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나길 몸치, 운동신경 제로.
친정엄마도 운동을 싫어하셔서 저 어렸을 때 애들이랑 밖에 나가 뛰어 노는 걸 질색팔색하셨어요. 조용히 집에서 소꼽장난이나 인형놀이 하라고요. 다른 애들 자전거 타는 걸 베란다에서 내려다보며 마냥 부러웠어요. 다친다고 자전거 절대 못 타게 하셨고요. 겨울에 공터에 스케이트장 만들면 친구들이랑 같이 가도 저는 엄마가 못 타게 해서 혼자 앉아서 다른 애들 타는 거 구경하면서 핫도그 사먹고, 떡볶이만 먹다 왔고요.
그로부터 40년이 지난 어느날 남들 전동 스쿠터 타는 게 멋있어 보여서 빌려 탔다가 1초만에 고꾸라져서 앞이마가 깨지는 대형사고를 겪었어요. 지금도 이마에 흉터가 커요. 그후로는 남편과 아이가 뭐든 같이 하자는 말을 안하고 절 말리기만 하네요. 이번주말에 둘이 스키장 간다길래 나도 따라갈까? 했더니 추운데 그냥 집에서 쉬라고. 자전거도 배워서 같이 타러 다니고 싶은데 아서라네요. 정말 자전거만은 죽기전에 한 번 씽씽 타보고 싶은데 불가능일까요. 혹시 몸치 탈출하신 82님 계시면 경험 공유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