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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십대때 일기를 썼는데

ㅇㅇ 조회수 : 2,305
작성일 : 2025-02-19 21:09:53

일기에 미래에 일어날 일. 소망을 적었어요.

배우자 기도 비슷한걸 적었는데

저는 중년남자를 만나고싶어했어요.

27세였는데

그 꽃다운나이에 왜 중년을 원했는지

모르겠는데

또래는  미성숙해보여서 싫었어요.

40세쯤 된 남자를 원했고

반평생이 40이니까

그 반평생을 온전히 내가 갖고싶다고 생각했어요.

이건 또 무슨 이상한 생각인건지.ㅜㅜ

결혼한다고

그 남자의 삶을 내가 가지는게 아닌데

너무 기괴한 생각을 했던것 같아요.

그 남자가 저한테 푹 빠져서 헤어나오질 못하고

왜 이제서야 나타난거냐고 하면서

늦게 만났으니 헤어지지말자고 말해요.

하아.....

지금은 생각만해도 짜증나네요.

27세에 왜 늙은 남자 만날 상상을 하고

그걸 또 배우자기도같이 적고 앉아있는지.

과거로 가서 등짝 때려주고싶은데

세월이 흘러

40세 남자도 제게 연하남이 되었다는.....ㅎㅎ

저는 아직도 싱글이고요.ㅎ

보통 또래하고 만날 생각하지

중년 남자 만날 생각은 잘 안하죠?

심리적 문제가 있었던것 같아요

 

 

 

IP : 110.70.xxx.135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5.2.19 9:15 PM (220.117.xxx.26)

    나이 든 사람 좋아하는게
    어릴적 아빠와의 관계? 그게 양극단으로
    아빠가 너무 잘해주는 사람
    아빠 역할 못해서 자신만의 아빠를 찾는 사람
    뭐 그런게 있다네요 결핍과 과잉 ?

  • 2. 그래서
    '25.2.19 9:19 PM (74.75.xxx.126)

    어떤 남자랑 결혼하셨나요?
    제가 너무 놀라서 록인한게요, 저도 그 나이 때 원글님과 거의 똑같은 환상을 가졌던 것 같아요.
    저는 27살 때 42살인 직장선배와 열렬한 사랑에 빠져서 결국 결혼까지 했어요. 남편도 저보고 왜 이제야 나타났냐고 놓치지 않겠다고 매달렸고요. 저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외치고 부모님께는 10살 차이라고 속였어요. 엄마는 또 남들한테 7살 차이라고 ㅋㅋ 속이시고요. 남편은 그 때가 리즈시절이었던 것 같아요. 결혼하고 방심하면서 금방 배 나오고 머리털 없고 얼굴 처진 꽃할배로 바뀌더라고요.

    20년 지난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얼마나 철이 없었나요. 얼마나 건방진 생각이었나요. 나이가 어떻게 숫자에 불과해요, 엄연한 현실이죠. 원글님은 그 생각을 실행하셨는지 모르겠는데 그걸 진짜로 해본 저는 정말, 타임머신이 발명 될 날만을 기다리고 있어요. 무슨 근거로, 그런 건방을 떨었냐, 등짝 스매싱 제대로 한방 날리고 싶어요.

  • 3. ..
    '25.2.19 9:19 PM (61.254.xxx.115)

    ㅋㅋ 아닛 중년남자 만나서 결혼하셨나? 하고 읽어봤더니.다행히.싱글이시네요 보통은 자기또래를 좋아하는데 지금이라도 그때 이상한 생각을.했었구나 자각했음.다행이네요 ㅎㅎ

  • 4. ..
    '25.2.19 9:20 PM (61.254.xxx.115)

    근데 읽다보니 남자는 있긴 했었던 거에요?늦게 만났으니 헤어지지말자 해놓고 결혼은 안한거에요?

  • 5.
    '25.2.19 9:21 PM (39.7.xxx.155)

    제가 글을 못쓴걸까요?
    아님 댓글다신분들이 이해를 못하신걸까요?ㅜㅜ

  • 6. ..
    '25.2.19 9:23 PM (61.254.xxx.115)

    아 일기장에 미래에 일어날일 소망을 적은거니까 있지도 않은일을 혼자 상상해서 일어날일을 적은 대사라는 거죠?

  • 7.
    '25.2.19 9:24 PM (39.7.xxx.155)

    남자가 저한테 푹 빠져서 헤어나오질 못하고

    왜 이제서야 나타난거냐고 하면서

    늦게 만났으니 헤어지지말자고 말해요.
    ㅡㅡㅡㅡㅡ
    이게 현실이 아니고
    일기장에 쓰는 상상입니다.
    전 지금도 싱글이고요.ㅎ

  • 8.
    '25.2.19 9:26 PM (39.7.xxx.155)

    그래서님은 여러번 글과 댓글 쓰신분 아니신지...
    남편분은 나이만 문제가 아니고
    동갑이나 연상녀하고 결혼했어도
    버림받을분이니
    지금이라도 버리시길요

  • 9. ..
    '25.2.19 9:35 PM (211.235.xxx.186)

    막 웃었어요 ㅋㅋㅋ
    저도 어릴땐 또래 친구들 유치해서 눈길도 안주고 최소 7살 연상을 좋아했는데 진짜 지금 생각하면 아찔해요..
    늙다리 만나서 어쩌려구.. ㅎ
    지금은 또래나 많아도 한두살이 마지노선이에요..
    늙은 사람 진짜 싫어요 ㅠㅠ
    어릴땐 나이 차이 나도 그게 크게 안느껴지는데..
    나이들면 진짜 나이차이.. 커요...
    경제활동 기간도 그만큼 짧구요...
    빨리 몸 아파오고...
    ㅎ.. 진짜 싫네요

  • 10. ...
    '25.2.19 9:36 PM (182.211.xxx.204)

    나이차 크게 안나는 남편도 60대 넘어가니
    나이든게 너무 느껴지는데 나이차 많이 나면
    아버지와 딸 같을텐데 젊은 시절엔 모르니...
    만날 당시의 중후함만 보고 좋아한거죠.

  • 11. 취향
    '25.2.19 9:50 PM (211.219.xxx.250)

    제 취향은 널을 뛰어서 키크고 잘생긴 오빠도 좋아했지만 중년중에서도 초라하고 궁상맞은 중년도 좋아했어요.
    자기 철학과 신념이있어보이는 초라함을 동경했죠.
    근데 그건 20 극초반까지만.
    저도 10대후반부터 20대까지 아주 진지하게 일기를 써서 그런지 그시절 내 감정들이 생생히 기억나요.

  • 12. ...
    '25.2.19 9:56 PM (221.140.xxx.8)

    ㅋㅋㅋ 삐쩍마른 폐 병 걸린 이미지이 남자를 좋아했더랬죠.
    예술가 분위기의.

    마른 남자와 결혼하긴 했으나
    에민하고 까탈스럽고 더러운 성격에 고생 많이 했습죠
    흑흑

  • 13. 원래
    '25.2.19 10:10 PM (70.106.xxx.95)

    내가 젊을땐 나이든 사람이 멋있어보이고요
    내가 늙으면 연하들이 좋아보이는거에요
    이젠 내가 나이들었으니 나보다 어린사람들이 좋아요
    마돈나나 셰어가 수십년 연하남이랑 다니는 이유를 알겠어요

  • 14.
    '25.2.19 10:50 PM (124.5.xxx.227)

    진짜 꿈이 이뤄줬으면 40대 나이에
    남편 틀니 보청기 지팡이 삼종 세트 챙겨줄뻔...

  • 15. 밈ㅂㅈㅇ조
    '25.2.20 12:38 AM (221.147.xxx.20)

    김민희가 떠오르네요
    나이 들어서도 그런 동경을 유지하고 애기까지 가졌으니원...
    그 할아버지 빼빼마른 폐병 환자 이미지 딱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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