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 반반이며 퇴직한 남편 얘기가 화두가 되고 있던데 저도 힘든 얘기가 있어 털어놓고 인생 선배후배님들께 도움을 청합니다.
고등 아이가 있는 맞벌이 엄마입니다.
회사생활 20년 넘게 아이들 낳고 휴가기간외 쉬어본 적이 없고 저질 체력이라 퇴근하면 집에가서 눕기 바빴는데 요즘은 어떻게든 집에 늦게 들어갑니다.
남편이 5년전에 40대 후반 코로나 시기에 대기업 명예퇴직을 하고 구직이 마음대로 안되니 작은 사업을 하면서 말은 사무실을 빌려서 하고 있다고 하는데 제가 출근할때도 집에 누워있고 퇴근할때도 집에 누워 TV를 보고 있습니다. 출근을 하긴 하는데 점심 먹으러 나가는 것 정도의 시간이고 노트북으로 가끔일을 하긴하는거 같은데 뭐든 열심히 하는거같지는 않아요. 처음부터 사업할 사람은 아니라서 제가 사업을 반대 많이 했고 생활비 일정 부분은 임대한 부동산에서 나오는 돈으로 보내주고 있습니다.
집에서 쉬는걸 뭐라고 하는게 아니고 돈을 안벌어도 취미든 공부든 뭐든 좀 했으면 좋겠는데 유투브외에는 누워만 있으면서 잠을 못잔다, 허리가 아프다, 등등 무기력한 모습을 5년째 보고 있자니 제가 병이 생길 것 같아서 최대한 함께 있는 시간을 줄여서 회피하는 걸지도 모르겠어요. 아이들도 누워만 있는 아빠한테 과연 뭘 배울까 싶기도 하구요.
회사다닐때는 술약속에 늘 늦고 아이 어릴떄 좀 일찍 들어오라고 해도 주말에는 골프 주중에는 약속으로 아이 발표회도 제 생일에도 나가고 제가 육아에 회사에 힘들다고 투정하면 자기앞에서 징징대지말고 회사 그만두라고 하지를 않나 츨장가방에 비아그라를 찾아낸 적도 있어서 제가 완전 포기하고 몇년 살았었어요.
내인생도 아이 육아도 모두 친정 도움만 받으면서 결정하고 살아서 죽자살자 일하면서 아이크면 헤어지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덕분에 회사에서 오래 일할 수 있게 된 것 같기도 하구요.
요즘은 조용히는 있지만 엄청 뾰족해서 무슨 말만 하면 싸우게 되어 제가 피하는거죠. 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아보란 소리도 했고 운동을 좀 해보자고도 했고 여행을 가보라고도 했고 제딴에는 돈으로 잔소리 안하려고 노력도 하구요.
예전에는 생전 안보던 드라마를 보길래 웬일로 드라마를 본다고 한마디 했더니 그말에도 불끈하고 무슨 말만 하면 언성이 높아지고 제가 요리를 잘 못하고 오래걸려서 주말에 아이 식사줄때 웬만하면 맞춰서 메뉴며 시간이며 준비하니 가장 취급을 안해준다는둥 제가 그릇이 깨도 괜찮냐는 말을 한번 안하는 남편한데 얼마전에 좀 떨어져있어 보자고 했더니 저를 투명인간 취급하며 지내고 있어요.
정서적으로는 이혼상태인데 남편이 상황이 안좋으니 집이 몇년째 우울하고 저까지 무기력해져서 너무 힘들어요
퇴근시간이 다가오면 집에가서 좀 쉬고 싶은 생각도 드는데 남편이 누워있는 소파거실만 생각하면 가던길을 돌려서 운동을 가던지 일을 더 하고 가던지 알바라도 더 해야하나 싶습니다. 오피스텔을 하나 더 구하면 좋겠지만 학군지에서 한참 아이한테 들어가는 돈도 많고 잠깐 저녁에 있자고 오피스텔을 빌리자니 낭비같고 그렇습니다.
가슴에 돌덩이 하나 얹고 사는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