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노인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하는 것 중에 하나가, 한 말 또 하고, 남 얘기는 듣는둥 마는둥 자기 말만 하고, 자기위주로만 행동하는 등, 한마디로 상대방 배려 없이 자기중심적이라는 건데,
그게 꼭 못배운 노인네들의 특성만도 아닌 게,
이곳 82쿡에도 그런 말이나 생각이 많아요.
대표적인게, 지역 언급 없이 날씨가 추우니, 더우니, 비가 오니, 바람이 부니 하는 것.
집 알아본다고 어느 지역(가령 동탄) 살기 어떠냐고 물어보면 다짜고짜 서울에서 너무 멀다고 하는 것.
가령 물어본 이가 서울로 출퇴는 하는 등의 사정을 언급했다면 모를까, 그런 배경 없이 그냥 노후에 살기 어떠냐고 물어본 경우에 '서울에서 너무 멀다'고 하는 것도 자기중심적인데,
심지어는 '서울' 같은 기준점이 되는 지역명도 없이 대뜸 '너무 멀다'고 하는 경우도 있어요. 도대체 어디를 기준으로 얼마나 멀다는 건지.
심지어 '서울에서 멀다'는 판단도 사람마다 다 다를 수 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한 고려는 없는거죠. 가령 매일 출퇴근 한다면 동탄에서 서울이 멀다고 볼 수도 있지만 한달에 한번 공연보러 가는 경우에는 여행가는 셈 치니까 괜찮다고 볼 수도 있거든요.
온 지구가 꼭 본인만을 위해, 또는 서울만을 위해 도는 게 아님에도 마치 세상의 중심이 자기집이고, 서울이라 전제가된 듯한 여기 글들을 보면,
전철안에서 모르는 옆사람이 듣던말던 우리 딸이 어쩌고, 사위가 어쩌고 하면서 주구장창 자기얘기만 하고, 그러다 새로 옆사람이 바뀌어도 하던 말 계속 이어가는 노인네들과 뭐가 다를까 싶어요.
신체적 노화와 별개로, 정신적 노화를 판가름 할 수 있는 기준은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하고 배려할 수 있는 사고 능력여부>라고 생각해요. 저도 물론 노력해야겠지만 제발 역지사지하고 남 생각 좀 하며 늙어가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