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오늘 생일이에요
한달 만난 남자친구가 있는데
원래 시간이 잘 안되어서 주말에만 만나거든요
오늘 갑자기 만나자고 어제 저녁에 그러더라구요
그사람 직장이랑 저희집이랑 중간 지점 동네에서 보자고
근데 그쪽이 경기도 저변지역이라
제가 선호하는 깔끔한 숙소도 없고
엄청 찾아봤는데 마음에 드는 곳이 없어서...
제가 마음에 드는 깔끔한 호텔들은 남친이 다음날 출근하기에 거리가 멀고..
근데 자기는 괜찮으니까 내가 원하는곳에 가자고 하는데
남친 고생할 생각 하니까 내가 양보하자 싶어서..
마음에 안드는 모텔 오케이 했어요. 그래서 예약했고
근데 그 주변에 밥집을 찾아보는데 가고 싶은곳이 하나도 없는거에요
케익집도 마땅한곳이 없어서 파바에서 사가겠다고 하는데
생일인데 그 동네에 있기 싫어서 밤새 잠을 못잤어요
그리고 카톡으로 혹시 아고다에서 예약한 숙소 환불 가능하면 취소하고
그냥 합정같은 번화가에서 밥 먹자고 했는데
환불이 불가능하데서
그래 그럼 그냥 가자..했는데
평소같으면 내 취향이나 남친 상황을 양보해서 그곳에서 만났겠지만
생일인데 그 동네 모텔에서, 먹고싶은 밥집도 먹고싶은 케익도 없는 거기서 보내기가 싫고 오늘 거기 가기가 싫네요...
근데 숙소 예약하기 전에 제가 오케이 해서 예약한건데
오늘 거기 가지말자고 하면
너무 예민한 사람일까요..
사실 남친 취향이랑 저랑 잘 안맞고
근데 이 친구 아니면 만날 사람이 없긴 해요...
나름 제 까다로운 취향에 맞출려고 뭐 예약하고 사기 전에 저에게 늘 물어보긴 하는데
남친이 선택한 밥집은 가보면 늘 마음에 안들지만..
같이 먹는거에 의의를 두긴 하거든요
그 동네에서 오늘 만나서 같이 있기 싫은데 취소하면 제가 너무 예민한 사람인거겠죠..
생일인데 한번도 가본적 없는 그런 상가밀집 경기도동네에서 보내기 너무 싫은데 어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