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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과 한 직장에서 십수년만에 다시 만났거든요.

과거 썸남 조회수 : 3,080
작성일 : 2025-02-19 15:39:05

20대 중반에 잠깐 썸타던 남자였거든요. 같은 기관 소속인데, 다른 지역이라 잠깐 교육에서 만나서 이 후 잠깐 연락하면서 호감도 표시했지만 흐지부지 되었었어요. 그리고 각자 결혼하고 또 각자 지역에서 잘 근무했어요. 최근 제가 그 남자가 있는 기관으로 발령받아 같이 근무하게 되었어요.

 

사실 잠깐 썸만 탔지 함께 십수년간 교류도 없었고, 친분이 없다고 해야 무방할거예요. 근데 진중하고 과묵해보였던 사람이 알고보니 언행도 그렇고 가볍네요. 이분도 제 업무 전임자라 잘 도와주시고 잘 챙겨주시긴 하는데.. 한번씩 뭐지? 이런 대화를 할 정도로 나랑 친하다고 생각하시는건가? 아님 내가 만만해보이나? 하는 생각이 드는 일들이 있었어요.

 

- 제가 발목까지 오고 옆트임이 무릎아래로 있는 긴 스커트를 입고 온 날

[왜 찢어진 치마를 입었어, 안젤리나 졸리도 아니고, 가서 바늘로 한뼘 꼬매고 와요] 

  복장에 대한 조언인가? 싶어 주변사람들한테 치마 트임이 과해보이냐 물었더니 괜찮대요. 

 이후 복장 얘기를 또 하시길래 혹시 치마가 직장생활에 적합해보이지 않아 그런 말씀하신거냐 물어보니, [아니라고 그냥 농담이었다, 담에 또 입고 와요] 라고 하시네요.

 

-동료들과 대화 중, 여자 후배가 [팀장님 처음 왔을때 아름다우시다고 생각했어요] 라고 칭찬했거든요. 저는 뭐 먹고 싶어요? 하고 인사치레에 웃으며 반응했는데 옆에서 듣고 계시던 그 분이 [옛날에 지금보다 훨씬 더 예뻤어] 라고 하셨거든요.  이후 회사 행사에 사회자로 아나운서가 왔는데 행사 끝나고 누가 아나운서 예쁘다고 하자 그 분이 [별로 안예쁘다, 저를 가르키며 ooo씨가 더 이쁘다]고 또 비슷한 얘길 하셨어요.  둘다 같은 동료들이 들은거라 저분의 저에 대한 칭찬을 듣고 둘이 뭔가가 있었나 하고 생각했다고 해서, 예쁘다고 하니 기분이 나쁠 일은 없지만 사람들이 뭔가를 추측하고 상상하게 만들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커피를 마시는 저를 보고, 커피 마시면 밤에 잠이 안오지 않냐고 해서, 저는 커피는 괜찮아요. 커피보단 홍차 카페인에 더 민감한거 같다, 지난번 누가 홍차를 주셔서 한잔 다 마셨더니 그 이후 심장이 막 뛰어서 힘들었다.. 그랬더니 [나이 먹으니 가슴설렐일이 없다며, 가슴도 뛰고 좋았겠다]라며, 본인이 가슴 좀 뛰었으면 좋겠다 설레고 싶다 뭐 그런 얘기를 한참 하더라고요. 그래서 결혼한 유부남이 설레고 싶다고 하시면 안되시죠 하고 대꾸했더니 [지금 와이프를 얘기하는거다. 와이프한테 다시 설레고 싶단 말이다]라고 하길래 저는 가슴이 설레는걸 얘기한게 아니라 홍차마시고 심장이 두근거린겁니다.. 하고 마무리했어요.

 

  대화 중 저보고 [립스틱 색깔 바꾸었냐, 그 전에 바르던게 더 예쁘다] 라고 해서 주변 남자후배가 그런 발언 위험하시다 하고 말렸거든요. 저도 립스틱 색깔까지 챙겨주시는거냐, 립스틱 바꾼게 아니라 안발라서 그런거다. 했더니... 한마디 더 보태셨어요. [ 원래 입술색이 그렇게 이쁜거냐고? ]  화장실 가서 거울보니 립스틱 지워져서 입술이 창백해보였음... 뭘 바르라고 돌려 말하신건가?  긴가 민가했어요.

 

이후 갑자기 같이 외근을 나가게 되었는데, 저보고 [10분 뒤 출발하니깐 화장고치고 와]라고 하는데 시간이 없어서 대꾸를 못하고 정신없이 외근준비를 하고 나갔거든요. 차에 탔더니 저보고 [화장 고치고 왔네요?] 라고 하며 [예뻐졌길래 화장고치고 왔구나 했어요] 라고 하심.. 옆에 계시던 남자상사가 그런 발언 요새 조심해야 해요.. 라고 하셔서 마무리됬어요.

 

이 분의 발언들 어떻게 보이세요? 뭔가 선을 넘는 발언인거 같긴 한데 편한 분위기에서 농담하는 분위기고, 다른 사람들도 있는 곳에서 얘기한거라 뭐라 대응하지 못하고 넘어가왔어요. 이분과 오래 일한 동료들 얘기 들어보면 그 사람들한텐 이런 류의 농담 전혀 안했대요.

 과거 썸을 잠깐 타긴 했지만 심각한건 아니었는데, 뭔가 나랑 특별한 관계라 생각해서 이러는건가 싶기도 한데, 그 외엔 치근덕거리거나 또 그런건 없이 깔끔해요. 업무상은 차가울만큼 칼같고 사람들과 깊은 교류도 안하는 사람이더라고요.

 느끼하게 다가오건가 그런게 없어서 그런지 아직까진 저런 발언에 기분이 상할정도로 그렇진 않은데 어떻게 대꾸? 를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IP : 103.127.xxx.130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5.2.19 3:45 PM (211.234.xxx.162) - 삭제된댓글

    원글을 우습게 보는거 같습미다...
    존중한다는 느낌이 하나도 없우요

  • 2. ..
    '25.2.19 3:46 PM (218.148.xxx.168)

    남자가 껄떡대고 있네요. 매몰차게 선 그으셔야하듯.

  • 3. 솔직히
    '25.2.19 3:46 PM (211.234.xxx.162)

    원글을 우습게 보는거 같습미다...
    존중한다는 느낌이 하나도 없우요

    성희롱도 둘어가 있고

    말상대 마세요.

  • 4. 어우
    '25.2.19 3:48 PM (124.62.xxx.147)

    징그러워요. 죄다 님의 외모외모.

    지딴에는 플러팅중이라 생각합니다. 님이 적극적으로 호응해주면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갈 궁리중이고요.

    그러나 저딴 말하는 남자 특히 화장 어쩌고 치마 어쩌고 너무 싫어요.

  • 5. ...
    '25.2.19 3:50 PM (183.108.xxx.180)

    남자분 발언들이 점점 위험해 보이네요~ 이제 그만~ 하셔야 될거 같은데요~ 대꾸를 안하는게 좋을거 같지 않나요? 농담이라고 받아주기엔 넘 가볍고요 직장에서 계속 저런식이면 다른 사람들에게 오해받기 딱 좋겠네요

  • 6. ㅇㅇ
    '25.2.19 4:07 PM (222.107.xxx.17)

    그 분 혼자 원글님께 내적 친밀감 느끼며
    가슴 설레고 있는 것 같아요.

  • 7.
    '25.2.19 4:25 PM (220.65.xxx.99)

    재수없네요

  • 8. 죄송합니다만
    '25.2.19 4:25 PM (211.210.xxx.96) - 삭제된댓글

    미친놈같아요
    저라면 뭐래? 하고 쌩깝니다

  • 9. ㅇㅇ
    '25.2.19 4:32 PM (119.64.xxx.101)

    외모이야기만 하잖아요
    선을 너무 넘는데요?
    다음부턴 외모에 대한 이야긴 안하셨으면 좋겠다라고 하세요.
    회사에서 립스틱이며 화장을 고치고 오라는둥
    심장 뛰는 이야기며 하나같이 선넘는 이야기들 뿐이네요,.

  • 10. 원글
    '25.2.19 4:39 PM (103.127.xxx.130)

    윗분 말씀하신 내적 친밀감..이 맞을거 같단 생각드네요. 과거의 호감으로 내적으로 친밀감을 느끼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그 외에 껄떡대는건 없고 뭔가 선을 넘고 싶어한다는 느낌도 전혀 못받았어요. 제가 지방에서 주중에 혼자 거주하는데 단 한번도 저녁 먹자거나 뭐 그런 적이 없었어요. 그래서 더 매몰차게 못했던거 같긴 합니다. 근데 저도 이제 40이 넘었고, 가정이 있고 한 부서의 부서장인데, 자꾸 외모 칭찬을 하니 민망합니다.

  • 11.
    '25.2.19 4:43 PM (116.122.xxx.50) - 삭제된댓글

    불편한 티를 내야 할 것 같아요.
    주제파악을 못하고 원글님을 우습게 보니 저러는거죠.

  • 12. 뭥미
    '25.2.19 4:52 PM (116.89.xxx.136)

    어우...
    한마디로
    또라이같아요

  • 13. 젠장..
    '25.2.19 5:02 PM (210.123.xxx.144)

    세가지까지 읽다가 짜증나서.. .남자분 진짜 벌루네요 그낭 쌈만 타다 만게 조상이 도왔다 하셔요

  • 14. 미친 늠이....
    '25.2.19 5:24 PM (211.36.xxx.136)

    혼자 어케 해볼려고 노력중이고.. 님이 좀 걸려들었으면 하는 중이네요.

    외모 언급 하지 말라고 하세요. 기분 나쁘고 그거 요즘에 성희롱이라고. 누가 보고 평가하라고 화장하고 옷 입고 다니는거 아니라고 확실히 말슴해야합니디.
    괜히 구설수 오를 수 있어요

  • 15. .....
    '25.2.19 5:52 PM (211.119.xxx.220)

    공공의 유익을 위해서라도 그 사람 버르장머리 고쳐놓아야 할 것 같아요
    걍 여자를 아주 우습게 여기는 마음이 깔려 있네요

  • 16. .cvb
    '25.2.19 6:59 PM (125.132.xxx.58)

    저런 사람있으면 회사 가기 싫을 듯. 저사람 언행을 와이프가 이 글 읽둣이 본다고 생각해보세요. 흑.

  • 17. 짜짜로닝
    '25.2.19 10:03 PM (182.218.xxx.142)

    추근덕 추근덕
    소문이라도 나길 바라는 모양새네요.
    직장내 성희롱으로 확 그냥

  • 18. 원글
    '25.2.20 9:05 AM (103.127.xxx.130)

    저도 과거 호감이 있던 상대라.. 그리고 새로운 지역 새로운 사람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그래도 안면이라고 있는 분이다보니 의지하고 있기도 하고, 저도 약간은 내적 친밀감이 있었나봐요.
    사람 자체가 싫거나 한게 아니다보니, 그리고 뭔가 껄떡대거나 뭔가 찝쩍이는 끈적한 느낌은 전혀 못받다보니 객관적으로 판단이 안되었던거 같아요.

    조심해달라고 기회봐서 얘기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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