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어릴때 파트타임으로 살다가
정규직 되어서 거의 20년을 일했는데요
정말 너무나도 간절히 로또라도 되어 그만두기를 바라며
직장생활 체질에 맞지 않는데 꾹꾹 눌러가며 다니고 있어요.
아마도 잘해야 한 3~4년 더 다닐수 있을거 같은데,
그때까지만 죽을힘을 다해 참자 생각하고 매일 출근해요.
그런데 어마무시한 행운이 와서 휴가를 한달 받게 됐어요.
유급휴가도 아닌데 워낙 지쳐있던터라
정말이지 너무나도 기대가 컸어요.
근데 원래도 회사 집 회사 집
집순이인데
필요한 경우 아니면 누굴 만나거나 어디 여행을 가거나 하지도 않고
그냥 푹 쉬면서 허송세월로 보내고 있는데.
시간이 정말 너무도 의미없이, 덧없이 하루가 지나가네요.
아침에 일어나서 지금까지
두끼 차려먹고
청소기 대충 돌리고
넷플릭스 한시간정도 보고
82하고...
한것도 하나도 없고
심지어 논것도 없고
그냥 시간이 막 지나가네요.
그런데 지금 일주일 남았는데....
정말 불안하고 초조해서 죽겠어요.
이게 복직하는것에 대한 우울감인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것에 대한 불안감인지 모르겠는데요.
나이 50, 이제 퇴직하고 전업주부를 해도 누가 뭐라고 할 나이는 아닌데 이 불안감은 뭘까요?
쉬는동안 즐거운 기분이긴 커녕 거의 매일이 불안했어요.
은퇴후를 생각하니 매일 이렇게 살거 같아서 너무 불안하고 하루하루 무의미한데
이게 노후가 잘 되어있지 않다는 불안감때문일까요?
노후 걱정 없으신 분들은
은퇴시점이 되면 더 행복해지시겠죠?
일하면 힘들고
쉬면 불안하고....
바보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