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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에서 차로 취향을 넓혀보고 싶은 사람을 위한 길라잡이 글 (1/5)

깨몽™ 조회수 : 1,367
작성일 : 2025-02-23 19:15:32

제목 그대로 커피에서 차로 취향을 넓혀 보고 싶은 분들을 위한 글을 다섯 꼭지에 나눠 써 보려고 합니다.
차 입문자를 위한 글이므로 흔히 알려져 있거나 혹은 여러분이 아시는 사실과 약간 다를 수 있다는 것을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제 글에 덧붙여 차 입문자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이 있다면 입문자를 질리게 할 수도 있는 어려운 내용은 빼고 되도록 쉽고 재밌는 내용으로 덧붙여 주신다면 저에게도 영광이겠고 입문자 분들께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 1편. 들어가는 말 / '차'(茶)에 취미를 들이기 위한 첫 걸음
* 2편. 차의 종류
* 3편. 차를 즐기기 위해 필요한 것
* 4편. 차를 우리는 방법
* 5편. 실전 : 차를 즐겨 보기 / 차의 효능과 응용
* 6편. 붙임 : 처음 발을 들이시는 분에게 실제 도움이 될 만한 몇 가지 얘기를 덧붙일 생각입니다.

 

식품산업통계에 따르면 2023년 국내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405잔으로 152잔인 전세계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에 비해 두 배 이상 높다고 합니다.
지금이야 커피 취향도 더 다양화되기도 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취향 같은 것 보다는)일 하는 데에 에너지를 얻기 위해 버릇처럼 마시는 경우도 여전히 많은 것 같습니다.(제 의견이라기 보다는 전문가 가운데 그렇게 분석하는 분들이 꽤 있는 듯 합니다. 꽤 잘 살게 되었음에도 안타깝게도 여전히 노동 시간과 강도가 높다는 사실과 함께 말입니다.)
그렇다 보니 커피를 즐기는 분이 많아지고 커피에 대한 취향이 다양화 되는 경향과 함께 커피 중독 증상 혹은 부작용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분도 종종 계신 듯 합니다.
커피 말고 다른 대안을 생각하시는 분이나 취미의 범위를 좀 넓혀보고 잎은 분들 가운데 ‘차'(茶)에 관심을 가지는 분도 계실까 하여 순전히 초보자를 위한 ‘차’에 대한 길라잡이 글을 써 볼까 합니다.(다시 말해서 깊이는 거의 없이 얕은 지식과 정보만 요약해 보겠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
커피와 차가 서로 다른 점도 있지만 서로 비슷한 점도 있어서 서로 견줘 보면서 즐기면 더욱 흥미도 생길 것입니다.

‘차'(茶)에 취미를 들이기 위한 첫 걸음

‘재미’를 추구하는 취미에는 거의 두 가지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첫째는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하고, 둘째는 그러면서도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약간의 턱(낯섦, 어려움 혹은 깊이) 입니다.
어렵기만 하면 흥미를 일으키기가 쉽지 않고(물론 집중력이 높고 탐구심이 큰 분이라면 그런 어려움이 오히려 재미를 더하는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만,…) 너무 쉽기만 하면 흥미를 이어가기가 어렵습니다.
커피를 보기로 들자면, 지금은 즐기는 사람도 많고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가 있는데 이를 바탕으로 많은 분들이 단순히 마시는 것을 넘어서서 좀더 맛있는 혹은 좀더 재밌는 요소를 찾아서 직접 내리기도 하고 그러다가 흥미가 붙어 생두를 직접 볶는 분도 있을 정도입니다.
처음에는 그저 마시는 정도로 시작했다가 맛을 알아가면서 조금 더 맛있는 커피를 찾기도 하고 그러다가 흥미가 깊어지면 손수 내려보겠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커피가 그렇듯 차에도 다양한 효능이 있습니다. 게다가 차의 종류에 따라서도 서로 효능이 다릅니다. 이건 너무 복잡해서 짧게 정리하는 것이 어려울 정도입니다. 관심이 깊어지면 그때가서 한번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그 가운데 ‘카페인’에 대해서만 약간 적어 보자면, 커피나 차나 모두 카페인이 들어 있고 카페인 양은 오히려 차에 더 많다고 합니다.(카페인 때문에 다른 걸 마셔볼까 했던 분들께는 놀랄 만한 일이겠지요? 하지만…)
하지만 실제 먹는 양으로 계산을 해 보자면 에스프레소 한 방(싱글샷)에는 약 7~8g의 원두를 쓰고 흔히들 많이 마시는 아메리카노에는 두 방(투샷) 용량으로 12~20g 정도의 원두를 씁니다.
이에 견줘 차는 한 사람 기준으로 차잎 2~3g 정도를 씁니다.
게다가 커피는 한번 내리고 말지만 차는 여러 차례(서너 번에서 어떤 차 갈래는 열 차례 넘게) 우리는데 어차피 차 속에 든 카페인 양은 일정하고 첫 몇 차례에 거의 대부분이 다 우려지기 때문에 전체 양은 훨씬 적은 편입니다.
그리고 차 속의 카페인과 커피 속의 카페인은 다르다고 하는데 커피 속 카페인은 각성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는 데 견줘 차 속의 카페인은 카테킨과 테아닌이 흡수를 방해해서 흡수가 훨씬 천천히 일어난다고 합니다.
심지어 녹차의 카페인이 수면을 방해할 것 같지만, 녹차에는 테아닌이라는 성분이 있어 카페인 효과를 상쇄시켜 주고 근육 이완을 도와주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효과까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한번은 동무들과 얘기가 길어져서 저녁부터 거의 새벽까지 차를 마신 적이 있는데 잠 드는 데에는 아무 문제없이 바로 곯아 떨어질 수 있었습니다만 이뇨작용이 너무 활발해서 잠결에 몇번이나 화장실을 가느라고 고생을 했습니다.
특히나 고기를 자주 드시는 분이나 기름기 있는 음식을 먹고 기름기를 씻어내리고 싶은 분은 녹차를 좀 쌉싸름하게 우려서 드시면 입안이 개운해지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녹차를 쌉싸름하게 우리려면 중국 한족들이 하듯이 녹차를 바로 우려내지 않고 그냥 담가서 오래 두시면 쌉싸름한 맛이 강해 집니다. 물론 풍미는 좀 없다고 봐야 합니다. ^^)
중국집에 가면 드실 수 있는 그 찻물이 ‘말리꽃차’ 혹은 ‘자스민차’라고 하는데 그것이 바로 녹차에 말리꽃을 섞어서 우린 물입니다. 아마도 우리나라 중국집은 우리나라 사람을 위해 좀 옅게 우리거나 다른 방법을 쓰는지 모르겠는데, 중국에서 기름진 음식을 먹고 나서 이 말리꽃차를 마시면 입안의 기름이 싹 씻겨내려가는 걸 경험했습니다.(제 경험상 입 안의 기름을 씻어내는 데에는 지금껏 이만한 것이 없었습니다.)
또 카페인 때문에 생기는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 상승을 줄여 흥분을 줄이고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하니 명상을 할 때나 마음을 차분히 하려 할 때 차를 마시던 것이 괜한 것은 아니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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