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물가져다주는 글보고 생각난 물먹는 문화

저번에 조회수 : 2,768
작성일 : 2025-02-21 00:49:14

생각해보니 집집마다 물먹는 문화도 참 다른거같아요.

저희집은 밥먹을때 따로 물을 꺼내놓은적없고 다 먹고나면 아버지가 물을 찾으셔서 항상 엄마가 마지막에 숭늉물을 떠다 드렸거든요.(연세 많으신 옛날 시골분이세요) 주택이라 식사는 거실이나 방에서 상펴서 먹었고 아버지는 부엌자체를 잘 안들어가셨으니 엄마가 떠다 드리곤 했던거 같아요.

그러다 숭늉이 아닌 보리차를 먹기시작하면서부터 큰 유리병에 담긴 보리차랑 컵을 상 옆에 놓고 식사를 하기 시작했고 각자 가족이 식사를 마치면 마시고싶은 사람들은 알아서 따라서 마셨던거 같아요.

지금은 보리차도 안끓이고 그냥 부엌에 있는 정수기 물을 마시는데 저도 은연중에 아버지는 식사끝나면 물 드셔야한다가 머릿속에 박혀서인지 지금도 친정가면 항상 아버지 물은 챙기게 되더라구요? 연세드시니 식사후 먹어야하는 약이 많아서 지금은 부모님 두분다 떠드립니다만.

 

암튼 그러다가 결혼해 시집을 가니 시어머니가 꼭 식사차리면 온가족 물을 한컵씩 떠서 처음부터 식탁에 놓으시더라구요. 저는 원래 물을 안먹어서 굳이 왜 저렇게 놓으실까 생각했어요. 근데 시어머니 본인이 식사중에 물을 엄청 드시더라구요. 

지금도 가끔 시어머니가 같이 저희집에서 식사하시면 애 물갖다주라고 그렇게 안절부절하세요. 애 물 떠다줘라 몇번을 말씀하셔서 제가 먹고싶으면 ㅇㅇ이가 가져다 먹을거에요 하면 기어코 본인이 가서 떠와서 애(고딩입니다)앞에 놓으세요. 물이 굉장히 중요한가봐요 시어머니한텐 ㅎㅎ

 

물이나 음료수를 마실때 꼭 물어보는것도 저희 남편이 그래요. 저는 살면서 한번도 다른 가족에게 물어본적은 없었던거같은데(아마 집구조가 주택은 부엌이 아예 분리되어있고 아파트는 코앞에 냉장고가 있으니 그런 영향도 있겠다 싶어요) 남편은 꼭 자기가 물이나 음료수를 마실때 옆에있는 저나 다른가족들한테 물어봐요. 저는 처음에 그게 오히려 성가시더라구요? 그냥 내가 알아서 마실건데 뭘 매번 저렇게 물어보나 싶어서. 아마 반대로 남편은 안물어보는 내가 서운하다고 느꼈을수도.

오래 살다보니 저나 남편이 서로에게 동화되어서 남편은 이제 서너번에 한번씩 물어보는거같고(제가 귀찮아한다는거 아니까요) 저는 반대로 서너번에 한번은 남편에게 물어봐 줍니다. ㅎㅎ

 

물 음료수 마시는것에 대한 문화도 참 집집마다 다르겠구나 싶어요.

 

 

IP : 184.146.xxx.5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ㅎ
    '25.2.21 1:33 AM (58.29.xxx.207)

    그러고보니 저도 첨엔 충격받았던 기억이 있어요
    친정에선 식사전에 물줄까? 물어보고 달라는 사람만 컵 가져와서 유리병에 있는 보리차를 부어줬거든요
    뒤에 먹겠다는 사람은 먹고싶을때 셀프
    시집에서 첫 식사를 하는데 생수 2리터짜리를 시부 시모 시동생 할것없이 병나발을 차례로 불더니 저에게도 권해요
    컵을 달라고하니 없다고 그냥 마셔라 그러시데요ㅎㅎㅎ
    참았다가 식사끝나고 밥그릇에 부어서 마셨을거에요
    그래도 요즘은 작은 생수 드셔서 식구대로 가자마자 이름 적어놓고 불어요ㅎㅎㅎ
    사다드린 컵도 안쓰시고 여전히 두분은 여기저기 놔둔거 수시로 드시기 때문에 이제는 그러려니...
    앗 그러고보니 집에선 남편도 애들도 저희 친정하고 똑같이 하고있네요

  • 2. ㅎㅎ
    '25.2.21 1:36 AM (211.227.xxx.172)

    우리집은 식탁에 1리터짜리 독일제 보온병에 항상 유기농 루이보스티가 담겨 있어요.
    아침에 일어나면 따뜻한 물한잔씩 마시라고

  • 3. 00
    '25.2.21 6:18 AM (39.7.xxx.157)

    ㅎㅎ 재밌네요. 글을 잘 쓰셔서 생생합니다.
    애 물 갖다줘라 안절부절 그 마음도 알겠고
    물 마실래 물어보기 ㅎㅎ
    뭐가 나쁘고 좋다는 게 아니라 이렇나 다르다는 거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79438 사람 떠보는 아이친구엄마 4 .... 2025/02/27 4,953
1679437 이런 경우 보통 집주인이 다시 이사오는 걸까요. 5 .. 2025/02/27 2,173
1679436 해외에서 휴대폰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한가요? 6 지혜를 2025/02/27 2,025
1679435 티 안 나는 집안일과 뭐 먹은것도 없이 늘 잔치집 설거지... 7 죄많은년 2025/02/27 3,173
1679434 자유 민주주의를 그렇게 외치는것들이... 5 ..... 2025/02/27 1,265
1679433 자식이 뭔지... 10 ... 2025/02/27 5,581
1679432 식용구연산 드셔보신분 계세요? 5 ㅡㅡ 2025/02/27 1,268
1679431 교사들 기간제 계약서는 뭐하러 쓰는지 12 2025/02/27 4,048
1679430 금값이 한풀 꺾인거 같죠. 4 .... 2025/02/27 4,914
1679429 코스트코에서 파는 베이킹소다요 9 소다 2025/02/27 2,151
1679428 설거지알바 괜찮을까요 15 눈펑펑 2025/02/27 5,489
1679427 제이미 맘이 전직 여배우였다네요 21 이뻐 2025/02/27 23,419
1679426 명태균“이준석이 김영선 공천 약속했다” 검찰진술 최초확인 4 뉴스타파 2025/02/27 2,512
1679425 이마 미간 내천자 어떤시슬 받아야할까요 12 필루 2025/02/27 3,576
1679424 시금치 꽂혀서 9 @@ 2025/02/27 2,614
1679423 저 아래 [질믄] 시니몬~~~~~ 그글은 왜 열리지 않죠? 이상 2025/02/27 653
1679422 네일 1 세금 2025/02/27 739
1679421 집에서 말통세제 쓰시나요? 8 ㅇㅇ 2025/02/27 2,006
1679420 강아지도 고양이 츄르같은 간식이 있나요. 6 .. 2025/02/27 1,332
1679419 오늘 서울대 입학식 인가봐요 12 2025/02/27 5,219
1679418 교사 병휴직 중도 복직 불가해야 10 보니까 2025/02/27 3,048
1679417 정승재 중독되네요ㅎ 7 2025/02/27 5,315
1679416 한약 먹을때 영양제? 2 @@ 2025/02/27 992
1679415 여수 오동도 동백 많이 피었을까요 ? 2 ^^ 2025/02/27 1,388
1679414 40대 되어보니 결혼이.. 참 인생을 많이 바꿉니다 53 2025/02/27 28,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