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41살 아줌마 입니다.
스무살 대학에 입학 직후 아빠가 바로 돌아가셔서..
뭐 좋은 대학도 아니었기에^^;; 그만두고 돈 벌기 시작했습니다
운 좋게 대기업에 취직했고 10년넘게 다니면서 돈 열심히 모으고 결혼도 했습니다.
직장생활 하면서.. 다 너무 잘 풀렸는데 학력이 발목을 잡더군요
팀장님이 제 승진까지 미리 알게되셨다며
직원들 모아 부서에서 승진파티까지 열어줬는데.. 나중에 학력때문에 막판에 밀렸다는 이야기에 너무 창피한 일도 있었거든요^^;;
그래서 알게모르게 고졸이라는게;; 제 컴플렉스가 된 것 같아요
출산하고 아이가 자주 아파서 결국 그 좋은 회사도 제 발로 나오고...
지금은 아이도 케어할 수 있는 작은 회사에 다니면서 학점은행제를 하고 있습니다.
뭔가, 편한 직장에 다니니.. 나태해 지는거 같기도 하고ㅠㅠ
컴퓨터활용1급 자격증, 직업상담사2급 자격증, 전산회계1급 자격증.. 이 회사에 와서 독학으로 하나씩 땄어요
아이 키우면서 다니기도 좋고, 급여도 괜찮고
지금 회사가 망하지 않는이상 이곳에 계속 다닐거 같긴한데 ... 이곳에서 써 먹을만한 자격증들은 아니기도 하고
주변에서(동료,가족) 저를 보면 "열심히하네~ 멋지다" 하면서도.....뒷말에 꼭
"근데 그 공부한것들 언제 써 먹어?.. 써 먹어야 자격증이고 공부지^^" 하는데 .....
처음엔 "사람일은 모르지.. 나중에 재취업 해야하면 그때 득이 되겠지? 또는 못 써먹어도 내 머릿속에서 어떻게든 지식으로 남을 것이다" 라며 스스로 위로하면서 공부를 했습니다.
올해 상반기면 학점은행제도 끝나서 드디어 제가 원하던 학사도 취득하게 되고
목표한 자격증과 공부는 모두 이루는데
왜 성취감이 느껴지는게 아니고, 다른 사람들 말처럼.. 써먹지도 못하는 공부를
그렇게도 힘들게 했을까? 하는 회의감이 더 들기도 합니다.
그냥 지금의 제 마음이 뭔지 모르겠어서..... 끄적여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