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제 초등 저학년 도와주려다가 경계당한 얘기

... 조회수 : 2,968
작성일 : 2025-02-14 08:44:39

어제 아파트 단지내 초등학교가 봄방학에 들어갔는지

1학년으로 보이는 작은 아이가

책가방을 메고 신발주머니를 한 손에 들고

학기를 마치고 교과서와 사물함을 비웠는지

양손에 천 보조가방을 각각 들었는데,

 

내용물이 꽉 차서 무거운지

눈이 녹아 질척인 길에

가방을 바닥에 끌고 가니 천가방이 흙물로 젖어서 흙범벅 난리.

 

제가 가는 길에 멈춰서 제가 사는 동 얘기하고

몇 동 사냐고 아이에게 물었어요.

아이는 단지내 동물병원에 엄마가 있다고 간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아줌마가 동물병원까지 가방 들어다 줄게" 했더니

아이가 놀라며 됐다고 됐다고.

 

그리고 끙끙대며 양손의 책이 가득 든 천가방을 바닥에 끌고 가길래

지나가는 대학생으로 보이는 남학생이 자기가 들어다 준다고 하는데

아이가 극도로 경계하더군요.

 

세상이 너무 무서운 세상이 돼서...

어떤 어른이 나쁜 사람인 줄 모르니 애들이 경계하는 게 당연하다 싶고요.

 

아파트 단지내 지나가다가 운동화 끈 풀려서 다니는 어린애들 보면

운동화 끈도 꼭 묶어주고 했는데 이젠 그냥 지나쳐야 하는 건지...

 

IP : 1.233.xxx.102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5.2.14 8:52 AM (61.98.xxx.185)

    너무 공감돼요
    편의 상 사람 살기는 좋은 세상 됐다고 좋아라 했는데
    사람끼리는 못믿는 삭막한 세상이 돼버렸네요 ㅠ ㅠ

  • 2. ㅇㅇ
    '25.2.14 8:53 AM (222.233.xxx.216)

    슬픈 일이예요
    경계하는게 당연한 현 시대가 되어 버렸어요 ㅜㅜ

  • 3. ..
    '25.2.14 9:09 AM (1.211.xxx.131)

    이제는 애들 지켜만보고 건들면 안되어요..
    그래도 원글님 마음은 따뜻하셔요

  • 4. 너무 슬프죠
    '25.2.14 9:14 AM (59.7.xxx.113)

    나쁜 사람보다는 좋은 사람이 훨씬 많은데 나쁜 사람 한명이 가져오는 해악이 너무 큽니다. 진짜 커뮤니티는 원글님같은 좋은 어른과 이웃인데 이제는 온라인의 가짜 커뮤니티가 장악한것 같아요. 어른들이 선한 오지랖이 아이들을 지켜주던 때로 돌아가야할텐데요

  • 5. ...
    '25.2.14 9:24 AM (117.111.xxx.116) - 삭제된댓글

    이젠 들어가는 문이나 잡아주지 뭘 못도와주겠더라구요
    학교선생님도 못믿을 판에 길에서 만난 아줌마가
    다가오면 얼마나 무서울까 싶어서요

  • 6. 저도
    '25.2.14 9:34 AM (182.226.xxx.161)

    비오는데 우산 씌워주면서도 내가 나쁜 사람이 아니다라는 멘트를 계속해야하는 슬픈 현실ㅜㅜ

  • 7. ...
    '25.2.14 9:35 AM (39.125.xxx.94)

    초딩들 너무 귀엽고 뭐라도 도와주면서
    말도 걸고 싶은데 미꾸라지 몇 마리가 물을 흐리는 바람에..

  • 8. ....
    '25.2.14 9:46 AM (1.241.xxx.216)

    그러니까요
    선생님도 못믿는데 동네 사람 누굴 믿어요
    어른들이 잘못해서 어린 동심에 빗장을 걸은거죠 ㅜ

  • 9. 그쵸슬퍼요
    '25.2.14 9:56 AM (222.100.xxx.51)

    예전에 버스타면 앉아있는 사람이 서있는 분 가방 받아주는게 너무 당연한거였는데..
    말도 안하고 거의 수신호로 앉은 사람이 서계신 분 가방에 손끝 슬쩍 대면
    서로 눈빛 교환하고 앉은 사람 무릎에 가방 안착...
    지금 그랬다가는...

  • 10. 에휴
    '25.2.14 9:57 AM (58.123.xxx.205) - 삭제된댓글

    초등생들만 그런 거도 아니에요
    데이트폭력, 데이트 살인 뉴스를 들으며 성장한 딸들도
    남자를 경계하며 사귀지를 않으려 해요
    한참 예쁠텐데 이성에 무관심해서 안타까워요

  • 11. 맞아요
    '25.2.14 10:01 AM (119.196.xxx.115)

    선생님도 못믿는세상인데 어케 길가던 모르는사람을 믿겠어요

  • 12.
    '25.2.14 10:19 AM (58.140.xxx.20)

    슬프네요.
    너무너무 슬픕니다.ㅠ

  • 13. ...
    '25.2.14 10:28 AM (180.71.xxx.15)

    맞아요.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도 도움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고맙기만 한 것이 아니라 혹시... 친해져서 우리아이에게 나쁜 짓 하려는 건 아닐까 가슴이 두근거릴거에요.

    돕고는 싶으나 오해사기 쉬운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지요.

  • 14. ..
    '25.2.14 12:19 PM (58.228.xxx.152)

    할머니가 짐 좀 들어달라고 부탁해서 들어주다 같이 간 곳에 봉고차가 있고 납치해 간다던가 하는 얘기 돌아다닌 적 있어서 노인들이 어느 장소까지 같이 가달라 뭐 이런 부탁 들어주면 안된다고 들어서
    모르는이에게 도움 주고 받는거 안 한지 오래됐죠
    모르는 이에게 폰 빌려주면 해킹앱 깐다 뭐 이런 얘기도 있고

  • 15. ...
    '25.2.14 12:46 PM (221.153.xxx.197)

    모르는 사람이 말 걸어서 그런지..눈길도 안주고 대답도 안하던데요
    초등 녹색봉사 하느라..아침에 학교 앞 건널목에 깃발 들고 있는데도 경계..학교 일찍 가네..한 마디 했는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86691 요즘 2030대 남성들이 여우가 되었다는데.. 27 ........ 2025/02/16 5,222
1686690 홍장원 팬클럽 생겼네요 ㅎㅎㅎㅎ 30 ㅈㅈㅅ 2025/02/16 3,339
1686689 조선일보가 치켜세우는 정치인 1 ㄱㄴ 2025/02/16 1,510
1686688 서강대 vs성균관대 27 시그널 2025/02/16 3,061
1686687 냉동 탕수육 맛있는거 추천해주세요 5 .... 2025/02/16 1,068
1686686 어제 광화문집회 활기찼음 7 라떼 2025/02/16 1,717
1686685 개 한테 하는 장난 18 .. 2025/02/16 2,799
1686684 그니깐 기본 516명은 꼭 죽인다 이거죠? 12 ㄱㄱㄱ 2025/02/16 3,056
1686683 아무 남자나 들이대는거 정말 짜증나죠? 7 ㅇ ㅇ 2025/02/16 1,852
1686682 애정이 가장 많이 가는 식물은 어떤 식물인가요? 12 플랜테리어 2025/02/16 1,659
1686681 30년된 아파트 우리집 마루 1 2025/02/16 2,237
1686680 대학 등록만 하고 아예 안다녀도 되나요? 7 .. 2025/02/16 1,851
1686679 천주교)오늘 파견성가 너무 좋지않나요? 7 미사 2025/02/16 1,322
1686678 트럼프의 유라시아 대륙을 연결하는 실크로드 4 Han 2025/02/16 866
1686677 이재명 지지하는 분들은 59 봄이오나봄 2025/02/16 2,360
1686676 알바중...내 실수로 넘긴다 사실을 밝힌다? 6 ㅡㅡ 2025/02/16 2,105
1686675 이연희 나오는 부분에서 4 전참시 2025/02/16 3,016
1686674 한달에 70만원 14 이것을 2025/02/16 6,757
1686673 책상 상판을 덧대고 싶은데.. 8 책상 상판을.. 2025/02/16 732
1686672 30대 처자 생일선물 2 2025/02/16 604
1686671 자식자랑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 106 지나다 2025/02/16 27,655
1686670 윤석열과 홍장원을 비교하지 말아주세요. 너무 불쾌해요 19 ddd 2025/02/16 1,595
1686669 김무순대 너 각오해라 1 김용만의원 2025/02/16 769
1686668 그래서 이번에 의대 들어간 아이들 많아졌나요? 9 ? 2025/02/16 2,032
1686667 예전에 밍크코트 혼수요 39 .... 2025/02/16 3,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