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이 없다라는게 무슨의미냐면,
그저 덤덤하고 담담한....?
'아빠'역할 안하셨고, 엄마와의 관계에서도 가정폭력, 언어폭력 등등
중학교때는 늘 교복주머니에 공중전화카드가 있었어요.
엄마가 아빠의 폭력으로 인해 돌아가실 수도 있다는 불안이 심할때여서
쉬는 시간에도 엄마에게 자주 전화하곤 했었거든요.
몇 년전 두 분은 이혼은 하셨어요.
전 20살 때부터 독립해서 살아서 1년에 1~2번 통화하고,
연을 끊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친밀한 것도 아니고...그렇게 살았어요.
암투병 7년째 하고 계신데,
최근 정맥류 증상(이제 간이 기능을 못하니 피가 통과를 못하고, 혈관이
몸속에서 터지 상황... 위중한 상태라고 어제 담당의사가
가족이 모여서 정리하는 얘기 나누고, 알려야 할 분들에겐 연락하라는 이야길했어요.)
오늘은 심폐소생, 연명치료 관련 설명을 들었구요.
저의 덤덤?한 마음이 티가 났는지 의사선생님이 '위험한 상황'에 대한 설명을
한 번 더 하시더라구요.
20대 초반, 같이 살지 않을때...
10대시절 봤던 아빠의 폭력장면이 머릿속에서 한동안 사라지지 않아서 힘들었던
밤에 잠을 잘 못잘 정도로 힘든 시기가 있었어요.
그때 알바 하던 곳 사장님이 저에게 부모님에 대해 물어보셔서
제가 아빠는 돌아가셨다고 말한적이 있어요.
오늘 그 날이 생각이 나더라구요.
살아계신 것과 돌아가신 것이 저에겐 차이가 없어서,
사실, 생물학적으로 나를 낳은 사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어서요.
그래서 이렇게 덤덤한건지...
직장다니고 있어서, 어제 오늘 못나가면서 여러 업무연락을 하면서
주변사람들의 걱정과 제 마음에 대해 걱정해주시는 말씀들을 들어서인지
제 마음이 위급한 상황?에 맞에 움직이고 있지 않는건가? 잠깐 생각했다가
이내, 내 느낌이 다인거지...느껴지는 감정을 그대로 느껴보자...
이런 생각하면서 하루를 보냈네요.
병원에서 집에 와서 몇가지 집안일 챙기고 나니
이런 감정을 이 곳에 남기고 싶어서 일단 글을 써보았어요.
비슷한 감정을 느낀 사람들이 그리운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