이모는 부잣집에 시집가서 중견기업 사장 사모, 작은 이모도 강남 40억대 아파트 두채 있음.
우리 엄마, 집안에서 결사 반대하던 남자(고졸)와 결혼 후 몇년 지나 저 낳고 이혼.
여자 혼자 애 키우니 돈 몇백원에 벌벌 떨고, 그렇다고 재테크를 하지도 않고 가끔씩 큰 돈 사기당하거나 지출.
지금 남은 건 저와 사는 7억 정도하는 집과 예금 몇억, 교사연금 뿐.
제 친구 어머니들 보면, 초졸이신 분도 있고(제 친구 중 아버지가 기업 대표이신 부자 친구 어머니가 초졸이셔요.) 젊었을때 진짜 어렵게 사셨다는 분들도 계신데 지금은 다들 몇십억 재산 일구고, 사모님 소리 듣고, 좋은 집에서 잘 사시거든요. (외모도 울 엄마가 더 나은 것 같음)
우리엄마 팔자는 어쩜 이런지 신기해요.
<제 상황>
공부를 잘했고 (외가 유전자가 공부를 잘함)
20대에 전문직 됨.
한 30대 중반까진 온세상에 부러운게 없었고, 좋은 직업, 직장에 외모도 연예인 누구 닮았단 말도 듣고, 사람들이 ' 그 직업에서 이렇게 예쁜 분 처음본다' 할정도 였어요(죄송합니다. 성형도 했었고, 지금은 살 10키로 찌고 아줌마 외모에요)
당연히 남자 소개도 많이 받았는데, 그 중에 하필 깊게 사귀게 된 남자는 개룡남. 처음엔 돈도 잘쓰고, 잘사는 척 하고, 그 남자는 관사에 거주중이라서 거주지로 경제력을 짐작할수도 없었고, 저한테 너무 잘해줘서 개천인지도 몰랐는데,
결혼준비 하면서 알게된 게
집에 돈없어서 이 남자 대학보내고 아래 동생은 대학을 못보낼 정도로 가난함.
그리고 이 남자는 결혼 앞두고 태도 싹 바꾸더니,
자기 여동생이 작년에 돈 안들이고 결혼해서 본인도 부모님 돈을 하나도 받을 수 없고(.....?) ,
그렇지만 본인 부모님 기 세워드려야 하니 결혼 식은 부모님 사는 지역에서 해야하고, 예단도 받고 싶고, 지금 타고 다니는 승용차도 부모님 드리고 싶다고.
그 남자가 모은 돈이 1억 이하라길래, 저가 모은돈+ 저희 엄마가 지원해주실 돈 4억과 대출 조금 더 받아서 결혼 준비하고 전세 아파트 얻자고 하니, 저한테 대출 무서운줄 모르고 우습게 본다고 정색.
그런데 자기는 친구들이 결혼때 받은 것처럼 좋은 차와 시계를 받고 싶다고 ...
(제가 아는데 그 친구들도 그런거 안받았음. 그냥 동기중에 한두명이 조건 엄청 떨어지는 부잣집 딸과 선봐서 결혼하면서 받은 것)
그럼 어쩌자는 거지...?
그러다나 결혼은 파토났고, 그 충격으로 저는 몇년을 우을증 걸림. (마침 코로나도 터져서 겸사겸사 우울함)
그리고 결국 현재까지 결혼 못함.
저와 같은 대학나오고 직업 같고 직장 조건 비슷했던 친구들은요,
90%가 특급호텔에서 결혼 했고, 해외여행 다니고 호캉스 하고 명품 척척 사면서도 다들 지금 서울 주요 지역 아파트 소유하고 있고,
에르메스, 까르띠에 등 유명한 명품 소지하고 있고. 어쩜 다들 여유있고 부부 사이고 좋고 그런지..
에효
딸은 엄마 팔자 따라가는 건가 싶기도 하고. 참 엄마랑 저는 왜 이런건지..
그나마 제가 결혼이라도 안했으니, 제가 번돈으로 엄마랑 해외여행 자주 다니고 비싼 식당도 가고 쇼핑도 자주 하고 그러고 살긴 하는게 다행인건지.
저는 그 결혼 했으면 더 지옥이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