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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 엄마가 인간으로써 참 별로인걸 알게된 후

조회수 : 6,340
작성일 : 2025-02-17 10:36:36

어릴적엔 엄마를 한 인간으로 보지 못하고 내게는 산처럼 커다란 존재이다보니 엄마를 판단할 생각조차 못하고 커왔죠.

처음으로 내엄마가 좀 뭔가 이해가 안간다 생각됐던 때가 중학생이 되고 나서였던거 같아요.

 

아버지가 큰아들이라 명절이면 작은아버지 가족들이 왔었는데 갈 때 작은아버지께서는 저희 3남매에게 용돈을 손에 쥐어주고 가셨어요. 그럼 작은 아버지네 가족이 채 골목어귀를 돌아나가기 전에 엄마는 저희가 받았던 그 용돈을 아주 날카로운 손길로 낚아채가며, 입으로는 그 작은집 식구들에게 년,놈이란 육두문자 섞어가며 흉보기 바빠습니다. 제가 뭔가 이상하다란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그 부분이였는데... 그 내용이... 할머니 가게 물려받아 먹고 살만한 것들이 우리 애들 등록금 한번 안내준다,  먹고 살만하면서 가진거 좀 안나눠준다 ...

 

저희 아버지 박봉이긴해도 공무원 이셨고,  엄마가 할머니 못모시겠다 난리쳐서 분가하고 할머니는 갓 시집온 작은엄마가 뫼시고 살다보니 자연스럽게 할머니 가게를 같이 운영하게된거죠.

 

엄마의 얘기를 들으며 난 신체 건강한 부모가 다 있는데 왜 우리들 등록금을 다른 사람이 내줘야 하나 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죠.  우리집은 그당시 평범한 중산층 이였고 만약 자식 등록금이 없을 정도라면 엄마가 집에서 전업으로 있지말고 허드렛일 이라도 해서 자식 키우는게 맞지 않나 싶더라구요  하지만 제 생각을 입밖으로 꺼낸적은 없었어요 그런 생각을 한다는게 왠지 아주 부모의 은덕도 모르는 천하의 불효녀 같았거든요.

 

재혼해 외국 사는 고모가 한번씩 한국에 돌아오면 사온 선물들을 보고 양이 적다고 고모 가고나면 욕하기 바쁘고, 이를 부득부득 갈면서 저주를 퍼붓고, 없는 말 만들어서 흉보고 예를들면 고모가 데리고 재혼한 딸이 자는 방에 재혼한 고모부가 몰래 들어온다고...  마치 본사람처럼 말하기도 하고(엄마는 한번도 고모집에 가본적이 없는 사람이예요)

 

제가 외국 살다보니 한번씩 한국들어갈 때 트렁크 두개 가득 선물을 챙겨도 막상 한집,한집 나눠주다보면 오히려 제가 손 부끄러울 때가 생기게 작은 양이 되더군요  그럴때 몇 십년 전 고모가 생각나고는 해요

 

미국살던 사촌언니가 성인이 되어 한국에 왔다 백화점 란제리 매장에서 브라를 착용할 수 있겠냐고 직원한테 물어봤다고 걔가 재혼가정에서 자라서 머리가 돌았다고...  미국은 속옷도 원하면 시착해보고 살 수 있어서 사촌언니가 돌은게 아니였어요ㅠ

 

매사가 그런식이였어요

남 흉보고,  없는 말 만들어서 교묘하게 퍼뜨리고, 상대방 저주하고...

 

이제 자식들이 커서 가정꾸리고 경제력 생기니 그 대상이 자식들이 되었어요.

저희 시부모님께서 IMF때 하시던 사업 정리하시고 그당시 살고 계시던 큰집을 팔아서 노후자금으로 사용하느니 저희에게 미리 상속해주시면서 생활비를 보조해달라 하셔서 매달 조금씩 용돈 드리는걸 알게되고나선 친정은 생활비 안준다고 다른 자매에게 욕을 욕을 했다더군요. 친정은 아버지 공무원 연금 나와서 두분 생활은 하실 정도였거든요 ㅠ 

 

제 아이가 좋은 대학에 붙자 그것도 샘이 나셔그랬는지...  다른 자매에게 전화해서 제가 손주가 명문대 합격했으니 입학금 달라했다고 또 없는 말만들어 퍼뜨리고... 

 

제가 이제사 엄마의 삶을 돌아보니 입으로 할 수 있는 나쁜건 다 한거 같더라구요

 

제가 아주 어릴땐 엄마랑 아빠랑 싸우고나면 꼭 제게 와서 매서운 눈길로 노려보며 너때문에 부모가 싸우게 되었다고,  그럴 때마다 얼마나 무섭고 슬펐는지 울음을 참느라 콧등이 시큰해졌던 느낌이 아직 남아있어요. 그 너.때.문.  이란 이유가

제가 일주일전에 재수없게 울어서 라든지,  종이인형만들고 놀면서 정신사납게 종이쪼가리 제대로 안치워서 라든지,  아님 어제 저녁밥을 꾸물거리고 늦게 먹어서 라든지... 그런 행동들이 재수 없어서 부모끼리 싸우게 된거라고  어린 저는 정말로 저 때문에 부모가 싸우고 이혼하게 될까봐 밤되면 이불 뒤집에 쓰고 소리죽여 울다 잠들곤 했어요.

 

저는 남들이 볼 땐 아무~걱정없이 보이는 삶이지만, 지금도 불안도가 꽤 높아서 사는게 버거울 때가 많아요  이건 제가 평생 안고가야 할 숙제일것 같습니다.

 

평생 악하게 살았던 엄마는 지금은 뇌병변장애로  언어장애와 치매로 말을 듣고, 말하기가 안되고 있어요

엄마가 저러면 마음아파야 하는데...  덤덤한 내자신이 무서울 때가 있어요

 

이런 저 자신을 이해해보려 도서관에 다니고 관련서적과 여러 유튜브로 공부하다보니 부모로 보지말고 한 인간으로 보는게 맞다는 결론이 나더군요.

 

오늘도 차 한잔 앞에놓고 이런저런 생각들을 곱씹어보다 생각을 풀어놔 봅니다

IP : 113.149.xxx.77
3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2.17 10:42 AM (58.140.xxx.145)

    하.. 재혼한 고모 딸에게 어찌 그런말을..

  • 2. ...,..
    '25.2.17 10:44 AM (180.224.xxx.248)

    연끊은 제 모친과 어찌 이리 똑같은지요
    저도 얘기 풀면 한보따린데 그걸 다 회상하고 상기할 기운조차 없네요

  • 3.
    '25.2.17 10:44 AM (118.235.xxx.162)

    저도 용돈받음 엄마가 가져가셨어요. 근데 그런게 왜 전 맘에 남지않았나 모르겠네요. 돈주는 사람도 많지않았지만 그때 사는게 그러니 애들용돈 받은것도 필요했겠다 싶더라구요 어차피 아프신분 당시엔 사는게 힘들어 맘에 여유가 없었나보다 생각하고 털어버리세요. 사실 전 원글보다 더심한 유년기 청년기를 보냈고 애들도 얼추 다커 20대 되니 자식 키우는것도 쉽지않고 부모노릇도 힘들구나 싶어 다 털어버렸어요

  • 4. 그래도
    '25.2.17 10:47 AM (118.235.xxx.48)

    제가 보기에
    원글님은 참 강하고 현명한 분이네요.
    엄마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고
    같은 성품의 사람이 되지 않았으니까요.
    부모는 인생에서 처음 만나는 괴로움이고
    마지막까지 지고갈 고통인거같아요.

  • 5. 어휴
    '25.2.17 10:48 AM (1.236.xxx.253) - 삭제된댓글

    고생많으셨네요.
    그런 사람 안 닮은게
    얼마나 다행이에요.
    그런 사람들은 그렇게 태어나서
    그렇게 살다 가더군요.
    원글님은 성숙한 인격으로
    상황판단 똑바로 하니
    복받으셨어요
    그게 아무나 되는게 아니더군요.
    이제 점점 더 평안한 행복을 느끼시길...

  • 6.
    '25.2.17 10:49 AM (118.235.xxx.162)

    근데 너무웃긴게 난 엄마처럼 안키워야지 해도 어느날 딸아이가 다른쪽의 불만에 나에게 토로 하더라구요ㅠ 세상에 완변한 엄마는 없다가 겨론 어느날 우리애가 여기에 제욕을 쓸지도 ㅜㅜ

  • 7. ㅇㅇ
    '25.2.17 10:49 AM (175.116.xxx.192)

    울 엄마는 사람이 나쁜건 아닌데
    자식 세명을 이간질 시켰어요. 의도 하고 그런건 아니고 본인 삶이 너무 힘드니
    분노를 자식에게 표출 하더라구요,

    어제는 또 같이 사는 미혼 남동생 욕을 전화로 하는데, 엄마가 서운한건 알겠는데
    내가 동조를 안해주니 나만 나쁜년 만들더라구요,

    상종 하기 싫구요, 엄마가 우리때문에 이혼안하고 살았다는말 듣기 싫구요,
    평생 감정의 쓰레기통으로 자식들 힘들게 한거 다 알기때문에 정말 최소한의 지원(병원동행)만 하고 있어요,

  • 8. ..
    '25.2.17 10:51 AM (122.40.xxx.4)

    어머니가 회초리로 때리진 않으셨나요??
    말로만 훈육하는 엄마들보니 말이 너무 심해요
    차라리 한대 때리지..말로 가슴을 후비더라구요.

  • 9. ..
    '25.2.17 10:51 AM (39.118.xxx.199)

    제가 보기에
    원글님은 참 강하고 현명한 분이네요.
    엄마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고
    같은 성품의 사람이 되지 않았으니까요.22222
    30년전 제가 아가씨때도
    백화점 란제리 매장에서 시착 가능했어요. ㅋ
    수영복도 다 시착하잖아요.

  • 10. ...
    '25.2.17 10:52 AM (73.148.xxx.169)

    부모 같지 않는 부모들 많죠.

  • 11. 원글이
    '25.2.17 11:08 AM (113.149.xxx.77)

    위에 댓글중에 회초리로 맞지 않았냐고 물어보셔서...
    지금 생각해보면 잘 기억이 안날정도의 자잘한 잘못들이지 않았을까 하는 일에 매를 들어 때리기 일 수 였는데,
    잘못의 경중보다는 엄마의 그 당시 기분에 따라 머리가 한웅쿰씩 빠지도록 머리채잡혀 죽도록 맞기도 하고 그냥 육두문자에서 끝나기도 하곤 했어요

    따로 회초리라는 개념도 없이 그저 엄마 손에서 제일 가까운 물건이 매가 되는 시스템이였던거죠ㅠㅠ

    한번은 수돗가에 근처에 있다 수도꼭지에 연결되어있던 오렌지색 고무호스로 맞았는데 그 고무호스에 주름이 살에 닿을 때 마다 꼬집듯이 살을 휘감는데 너무 아파서 펄쩍펄쩍뛰면서 정신이 아득해지더군요. 맞고나서 그 뱀같이 남아있던 온몸의 멍자국들ㅠㅠ

    그 후 언젠가 제눈을 쳐다보며 낄낄거리며 웃으며 하던 엄마의 말이 잊히지 않아요

    "난 저 고무호스로 때릴 때 나는 바람 가르는 소리에 화가 풀리더라~"

    요즘 어떤 미치넘이 자랄 때 고무호스로 맞았다고 그넘은 그럴만 했다고 해서 한동안 정신이 멍하고 나도 저넘만큼 이상한 사람인가 몇 날 몇일을 곰곰히 생각해봤다는...

    한참 생각하다보니 또 다시 슬퍼지더라구요
    설마 내가 저런 미친넘 같을까 싶어서요 ㅠ

  • 12.
    '25.2.17 11:13 AM (106.101.xxx.118)

    속에 화가 많은 분이네요 어딘가에는 쏟아내야 하는 분인거고..결국 홧병으로 뇌쪽 문제오는 경우 꽤돼요
    본인이 아마 제일 괴로웠을거고 솔직히 이런경우 본인부터가 피해자인 경우가 많아요
    아마도 본인부터 그런 환경에서 컸을거에요
    그래도 유학까지 보내시고 부모로서 할 도리하고 가정지키기 위해 노력하거나 분명 자식에 잘한것도 있을거에요 이미 벌을 받으신거 같으니 좋았던 기억 위주로 안고 가시길

  • 13.
    '25.2.17 11:15 AM (110.9.xxx.70)

    엄마도 사람이다 힘들어서 그랬을거다 그러니까 이해해야 한다는 말이 더 폭력적으로 느껴져요.

  • 14. ㅇㅇㅇ
    '25.2.17 11:15 AM (121.139.xxx.247)

    읽다보니 맘이 짠하네요
    상처를 경험으로 간직하고 힘내세요

  • 15. 원글이
    '25.2.17 11:18 AM (113.149.xxx.77)

    한번은 여름날 아침에 가방싸고보니 스케치북에 새도화지가 한장밖에 남질않아서 혹시 망치게될까봐 새 스케치북사게 돈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아침부터 재수없게 만들었다고....
    마루에서 맨발로 뛰어내려와 고무호수 뽑아 또 매질을ㅠ
    얼굴로 오는 고무호스를 막다가 팔에 감겼는데 그날 하루종일 짝꿍남자애가 반 애들한테 제팔에 뱀있다고 놀려서 울었던 기억이 있어요ㅠㅠ
    아침에 벌겋던 자국이 시간이 지날수록 진해지고 보라색으로 번지는 모양때문에 하루종일 자리에서 안움직이고 안보이게 하려 용썼던 제 어린날이 떠요르네요ㅠㅠ
    슬퍼요ㅠㅠ

  • 16. 어머
    '25.2.17 11:18 AM (58.235.xxx.48)

    원글님 댓글보니 학대도 당하셨네요.ㅠ
    그 상황에서 이리 잘 크신거 다행이에요.
    이미 초라해져 고통속에 있는 엄마는
    그냥 부족한 인간이라 치부하시고
    연민이나 죄책감 느끼실 필요 없이
    마음쓰지 마시고
    님 스스로를 더 사랑해 주세요.

  • 17.
    '25.2.17 11:19 AM (58.140.xxx.20)

    에고.그럼에도 불구하고 잘자라셨네요

  • 18.
    '25.2.17 11:23 AM (106.101.xxx.217)

    힘드니 이해하란 댓글이 어디있는지 난독이신가...
    함부로 폭력 운운하는 사람들은 그냥 본인 나쁜경험 투영해서 남 친구나 가족과 관계 극단으로 몰고가는 댓글 함부로 쓰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그런 사람에겐 온세상이 폭력이고 본인만 피해자죠 아주.
    가끔 나쁜 기억에 매몰돼 증오가 커지는 경우가 있는데 그래도 부모니까 좋은 기억까지 놓치시진 말았으면 해서 올려봤어요 그것마저 없으면 할수 없고요
    여기다 힘들고 어디 털수없던 기억 다 올려놓고 훌훌 털어버리시길 바라요 부모 자식 관계가 그러다 돌아가시면 그래도 슬프기도하고 그렇더라고요

  • 19. 미소
    '25.2.17 11:23 AM (39.7.xxx.21)

    글을 읽다 보니 맘이 너무 아프네요 내가 어릴때 아무것도 모를때 부모가 내게 심어준 정신적인 상처 그게 내 세포구석 구석에 각인되어서 혼란과 슬픔과 외로움과 불안과 분노의 감정들이 되었는데 그거 소화하기 쉽지 않죠
    미숙한 한 인간으로 보라는 말도 맞고 자식키우기 쉽지 않다는 말도 맞지만 그런 말들은 당사자가 느끼고 맘으로 받아들일 때에만 진리가 되는 말 같아요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자신을 비난할 필요도 없고요
    부디 맘에 평화가 깃들길....

  • 20. 원글이
    '25.2.17 11:24 AM (113.149.xxx.77)

    유학?요??
    아뇨 전 지금 남편 주재원으로 나와있어요
    저 대학졸업 후 교수님 추천으로 대학원 진학 얘기했다가 엄마가 그교수 이름대라고 가만안둔다고 난리쳐서 바로 취업하고 집에 생활비 내놓다가 도망치듯 결혼했어요
    다시 태어난다면 공부를 업으로 하는 직업을 갖고 싶어요

  • 21. ...
    '25.2.17 11:24 AM (119.202.xxx.149)

    저도...
    맨날 제가 감정의 쓰레기통이 되어 친가쪽 욕 하고 혹시라도 실수하거나 맘에 안 드는 일 있으면 고모년들 닮아서 저렇다고...별라별 욕을 다...
    자식들 사이에서도 이간질 시키고...지금...안 보고 삽니다.

  • 22. 저도
    '25.2.17 11:28 AM (14.36.xxx.117) - 삭제된댓글

    부모복이 없이 자랐고 40대 이후에는 부모탓하는거 아니라고 하는데 50대 중반인데도 부모라는 단어만 들어도 아프고 화나고 복잡합니다
    부모에게 효도하는 분들보면 부럽고요
    양친 이혼하시고 각자 다 살아 계시지만 이제 왕래하지 않아요
    내가 먼저라는 생각이 들고 이제 내가 아픈게 싫어서 그들이 가끔 저를 찾는다고 저도 이 게시판에 글 남긴적 있었는데 다들 연락하지 말라는 의견인 만큼 막장 부모였네요
    원글님 아픈 어린시절 잘 이겨내셨고 이렇게 글로 표현하다보면 객관화가 되어 정리 되실꺼예요
    남은 인생 부모처럼 살지 않도록 안간힘을 쓰면서 살아보자고요ㅠㅠ

  • 23. 이게
    '25.2.17 11:29 AM (222.234.xxx.127)

    말이죠
    학대나 폭력을 당하고 성장하면
    그 감정적인 분노 억울함 두려움을 풀어내야 합니다
    어마어마하게 잠재의식에 축적되어 있어요
    그 감정에너지를 풀어내야 원글님의 삶이 평안하고
    가족들 삶도 평안해지거든요
    근데 당한 세월만큼 풀어내는 것도 시간이 많이 필요해요
    물론 원글님 모친도 조부모에게 당할만큼 당하고
    산 사람일꺼예요
    근데 당하고 살았다고 해서 모든 사람들이 님 모친처럼 자식들에게
    다 풀어내고 살지는 않아요
    그게 각자의 인격이라는 것이예요
    원글님은 님 모친처럼 자식이나 타인에게 풀어내면서 치유할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종교나 심리센터 명상단체들이 있는거랍니다
    괜찮은 종교단체에서는 이런 감정들을 푸는 세션들이 있어요
    교회에서 울고불고 하는 사람들
    절에서 108배하면서 눈물 뚝뚝 흘리는 사람들
    명상단체에서 명상하다 쓰러져 우는 사람들
    그렇게 풀어내서 살고 있는 거랍니다
    그렇게 억눌린 감정들을 풀어내다 보면
    저절로 사랑 용서 화해가 되게 됩니다
    원글님도 종교단체나 명상 심리센터 알아보시고
    마음치유 하세요

  • 24. ,,,,,
    '25.2.17 11:29 AM (110.13.xxx.200)

    다 지나야 것도 한참 어른이 되어서야 보이더라구요. ㅠ
    저도 그정도는 아니지만 엄마의 언어폭력이 사는 내내
    나를 짓눌렸다는 걸 중년이 되어서야 알았네요. ㅠ
    자기삶의 분노를 자식에게 풀면서 살았더군요.
    자기 화나니 내가 운다고 머리채를 미친듯이 휘둘러 쌍코피가 났구요. 초2때였네요.
    지금은 안보고 삽니다.
    물론 그렇다고 커오는 내내 학대만 당했던건 아니지만 자식을 너무 적대적으로 대했더라구요.
    정상적인 분노없는 부모를 가진다는 것도 참 복이란 생각이에요.

  • 25. ..
    '25.2.17 11:30 AM (211.58.xxx.192) - 삭제된댓글

    나르시시스트, 검색해보시면 도움이 되실 듯 해요.

  • 26. ..
    '25.2.17 11:33 AM (211.58.xxx.192)

    나르시시스트, 검색해보시면 도움이 되실 듯 해요.

    https://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3907291&page=1&searchType=sear...

  • 27. 자우마님
    '25.2.17 11:54 AM (180.252.xxx.253)

    제 시모랑 똑같아요.
    친척 장례식장에서 (말많은)교회사람들 앞에서 남편 안돌보고 골프나 치러 가서 죽게 내버려뒀다는 근거 없는 소리해서 그뒤로 손절이요.
    이미 병상에 거동없이 식사 못하고 누워만 계신지 몇년 되었는데 ...
    작은집 가게 잘되어 베알꼴려 저러시는거 보니 제 시모도 작은집 사업 잘돼는데 벤츠도 안사준다고 15년째 불만이세요. 직접 대놓고 말도 못하면서.... 하 읽다가 시모 생각 나서 혈압 오르네요.

  • 28. ..
    '25.2.17 11:55 AM (110.10.xxx.187)

    토닥토닥
    저도 더하면 더하지 덜하지 않은 최악의 나르시시스트 친모 밑에서
    커서 원글님의 슬픔을 잘 압니다.
    그런데 저는 어떠한 계기로 (가해자들의 자진 사과는 아니지만)
    마음의 응어리가 다 풀렸어요.
    원글님도 얼른 마음의 평화가 오기를 간절하게 빌겠습니다.

    다만 인간 같지도 않은 인간들 때문에 분노, 슬픔을 담아 두지 말아주세요.
    그럴 가치도 없고 그런 시간들로 삶의 일부분을 채우기에는 님이 너무 아까운 사람입니다.

  • 29. 김ㄴㅈㅇㅈㅇ
    '25.2.17 12:26 PM (121.162.xxx.158)

    엄마니까 이해해야 하고 의식주 해결하고 교육시켜줬으니 할 일 다한거고.... 무섭네요
    부모라는 이름의 폭력
    돈도 아버지가 벌어왔잖아요
    엄마라는 자리는 정말 대외적으로 포장하기 쉽고 희생양을 몰래 괴롭히기 쉬운 자리죠
    본인도 희생자니까 아이에게 그렇게 대했다?
    무슨 말씀이요 제 주위 어른들 전혀 안그러세요

  • 30. ..
    '25.2.17 12:51 PM (222.100.xxx.132)

    미성숙한 부모에 대해 너무 과한 의미를 부여 할 필요 없어요
    영겁의 인연과 우연의 일치로 부모자식 관계로 만났을뿐
    내 존재가치가 미약해서 내가 잘못해서 불행한 기억을 갖게 된게 아님을 깨닫기까지 오래 걸렸지만
    분명한건 같은 불행을 대물림 하지 않고 끊어냈다는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잘살아 내는 증거다 싶더군요

    세상에 나온 순간부터 살아내야 하는건
    자연의 이치고 고통 없는 생명은 없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저는 조금은 마음이 편해져요.
    아이들 키우면서 제 어린시절의 상처들로 인해 괴롭고 힘든 시간을 지나 어느순간 덤덤히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시점이 왔을때
    비로소 내가 그것들을 발판 삼아 강해졌다는 사실도 인정하게 되더군요...
    이젠 더이상 어린시절의 기억들로 괴롭지 않아요.
    나약하기만 했던 어린시절과 달리
    내삶의 튼튼한 뿌리가 되는 삶의 가치관을
    스스로 구축해 온것이 나를 지키는 진짜 강한 힘이더군요

  • 31. 마음결
    '25.2.17 9:25 PM (210.221.xxx.43)

    원글님 훌륭하셔요
    글도 너무 잘 쓰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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