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에 엉덩이와 허리가 아파서 시작하게 된 얼떨결에 시작한 수영.
제 생애 첫 기능을 익힌 운동이고
무엇보다 물 속에 있으면 저만 아는 우울증이 씻겨 나가는 느낌이라서
평생 해보고 싶은 마음이었어요.
이 달까지 하면 만 1년.
거의 안빠지고 주 6일은 간 것 같아요.
여기 게시판에서 가끔 수영 이야기가 나오면 몇 달만에
평영, 접영도 하신다는데
저는 발차기가 6개월 걸렸고 이제 자유형이 조금되는데
지금도 25m를 못가요.
하면서도 제대로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요.
저랑 같이 시작한 분들은 저보다 나이도 있는데도
중급가셔서 평영, 접영합니다.
강사도 지쳤는지 저를 안쓰러워하는 것 같기도 하고
무시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어떤 날은 수영을 위해 조퇴도 했어요. 너무 못하니까요.
포기할까 하면서 시작한 게 1년.
공부를 이렇게 했으면 저 서울대 가고 고시 붙었을 겁니다.
제 끈기에 놀랐고, 멸시를 참는 제 성격에 감탄하고 있습니다.
강사가 안쓰러운지 배워보자고
배영 배운지 3일 째.
또 얼마나 힘들까 제 자신을 위로하고 다독이면서
갑니다.
선배님들, 포기하지 않으면 되긴 하나요?
제가 너무, 심하게 못하죠?
저는 큰 욕심없이 자유형과 배영만 해도 좋겠어요.
무슨 말씀이든 해주세요.
참,
허리와 엉덩이는 낫지는 않고 더 나빠지지는 않고
조금씩 좋아지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