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40초인데 나이도 있고 이렇게 혼자 살기 너무 외로워서
결혼은 아니더라도 연애할려고 어떻게든 누군가 만날려 했는데 잘 안되더라구요
내가 마음에 들면 상대가 맘에 안들어하고 상대가 마음에 들어하면 내가 마음에 안들고
그렇게 6개월을 노력하다 이번에 만난 사람은 둘다 서로 마음에 들었어요
저보다 나이도 어리고 키도 185에 얼굴도 호감형이고
저는 매일 운동하는 사람인데 상대도 매일 운동하는 사람이라 그런걸로 서로 호감이 많이 생기고
초반엔 너무 설레였죠
사실 저도 많이 내려놔서 남자볼때 자기 일만 열심히 하면 경제력 키 이런거 잘 안봤거든요 (전 남친은 키가 저랑 같은 167)
그래서 만나다 보니 상대 직업이 공장 생산직이라는거 알았는데 그래도 성실한거 같으니 만나보자 싶었어요
저는 대학교도 좋은곳 나오고 사업도 작지만 잘 하고 있어서 집도 있고 차도 좋은거 타고 다니거든요
상대는 고졸에...차도 없고..
어짜피 그동안 만나던 사람들도 저보다 좋은차 타는 남자는 없었기때문에 차가 있어도 어짜피 만나면 한차로 움직이고 저는 운전도 좋아해서 제차가 더 좋기도 하고 거의 제 차로 움직였으니 차 없어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사실 소개팅 아니고 자만추였다보니까 위의 정보도 썸타고 사귀면서 점점 알게된것들이라
하나씩 알면서 실망감이 안들었다면 거짓이지만 그래도 만나보자 안만나면 혼자 뭐하냐..일단 나 좋다는데 누구라도 만나보자 싶었구요
상대도 제 정보를 모르고 저랑 시작한거라 사귀고 난 후에 제 차도 타게되고 직업도 정확히 알게된거라 돈 때문에 저를 좋아한건 아니에요
근데 만나다보니 차가 있는데 안타난거랑 아예 없는거랑 다르더라구요
약속장소를 알아봐도 늘 지하철 근처 주차가 어렵고 작고 복잡한 식당
데이트 코스도 늘 그런식..이 사람때문에 거의 8년만에 코노라는 곳을 가본..
본인이 지하철타고 다니는 삶이다보니 사고가 딱 그정도에서 확장이 잘 안되더라구요
저는 대중교통 거의 안타고 차로만 다니는 삶인데
그래서 밥집이나 카페를 가도 주차가 편한곳 대중교통으론 가기 힘들지만 자리가 테이블 간격도 넓고 맛있고
백화점 좋아하고 발렛되는곳 좋아하는데
물론 저도 국밥도 좋아하고 저렴한 삼겹살집도 좋아해요(저희 첫 데이트한곳)
근데 가끔 가는거랑 취향이 항상 저렴한거랑 다르잖아요..
그러다보니 식당도 카페도 데이트 코스도 다 제가 짜고
제가 사는곳 근처까지 와도 제가 역까지 픽업가서 늘 제가 동선짜서 다니고 역까지 데려다주고
흡사 일반 남자들이 데이트 할때 하는걸 제가 하고 있더라구요
지하철 타고 저희 동네까지 오면 그 이상은 생각을 안해요
이게 차로 부모님도 모시고 여친이랑 어디갈까 계획했던 사람이랑 대중교통으로 늘 하던 사람이랑 그 범위나 생각이 다르고 뭘 할때도 다 비슷하더라구요..
거기다 성실하지만 똑똑한 스타일은 아니라서
말투도 김종민 말투처럼 좀 꺼벙하고 센스있게 빠릿빠릿한 편은 아니고
본인이 자기는 멀티가 안되고 잘 까먹어서 기본적인것도 잘 적어두는 편이라고 했는데 만나다보니까 왜그러는지 알겠어요
그러다보니 한달정도 주말마다 만났는데 내가 중고딩이랑 연애하는건지 아들을 키우는건지 싶은..
남자가 주는 안정감이 없더라구요
문화적 취향이나 삶의 기준도 다르고..
매력이 점점 떨어지고 제 텐션도 떨어지는데
그걸 눈치 챘는지 자기가 뭐 잘못한거 있냐고 실수 했냐고 하는데
딱히 그런것도 아니고 말해서 달라지거나 고쳐지는게 아니잖아요
제가 형제도 없고 부모님과 사이도 안좋고 사람을 그리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라 친구도 잘 안두는데..
그래서 항상 너무 쓸쓸하고 외롭거든요 근데 istp로 인간을 잘 좋아하지도 않아 주변에 사람이 없죠
늘 혼자 살고 혼자 일해서 익숙하지만 늘 외롭고
그래도 잘 안맞는 나를 만족시켜주지는 못하고 뭘해도 어설픈 아이지만 얘 아니면 누가 날 위해 마늘도 구워주고 연락도 해줄까 싶기도 하고
사실 정서적으로 엄청 통하는 느낌도 아니에요..
공감을 잘 못하는 느낌
뭐든 꺼벙하고 어설픈 남자라 어느 바운드 이상을 잘 못 가늠하는거 같더라구요
이렇게 적으면 끝내라는 글이 대부분이겠지만
뭘 어떻게해야할지 너무 모르겠어서 무슨얘기라도 들을려고 적어봅니다..
그냥 어릴때 싱싱하고 이쁠때 결혼 했어야해 ㅠㅠㅜ
젊을땐 젊음이 좋은지 모르고 시간을 낭비했어요
원래 후회같은거 안하는데 요즘 제일 후회하는일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