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 짐승의 언어들과 시비 붙어봐야” - 광주 집회 참관기

../.. 조회수 : 1,089
작성일 : 2025-02-20 09:47:44

[펌]

오선숙:

남편은 경남 남해, 나는 전남 해남이 고향이다.
양김(김대중 김영삼)이 첨예하게 대립하던 87년에 연애를 시작했고, 그 해 대선에서는 각자의 소신대로 투표했다.
결혼을 앞두고 우린 서로 난생 처음으로 영남과 호남에 발을 디뎠다.
어려서 고향을 떠나 주로 부산과 대구에서 자란 남편은 광주에서 받은 첫 느낌이 충격이라고 했다. 해가 저문 광주의 거리는 어두웠고 도로는 좁아서 대도시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고....
호남에서 영남 번호판 차량은 주유도 할 수 없다는 등 온갖 유언비어에 노출되어 있던 남편은 다음날 광주 시내를 돌아보고는 첫느낌과 다른 따뜻함과 생동감이 느껴진다고 좋아했다. 투박하고 촌스럽지만 정이 묻어나는 말투에 마음까지 따뜻해진다며.
다행히 양가에서 지역감정에 따른 노골적인 반대는 없어서 무리없이 결혼을 했다.
김영삼의 변절로 남편은 지지를 철회했지만 영남에 거주하는 (시댁의)다른 가족은 극우화 되었다.
해직기자 출신이신 큰아주버님은 아직도 박근혜가 억울하다고 하신다.
그런 아주버님도 계엄은 잘 못 되었고 윤석열은 탄핵되어야 한다며 국짐당이라는 표현을 쓰신다.
그런데 기독교가 중심이 된 악마집단이 광주를 짓밟았다.
그들은 짓밟고 모욕을 주어서 함께 똥통에 뒹굴며 더럽히는 게 목적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광주가 어떤 곳인가?
광주 시민들이 어떤 사람들인가?
자신을 죽이려고 사형선고를 내린 전두환마저 사면해준 김대중 정신을 이어받은 사람들이다.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 못 하고 찍어먹어볼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이다.
똥을 가득실은 분뇨차가 광주에 몰려왔지만 위대한 광주시민은 의연했다.
똥은 건드리지말고 가만 둬야지 헤집으면 악취만 진동한다는 것 정도는 알고도 남았다.
그날 하루 진동하는 악취를 참아내고 그대로 분뇨차를 떠나보내면 곳곳에 똥물이 튀어 질기게 냄새를 풍기는 일은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코를 막고 귀를 틀어막으며 구역질 나는 역겨움을 견뎌냈을 것이다.
오히려 그들을 불쌍히 여기면서....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어쩌다보니 이 글을 이제야 읽었다.

 

링크)

“저 짐승의 언어들과 시비 붙어봐야” - 광주 집회 참관기

http://www.firenzedt.com/news/articleView.html?idxno=31198&fbclid=IwZXh0bgNhZ...

 

IP : 104.28.xxx.5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2.20 10:16 AM (175.211.xxx.67)

    마지막 5줄이 정답이네요.

  • 2. ....
    '25.2.20 11:19 AM (183.109.xxx.16) - 삭제된댓글

    극우와 사이비 교인들의 합창..? 부끄러움을 모르는 인간들..?
    십계명을 어기는 교인들이 많아졌어요..?..
    극우목사가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 3.
    '25.2.20 11:31 AM (211.235.xxx.96)

    제 마음과 같은 글이네요.
    저 충청도입니다.

  • 4. 짜짜로닝
    '25.2.20 11:36 AM (182.218.xxx.142)

    아우 눈물나 ㅠㅠㅠㅠㅠㅠㅠ
    지역감정 상관없이 광주는 민주화 성지고
    우리 다 대학 때 배워서 알죠.. 광주시민이 어떤 분들인지..
    오히려 그들을 불쌍히 여긴다는 그 진짜 예수같은 마음을
    저들은 알까 몰라요.
    대체 니들 믿는 하나님은 어떤 하나님이니..
    저는 서울출신 크리스찬입니다.. 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88795 백종원도 렉카 유튜브에 보이기 시작하네요. 1 21:13:11 374
1688794 미혼인 자녀도 일억오천까지 증여하면 좋겠어요. 4 21:13:11 221
1688793 웃긴 일인데 생각해 볼 일 곧봄 21:10:49 122
1688792 오마이뉴스가 명태균 녹취 공개했네요 2 ㅋㅋ 21:09:16 476
1688791 숙명여대 앙트러프러너십 전공 취업 21:08:29 158
1688790 재산때문에 자식이 결혼안했으면 좋겠다는 이 남자 생각 어때보여요.. 5 21:05:41 544
1688789 항상 내 편인 남편 1 …. 21:03:10 368
1688788 빌라 두 곳중 어디가 나을까요 2 선택 20:57:51 276
1688787 홍준표 명태균 함께 있는 사진 나왔네요. 5 .. 20:56:13 732
1688786 요즘 대게 맛있나요? 2 1111 20:56:03 252
1688785 82님들은 자동차 몇키로 달리셨나요? 6 .. 20:55:52 163
1688784 김문순대 군면제 이유가.. 6 아들없음 20:55:50 447
1688783 명태균, 이준석에 "여사와 자리 만들겠다"…김.. 2 ㅇㅇ 20:52:09 437
1688782 영동대로 천지개벽 첫삽 2 주목! 20:51:57 391
1688781 광희, 28억 한남동 오피스텔 22억 빚 내 샀다 3 ㅇㅇ 20:38:12 1,809
1688780 대행사통한 항공권구매시 아기사자 20:36:20 132
1688779 감동란이 넘 맛있어요 9 . . 20:35:01 874
1688778 뉴코아강남 지하식당 예약해야할까요? 1 고르다 20:31:27 332
1688777 서울 월세 35만원에 살수있는 반반지하 4 세상에나 20:28:53 910
1688776 요새 양파 값이 비싼가요? 4 햇양파 20:28:41 684
1688775 고려대에 가서 구호 외치는 유투버 안정권 씨 18 ㅇㅇ 20:26:23 1,210
1688774 인덕션 단점 17 투머프 20:20:51 1,580
1688773 정신병 초기증상일까요? 6 ㅇas 20:20:15 1,999
1688772 김명신 대단해 2 그래도 참을.. 20:16:40 1,553
1688771 록펠러나 빌게이츠, 워렌 버핏같은 부자들도 자녀교육은 1 20:15:21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