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엄마와 통화 후 마음이 불편합니다.

ㅇㅇ 조회수 : 4,688
작성일 : 2025-02-10 21:34:09

아버지가 몸이 안좋아서 서울 큰 병원을 다녀와야겠다고 알아봐달라고 친정엄마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그 말을 듣자마자 심장이 두근거려서 솔직히 말씀드렸어요.

그 얘기만 들어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힘들다구요.

엄마가 직접 전화해서 문의해보라고 했어요.

 

그래도 그렇게 전화 끊고 나니 마음이 좋지 않네요. 옆에서 듣고 있던 아버지가 나중에 그걸로 뭐라 하실까봐 걱정도 되고.

 

 

몇년 전에 아버지 큰 병으로 서울 병원에서 수술하셔서 몇 번 같이 가고 알아보고 했었어요.

 

아버지의 큰 병 선고를 진료실에서 엄마와 저 둘이서 듣게 되어 그게 저에게 트라우마가 되었어요. 친정엄마는 아무 감흥도 없으셨고 자식들에게 아버지를 떠넘기려고 하셨어요.

 

언제나 본인만 알던 아버지는 술먹고 행패도 많이 부렸습니다. 제가 취업 못하고 있을 때 비난도 많이 하셨고.

그런 아버지를 뒤에서 자식들에게 욕하고, 자랄 때 자식들끼리도 서로 미묘하게 뒷담화를 하던 엄마였구요. 저를 은근히 차별도 하셨어요.

 

만나면 불편하기만 한 아버지인데 아프니 자식들에게 대접받고 싶어 하시고. 

엄마는 계속해서 떠넘기고 싶어 하시네요. 

 

제가 전업한지 몇 년 되었는데,

형제들중에 유일하게 전업이라 저한테 병원문제나 여러 문제로 전화를 하세요.

 

그래서 제가 최근에는 좋게 거절도 하고 피하기도 하면 엄마가 알아서 병원 알아보고 다니고 하셨는데, 

아직도 잊을만하면 저한테 이렇게 전화를 하시네요. 

그 정도 매몰차게 했으면 치사해서라도 더 이상 연락안할법도 한데 금방 잊으시는건지 계속 그러시네요.

 

 

전화 끊고 나니 죄책감도 들고 참 마음이 안좋네요. 

 

자식이 병원도 알아보고 모시고 다니고 하는 걸 원하시는 건데,

두 분 너무 늙으셔서 거동 불편하시다면 어쩔 수 없이 해야 하겠지만, 지금은 그냥 외면하고 싶어요. 

 

엄마는 지금 대학도 다니시고 온라인으로 시험도 보고 넷플릭스도 보시고 다 하십니다.

 

 

제가 너무 못되어서 이런 걸까요?

저만 아는 이기주의일까요?

IP : 118.218.xxx.41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뇨
    '25.2.10 9:36 PM (70.106.xxx.95)

    그냥 뻥치세요 직장다닌다고.
    직접 확인해볼것도 아니잖아요
    지혼자 할거 다하고다니면서 정작 필요할땐 이기적으로 구는거
    제일 싫어요

  • 2.
    '25.2.10 9:37 PM (175.120.xxx.236)

    아뇨. 잘 하셨어요.
    부모한테 그렇게 대할 충분한 이유가 있으신거예요.
    뭘 받았어야 부모에게 애틋하죠

  • 3. 정말
    '25.2.10 9:44 PM (114.200.xxx.154)

    잘하셨어요.
    하실수있는건 스스로 할수있게 해야합니다.
    안그러면
    눈덩이처럼 커집니다.

  • 4. 저도
    '25.2.10 9:59 PM (118.235.xxx.192)

    아버지 아플때 엄마가 자식들에게 아버지 떠넘길려 해서 너무 싫었어요
    병원에 나고 가봐야 하냐고 하는데 할말이 없더라고요
    그러면서 아버지 병간호는 자식들이 하는거지 늙은 아내가 하는게
    아니라더라고요
    엄마 60대였는데

  • 5. ---
    '25.2.10 10:07 PM (211.215.xxx.235)

    잘 하셨어요. 어머니가 몰라서 할수 없어서 부탁하는게 아니라.. 그정도 인지력이면 하실수 있는데,, 그동안 쌓아온 관계가 좋지 않으니 하실필요없고 죄책감 느끼실 필요없어요. 심리적 독립하세요.

  • 6. ㅇㅇ
    '25.2.10 10:25 PM (1.231.xxx.41) - 삭제된댓글

    한글도 모르는 무식한 할머니도 아니고...그 정도 하실 분이면 본인이 하실 수 있겠네요. 자식 입장에서 죄책감 느껴지는 것도 당연한 일이고...

  • 7. ..
    '25.2.10 10:39 PM (61.254.xxx.115)

    가슴이 두근거릴정도면 소식 안들으시는게 심장에 좋겠네요
    다시 일다니고 바쁘다하세요 서운하시지않게

  • 8. ㅇㅇ
    '25.2.10 11:13 PM (118.218.xxx.41) - 삭제된댓글

    근처에 형제들이 다 살고 있고 왕래도 잦아서 일다닌다고 둘러대지는 못할 것 같고 정말로 일을 알아봐야할 것 같네요.

  • 9. ㅇㅇ
    '25.2.10 11:16 PM (118.218.xxx.41)

    근처에 형제들이 다 살고 있고 형제들끼린 왕래도 잦아서 일다닌다고 둘러대지는 못할 것 같고 정말로 일을 알아봐야할 것 같네요.

    불안증이 심해서 그만둔 직장인데 어떤 일이든 해야할 것 같습니다.

  • 10. 나비
    '25.2.10 11:33 PM (124.28.xxx.72)

    잘하셨어요.
    죄책감 갖지 마시고요.

    님의 불안도 꼭 치료 받으시고
    누구보다 자신을 잘 돌봐주세요.
    님에게 마음의 평화가 함께 하시길...

  • 11. ㅠㅠ
    '25.2.11 2:13 AM (223.38.xxx.128) - 삭제된댓글

    죄책감 갖지마세요 ㅠㅠ
    부모라고 다 같은 부모가 아니고
    님의 글에서 묘사되는 그 분들은 염치가 없네요
    원글님 가정에 충실하시고 마음에서 덜어내세요
    괜찮아요 괜찮아요

  • 12. 귀찮으신 거
    '25.2.11 6:05 AM (121.162.xxx.234)

    같네요
    이기적인가
    는 글만으론 그렇다 하기 어렵구요
    진단을 듣는게 트라우마 일 정도면 아버지가 죽어도 상관없어 할 정도는 아니신거잖아요
    젊은 사람들이 검색을 더 잘하니 알아보라는 거 같은데
    알아보고 모시고 다니라 할때 나누시면 되죠
    배우자가 있는데 떠넘긴다 는 거
    여기서 종종 보는데 전 동의 안해요. 누가 아프건 가족이 나눠 돕는 거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97027 그동안 내가 얼마 좋은나라에 살았는가 1 내란수괴는 .. 2025/03/21 804
1697026 디즈니플러스 넉오프 주연배우 내용증명 2차례 발송 9 넉오프 2025/03/21 2,596
1697025 [단독]공수처, 대검 압수수색…이정섭 검사 비밀누설 혐의 21 와우 2025/03/21 2,864
1697024 미국대학에서 장학금을 받는 학생 16 장학금 2025/03/21 2,209
1697023 러닝화를 위킹화로 신어도 될까요 7 탄핵기원 2025/03/21 1,575
1697022 부산 광안리 쪽 횟집 추천 부탁드립니다. 1 광안리 2025/03/21 393
1697021 현재 망해가는 한국경제 상황 8 .. 2025/03/21 2,921
1697020 법이 국민을 죽이는 법인가 5 헌재 2025/03/21 359
1697019 박나래랑 열애설있던 성훈은 요즘 안나오나요? 9 성훈 2025/03/21 4,598
1697018 안면거상 3주 됐는데 경험 공유 가능하실까요?? 25 ㄴㅇㄴㅇ 2025/03/21 3,575
1697017 지금 매불쇼 시작합니다!!! 5 최욱최고 2025/03/21 806
1697016 법원 “뉴진스 독자활동 금지” 어도어 가처분 인용 33 속보 2025/03/21 3,461
1697015 미서부 여행 루트 여쭙니다. 9 죄송합니다... 2025/03/21 652
1697014 영화 위키드 지금 봤는데 2 ㅇㅇ 2025/03/21 1,199
1697013 만약 이재명이 계엄 했었음 헌재가 질질 끌었을까? 16 파면하라 2025/03/21 1,132
1697012 헬스장 운동화 뭐가 좋을까요? 7 oo 2025/03/21 1,080
1697011 중국은 도적질이 유전자에 새겨진듯 ㅡ 13 ,. 2025/03/21 929
1697010 이재명, 몸조심발언은 체포 조심하란뜻, 발언 왜곡 말라 12 ........ 2025/03/21 1,008
1697009 아니. 헌재야. 보수고 진보고 중도고 뭐든 간에 5 .. 2025/03/21 613
1697008 계엄군이 집에 들이닥치는 꿈 꿨어요 16 무서워라 2025/03/21 735
1697007 하이퍼나이프 재밌네요 2 탄핵기원 2025/03/21 1,159
1697006 돌이켜보니 탄핵 발의는 기적이었네요 13 ㅇㅇ 2025/03/21 2,517
1697005 애순 관식 못 보겠어요 16 Fnfl 2025/03/21 5,008
1697004 보수는 민주당이고 국힘전광훈은 반국가 매국노들이에요 9 진짜 2025/03/21 252
1697003 그 녹취록 6 .... 2025/03/21 955