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에서 모두가 잠든 새벽 시간, 아파트 천장이 내려앉는 사고가 발생해 지자체가 조사에 나섰다. 해당 아파트는 1970 년 준공된 55 년 된 건물로, 안전 평가에서 D등급(미흡)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용산구청과 주민들 진술에 따르면, 16 일 오전 3시 17 분쯤 서울 용산구의 한 아파트 3층 가정집 거실에서 천장이 내려앉는 사고가 발생했다. 본지 기자가 피해 가구를 방문해 현장을 살펴본 결과, 천장에서 가로 60cm , 세로 30cm 크기의 콘크리트 덩어리가 떨어져 거실 바닥에 깔려 있던 이불 위로 떨어져 있었다. 저울로 무게를 재본 결과, 그 무게는 20kg 에 달했다.
피해 가구에 사는 송모( 54 )씨는 사고 발생 불과 3시간 전인 15 일 자정, 콘크리트 덩어리가 떨어진 바로 그 자리에 이불을 깔고 머리를 두고 누운 상태로 TV 를 보고 있었다고 한다. 송씨는 “자정이 넘어 침실로 들어가 자다가 갑자기 ‘꽝’하는 소리에 깨 거실로 나와 보니 집 천장이 무너져있었다”고 했다. 송씨의 아내 박모( 48 )씨는 “(콘크리트 덩어리가 머리 위로 떨어졌다면) 남편이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며 “생각만 해도 너무 아찔하다”고 했다.
일부 아파트 주민들은 “불과 두 달 전인 12 월에 구청에서 안전 점검을 나왔었다”며 “건물에 균열과 손상을 확인했음에도 심각한 정도는 아니라고 말해 사실상 사고를 방치했다”고 주장했다. 아파트 주민 김모( 62 )씨는 “당시 구청에서 사람이 나와 벽면을 육안으로 살펴보는 정도의 약식 점검만 하고 돌아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