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나르시시스트 입니다.
나르인 남편과 살면서 저의 모든것을 통제하려고 하고
늘 비난과 평가절하를 당하면서
정말 말로는 다 표현할수없을만큼
인간같지 않은 생활을 12년간 했습니다.
이해할수 없는 모래알 만한 일들로
미친사람처럼 화를내고 퍼붓는 일이 일상이었고
한번 화를내기 시작하면 2박3일, 3박4일은 기본
잠시 화해하는척 했다가도 하루이틀 지나서
똑같은 그 일로 다시 화를내기 시작하고
그게 언제끝날지는 아무도 알수없는...
그런 마치 고문당하는것과 같은 결혼생활
나르들은 정상적인 인간관계를 맺기 어렵고
12년간의 가스라이팅 속에서, 굉장히 착취적인
저는 일방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게 뭐가됐든 남편말에 따르고 복종하지 않으면
계속된 괴롭힘을 당해야 했기 때문에
이혼을 하지 않는이상 이 집안에서는
남편말에 따르지 않으면 살 수 없었습니다.
첫째아이는 좀 말을 안듣는 아이
반항심이 강하고, 기본적으로 해야할 일들을 잘 안하려고 하는
자신의 기분이 좀 안좋으면 주변인에게 마구 짜증을 내거나
친구관계에서도 작은 트러블이 생기면
상대방에게 꼭 보복을 하거나, 그런식으로
흔히말하는 못된 기질이 많이 보이는 그런 아이였어요.
학년이 바뀌면 담임쌤께 전화를 받아야 하는일이
서너번씩은 꼭 생기는,. 학교나 학원에서 전화가 오면
우리아이가 무슨 문제를 일으켰나? 라고 걱정이 드는
조금 부모를 힘들게 하는 아이였습니다.
아이의 성향이나 기질적인 부분이 걱정은 되었지만
엄마니까 잘 타이르고 가르치고, 하나씩 하나씩 고쳐나가면 될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남편이 나르시시스트인 만큼
남편의 말은 집안에서 곧 법이었기 때문에
아빠를 무서워해서 못된기질이 있지만
엄청나게 반항까지는 못하고 자랐습니다.
왜냐하면, 버릇없게 굴거나 말썽피우고 대들거나 하면
아빠한테 맞으니까요. 아이가 지금 12살 인데
남편은 훈육을 가장한 아동학대 같은 일을 종종 하곤 했습니다.
꿀밤을 때리는 정도가 아닌, 주먹으로 아이의 머리를 여러차례 세게 내리치거나
신발로 머리를 때린다던지 하는등의
체벌과 함께 엉엉우는 아이를 한시간씩 벌을 세우고
제가 볼때는 너무 지나치고, 가혹할 정도로 훈육을 했어요.
그래서 인지 아이가 아빠한테 맞을까봐 무서워서
아주 큰일은 저지르지 못했던것 같아요.
12년을 그런 인간같지 않은 결혼생활을 하다가
도저히 이렇게 살다가는 정말 죽겠다 싶었고
이런 억울하고 고통스러운 상황이 지속되니
건강까지 나빠지기 시작하더라구요.
아이가 둘이나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가정을 깨지않고
이혼만은 안해보려고 했던건데
남편은 화가나면 아이들까지 저를 괴롭히기 위한 도구로
이용해 왔고(제가 자기뜻대로 안움직이면 자는 아이들 깨워서
엄마아빠 이혼할거다, 누구랑 살거냐, 엄마랑 산다하면 아이를 다그치고 화내고
엄마랑 살면 그지꼴로 살거다. 그러니 너는 아빠랑 살아야 한다. 이런일들의 무한반복)
더는 이렇게 살면 안된다고 판단하여
이혼소송을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은 당연히 둘다 제가 양육하는걸로 친권양육권 주장하고
남편의 정서적 학대로 인한 이혼신청을 했고
재산분할 문제로 지금 소송이 진행중입니다.
소송이 시작되면서 남편은 따로 거처를 구해서 집에서 나갔습니다.
한달정도 되었네요.
처음에는 남편이 사라지니 너무 좋았습니다.
더이상 말도안되는일로 미친사람처럼 화내고 괴롭히는 남편이 없으니
이제서야 비로서 평화롭게 인간답게 살수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해방감, 행복감도 잠시였고
남편이 사라지고 나니, 첫째아이가 반항을 시작했습니다.
아침에 깨워서 등교를 시켜야 하는데
자는 자기를 깨웠다고 짜증과 화를 어마어마하게 퍼붓고
30분~40분동안 수십번을 깨운후에야 지각이 아슬아슬한 시간에
저한테 화를 퍼붓고 나갑니다.
시간이 늦어져서 딸아이를 채근하면, 거의 발악하듯 화를내고
그렇게 늦게 나가서도 저한테 문자를 보내서
엄마 정신적으로 문제있는것 같으니 정신병원 가봐.
이런 말을 서슴없이 하더군요.
학원을 시간맞춰 가는일도, 숙제를 하는일도
샤워를 하거나 양치를 하는일도, 늘 항상 아이와 싸워야 했습니다.
그냥 당연히 해야될일을 하라고 얘기하면
처음엔 하기싫다고 미루다가 하도 안해서 제가 채근하면
엄마가 나한테 짜증을 내니까 내가 화가나는거다
나는 숙제고뭐고 다 안할거고 인생 막살거다
이런말을 서슴없이 하고,
숙제 한번 시킬때마다, 학원 한번 갈때마다, 샤워한번 할때마다
미친사람처럼 발악하듯이 화를내서
지금 일상적인 일들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뇌에 문제가 생긴게 아닐까란 생각을
수없이 했습니다.
그런데 너무 슬픈건, 아이의 그런 행태들이
남편의 그것과 너무 똑같다는 것입니다.
굉장히 지금당장의 말초적인 욕구를 위해서 움직이고
(당장 먹고싶은거, 게임하고 싶은거, 숙제하기 싫은것, 핸드폰을 밤에 뺏으면 저 자는사이에
몰래가져가서 밤새도록 하는등 )
그게 조금이라도 뜻대로 안되거나, 해야하는 일이 있기 때문에
안된다고 제지를 당하가나 하는 일이 생기면
정말 미친사람처럼 발작을 하고, 소리치고 상대를 비난하고..
남편에게 12년을 시달리다가 도저히 살수가 없어서
이제서야 이혼소송을 진행중인데
남편이 사라지고 나니 딸아이가 남편이 하던 역할을
제옆에서 그대로 하고있습니다.
이혼을 하게되어서 저도 이제 일을 해야합니다.
어제는 올해 일 시작전에 OT가 있는 날이었는데
그래서 몇시에 학원가라고 당부하고
점심은 배민으로 시켜주고, 저는 연수받고 회의하느라 바빴습니다.
학원시간이 지나서야 전화를 해서
자기는 힘들어서 학원을 못가겠다고 통보하고
저는 안된다고 약속 지키라고, 기본적으로 지킬건 지켜야된다고
아이를 설득하고 달래고 협박도 해보고
결국 아이는 학원을 빠졌습니다.
학원을 하루 빠지는게 문제가 아니라, 이런일로 지난주에도 내내 학원을 안갔고
학원이 아닌 숙제나, 등교나, 샤워나, 양치같은 기본적인 모든일에
그렇게 한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일상이 전혀 돌아가지 않습니다.
결국 학원을 안갔고, 저도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오는길에 전화통화를 했는데
제가 집에오면 혼날거라 생각이들어서 기분이 안좋았는지
괜한 동생에게 화를내기 시작했고
통화가 연결된 상황에서 저는 싸우는 소리를 다 들었는데
동생은 가만있다가 누나한테 맞는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누나가 자기 핸드폰 던졌다고 울고있고.
딸아이는 던져놓고 안깨졌으면 된거 아니냐며
적반하장으로 의기양양..
제가 자기뜻대로 안해줄 때마다 매번 아빠한테 가서 살겠다고
저를 협박합니다. 엄마가 뭐를 싫어하는지 너무 잘 아는거죠.
숙제는 하나도 안하고, 학원도 안가고 게임을 하겠다고 해서
안된다고 하면 화를내면서 아빠한테 갈거야! 아빠한테 보내줘!
미친애처럼 소리치고 엄마에게 퍼붓고
그걸로 협박하면 엄마가 마음이 약해져서
자기가 하고싶은대로 하게될거라 생각해서
그걸 너무나 이용하려고 합니다.
어제는 저한테 쓰레기 같은 엄마라고 하더군요
이럴거면 나를 왜 낳았어? 낳지를 말았어야지
엄마랑 살면서 증거를 최대한 모아서 아빠한테 갖다줄거니까 그런줄알아~
(이혼 소송중이므로)
이런 무서운 협박도 서슴없이 합니다.
제 딸이지만 지금은 아이가 무섭습니다.
남편때문에 늘 불안하고 언제 화를낼까 조마조마 하면서 살았는데
이제는 딸아이 때문에 늘 불안하고 조마조마 합니다.
그렇다고 남편처럼 아이를 마구 때릴수는 없기때문에
오은영박사님 프로에서 처럼, 아이의 팔을 잡고 다리로 아이를 감싸고
정신나간 사람처럼 버둥대며 소리치는 아이를 붙잡고 있었습니다.
심호흡해. 진정해. 그러면서 왜 하기싫어도 해야 되는일이 있는지
설명하고, 설득하고.... 그런일이 일주일에 5일 이상입니다.
나머지 이틀은 저도 힘들어서 아이에게 숙제를 안시키거나
아이가 말을 안들어도 그냥 넘어가는 날입니다.
어제는 저를 발로차고 때리더군요.
12살 아이라고하지만 키가 큰편이고(155) 체격도 좋은편이라
저랑 5kg 정도밖에 차이가 안나서
힘으로 제압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저는 170cm 에 53kg)
아이가 하도 아빠한테 갈거라고 협박해서
어제는 니가 정 그러면 아빠한테 가라고, 아빠한테 전화를 했고
어젯밤에 남편이 와서 아이를데려갔습니다.
아빠한테 갈거라고 매번 저를 협박하더니
막상 정말로 아빠한테 가라고 하니까, 엄마가 나를 버린거라고
또 저를 원망하더라구요.
엄마가 문제있다고 하던 아빠말이 맞았어.
엄마 정신이 이상하니까 정신병원 가서 검사 받아봐.
아 드디어 해방이네. 이런말을 하면서
옷이며 짐들을 챙겨서 나갔습니다.
남편이 성장과정이 힘들었어서 저렇게 이상한 사람이 된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런 성정이 선천적으로 타고날수 있는 거라는걸. 딸아이를 보면서 느꼈습니다.
일단 아이는 아빠한테 갔어요.
아빠한테 가라고했으니 엄마가 나를 버린거라고,
그러게 나를 왜 낳았냐고 낳았으면 잘해줬어야지,
쓰레기 같은 엄마라는 말을 남기고
딸은 아빠한테 갔습니다.
이혼만 하면 정상적으로 살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남편과 똑같은 모습의 딸의 보면서
진짜 절망감을 느낍니다.
이러한 성정은 유전인걸까요.. 아마도 그렇겠죠.
남편에게 아이를 보내고 , 아빠랑 살라고 해도 되는걸까요.
어떻게든 아이를 고쳐서 살아보려고
소아정신과에서 진료도 받고, 다음달이면 풀배터리검사도 받기로 예약되어 있는데
(ADHD 증상도 있습니다. 품행장애 인것도 같구요)
어젯밤에 아이를 아빠한테 보내고나서
아침에 눈을 뜨니, 정말 어찌해야 좋을지
이게 맞는건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아침부터 계속 눈물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