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유럽발령이 났어요.
저는 가정주부이고, 아이둘 키워요.
제가 일하느라 결혼도 출산도 다 늦어져서 첫째 초등.. 둘째가 아직 미취학인데..
살다가 제가 50살되어서 해외로 갈줄 몰랐어요.
이제 한국에서 안정찾고 정착하고. 아이들 공부시키면서
그렇게 살다가 늙을줄 알았는데..
갑자기 날벼락이네요.
기간도 길어서 5년이상이라, 돌아오면 제 나이가 오십중반이고,
첫째는 고등학생 되겠어요. 그럼 대학진로도 해외로 방향을 틀어야 할수도 있겠고..
둘째는 아예 해외에서 첫 학교를 입학하는거라.. 한글이.. 대단히 걱정됩니다.
다행히 저는 영어를 어느정도 하고. 해외생활도 해본경험이 여러번 있어요.
남편은 저보다 네살 연하라 한참 일할때구요, 아이둘도 엄청 신났어요.
저만.... 심란해서 잠이 안오네요. (미안하다)
노안도 있고, 3~4년안에 폐경과 함께 갱년기도 올테고..
왜 이렇게 걱정이 앞설까요.
지금도 매일 영양제를 10알넘게 먹고, 아이들과 여행갈때는 비타민 부스터 먹어가며 다녀야
눈이 떠지는데 ㅎㅎ
일단 제일 걱정은 제 나이와 건강 (정말 밉네요 세월이)
아이들 학업과 진로도 해외에서 같이 전두지휘 해야하는 책임감.. ㅠㅜ 많이 싸울듯
그럼에도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당연히 같이 헤쳐나가야 하겠지만.
지천명에 내 인생 이제 차분하게 지내다가 나이들어 가는가부다 했는데
제 인생에서 어쩌면 가장 큰 변화가 이 나이에 찾아오네요.
(둘째 대학 보내고 나면 60중반인데... 누가 내 속을 알꼬.. ㅜㅜ 일찍 낳을껄,,, ㅜㅜ)
50세 이후 해외로 이주했거나 주재원 발령 나서 살고 계신분들은 괜찮으신가요?
오히려 장점이 되는 부분도 있을까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