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은 카레지
돼지고기를 해동한다. 냉장고를 연다
당근, 양파, 음..어랏?
당연히 있을 줄 알았는데 감자가 없고
고구마만 있다.
슬금슬금 식구들은 깨기 시작하고
에라 모르겠다
고구마를 감자인척 하고 썬다.
그리고 카페를 한다.
평소와 다른 게 있다면
고구마를 숨기기위해?
시작할 때 웍에다가 간마늘 달달 볶으며 시작한다.
너무 노란 빛이라 들통날 줄 알았는데
한참 끓기 시작한 후 카레가루 들이부으니
고구마인지 감자인지 티도 안난다.
상을 차린다. 천우신조라 하던가
기가 막히게 맛이 든
봄동 겉절이와 총각무, 살짝 시어가는 열무김치까지
김치 삼형제만 상에 올린다.
결과는?
대.성.공!
감자가 중요한 게 아니었다.
결과적으로 김치가 일 다했다.
갓 지은 밥에 카레는 그저 도울 뿐.
한 줄 아니, 두 줄 요약>
카레는 카레다.
김치는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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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못 먹고 버리는 거 아닌가
고구마의 단 맛이 너무 강해서
외면 당하지 않을까 했던 건
기우였습니다! ㅎㅎ
저로서는 각오를 한 요리 실험을 마치며
작게나마 도움이 되길 바래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